톡쏘면 선물받는 생방송 ‘톡선생’, 소통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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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울산방송 예재삼 PD 제작기]

▲ 어쩌면 진짜 소통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매 퀴즈마다 선물을 내걸고 시청자들을 유혹하는...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 사실 퀴즈는 수단이었고 목적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 울산방송

시작은 이러했다.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인 올해 2017년. 광역시 승격과 함께 출발한 ubc울산방송 역시 창사 20주년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올해 새로 만들어지는 레귤러 프로그램은 뭔가 다른 것이어야 한다고 '일중독 팀장'이 압박한다. 그렇게 카카오톡으로 시청자들이 정답을 보내고 선물을 받는 실시간 생방송이 만들어졌다.

‘톡쏘면 선물받는 생방송’ <톡선생>이 지난 달 13일 오후 6시 10분에 첫 방송됐다. 모든 방송인들이 그렇겠지만 지역방송의 제작진이 가진 큰 고민 중 하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반향이 있는 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좀 더 비극적으로 말하자면 반대편에 대화의 상대가 있는 지 확인이 필요했다.

신선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한 제작 능력의 부족이 제일 크겠지만, 지역 자체 레귤러 프로그램은 그 매력도를 떠나서 제작환경의 제약, 편성시간의 불리함이 더해져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어쩌면 진짜 소통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매 퀴즈마다 선물을 내걸고 시청자들을 유혹하는...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 사실 퀴즈는 수단이었고 목적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생방송은 페이스북으로도 방송되고 카카오톡으로 정답과 함께 사연, 사진을 받는다. 그들이 정답과 함께 보낸 사진과 글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연인과 부부들의 행복한 모습 같은 소소한 일상이 담겨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모두들 욕심이 있었다.

프로그램 제안을 하자 편성제작국장, 팀장이 협찬을 위해 나섰고 공동연출 황현구 PD는 놀라운 의욕을 보이고 마미란, 김성심 작가는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막내 이예은 작가는 젊은 세대답게 SNS 홍보를 통해 ‘친구확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 예상보다 훨씬 놀라운 ‘케미’를 뿜으며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저들끼리 놀이터를 만든다. 저들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 울산방송

중요한 건 진행진이었다. 이미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전선민 DJ, 반듯한 이미지의 편정택 아나운서와 흥이 많은 박지혜 아나운서. 거침없지만 노련한 라디오 DJ가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만들고 거기에 ‘탤런트’를 가진 두 명의 아나운서가 감췄던 모습을 드러낸다. 예상보다 훨씬 놀라운 ‘케미’를 뿜으며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저들끼리 놀이터를 만든다. 저들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영상팀, 기술팀도 아이디어를 내며 의욕을 보인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생기가 돌고 정신없던 첫 방송이 끝나자 다들 첫 전투를 잘 치러낸 부대의 병사들처럼 한껏 고무된 모습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지향점은 플랫폼이다. ‘시청자와 SNS로 소통하면서 울산의 다양한 정보를 퀴즈로 풀어보는 라디오 느낌의 자유로운 생방송‘이라는 틀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담길 수 있다.

사실 ‘퀴즈 프로그램 본연의 긴장감과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가 부족한 건 치명적인 단점이다. 영상으로 울산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참여율을 위해 문제가 쉽고 긴장감은 부족하다. 능력의 모자람도 있고 포기한 부분도 있다.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결국 ‘소통’이었으니까. 그리고, 시청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론 고퀄리티의 사연과 사진들이 올라오고 페이스북 방송 댓글창에서는 당첨되지 않은 불운을 서로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이 있다. 정감 넘치는 협찬제의도 들어온다.

▲ 제작진의 노력과 시청자들의 참여가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를 제작진과 함께 시청자들도 소망하길 기대해본다. ⓒ 울산방송

어쩌면 출연진의 팬층만 가득한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또 어쩌면 시청자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지는 예측불허의 묘미가 더해지는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예정된 편성은 총 20회. 지난 11일에 5회차가 방송되었다. 제작진의 노력과 시청자들의 참여가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를 제작진과 함께 시청자들도 소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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