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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보도지침' MBC 명시…김장겸 지시 있었나

안종범 전 수석 업무수첩 추가 공개…MBC, 조선, 한경, 매경 등 명시 이혜승 기자l승인2017.05.16 11: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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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수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청와대가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정황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MBC 등 일부 매체의 이름이 명시돼있어 이들 매체가 ‘청부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5일 발간된 <시사IN> '혼이 빠진 교과서는 이렇게 탄생했다' 기사에 따르면 안 전 수석 업무 수첩에는 ‘1. 국정교과서, 부모들 마음 움직여야, 조갑제 대한민국 진실을 지키기 위하여, 김일성 보천보 전투X, 조선 MBC 한경 매경’ 등이 적혀있다.

2015년 9월 20일에 기록된 것으로 파악되는 해당 수첩에 대해 <시사IN>은 “조선일보, MBC, 한국경제, 매일경제를 국정교과서 홍보전에 활용하고, 시민‧학부모 단체도 관리하라는 뜻으로 읽힌다”고 보도했다.

▲ MBC <뉴스데스크> 2015년 11월 3일 보도 '"검정제 실패"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화면캡처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국정 교과서 청부 보도 의혹,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MBC는 10월 15일 국정교과서 확정고시가 발표되고 11월 3일까지 정부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본부는 “역사학계와 교육계,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론은 거의 전하지 않았다”며 “약 3주 가까운 기간 동안 반대 여론을 전하는 ‘뉴스데스크’의 리포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단신 기사 하나가 유일했다”고 밝혔다.

특히 MBC본부는 “실제 보도 내용에서도 박근혜의 지시가 충실하게 이행된 정황이 있다”며 메모에 적힌 지시 사항이 보도에 반영된 부분을 지적했다.

공개된 업무 수첩에서 MBC가 명시된 부분에는 ‘김일성 보천보 전투X’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다. 이에 대해 <시사IN>은 “기존 교과서를 비판하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예는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였다. 김일성의 항일 행적으로 알려진 보천보 전투를 교과서에 실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똑같이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MBC본부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이와 같은 맥락의 내용을 여러 번 보도했다. MBC본부는 “‘뉴스데스크’는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6차례에 걸쳐 기존 검정 역사 교과서가 ‘북한 편향’이라는 주장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검정 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이 담겨있다거나 친북 사관이 담겨있다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6개 리포트 중에서 이에 대한 반박은 단 한 문장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는 김장겸 MBC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이었다. 이에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에게 묻는다. 당시 보도국의 보도 검열과 왜곡, 편파 보도는 누구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나? 박근혜 청와대의 누군가로부터 국정교과서 옹호를 위한 보도 지침을 받았는가?”라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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