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24 금 19:55

징계, 징계, 징계…MBC 또 ‘무더기 징계’

'6월항쟁' PD, ‘세월호’ 기자 징계…재심자 네 명 원심 확정 이혜승 기자l승인2017.05.19 18:33:3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난 2012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로비에서 MBC 노동조합 회원들이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세상이 달라졌다는데 MBC만 변하지 않는다. 기자, PD 7명에 대해 MBC가 또 다시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MBC는 19일 오후 기자, PD 7명에 대한 징계 결과를 통보했다. 지난 17일에 있었던 인사위원회 결과다. 6월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오다 절차상의 문제로 제작 중단을 지시받았던 김만진 PD는 제작비 과다 지출 등의 사유로 감봉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MBC <시사매거진 2580-세월호, 1073일만의 인양>을 제작하던 중 세월호 인양 지연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삭제하라는 등의 윗선 지시를 받아 이에 저항했던 조의명 기자에게는 ‘주의’ 징계가 내려졌다.(▶관련기사 'MBC 시사제작국장, 세월호 '시사매거진' 비정상 검열 논란')

이어 지난해 <뉴스데스크>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김희웅 전 MBC 기자협회장은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받았다. 함께 인사위에 회부됐던 이호찬 기자는 ‘무죄’로 결론이 났다.

이밖에도 외부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송일준 MBC PD협회장, '반성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던 ‘막내 기자’ 3명의 재심 결과 원심이 확정됐다. 원심에서 송 회장은 감봉 1개월, 이덕영 기자는 출근정지 10일, 곽동건, 전예지 기자는 근신 7일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의 징계 사유는 각각 다르지만 모두 MBC 내부에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시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점에서 ‘부당 징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회장 오기현)는 이날 성명을 내고 “MBC는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6월항쟁 다큐를 방송하라”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는 “이번 징계조치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며 “국민의 물과 공기와 같아야 할 공영방송의 본령을 고려해도,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에 비추어 보아도 이번 징계 조치는 정당성과 설득력을 완전히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한국PD연합회 성명 전문.

 

MBC는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6월항쟁 다큐를 방송하라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어지럽혀진 사회 각 부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겨우 내내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고 외쳤던 시민들은 “이제야 나라다운 나라를 볼 수 있게 됐다”는 희망으로 작은 힘을 모으고 있다. 촛불혁명은 공영방송 바로세우기로 완성되어야 하며, 곧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정농단 세력에 부역했던 MBC 경영진들은 이러한 국민의 의지에 저항하며, 자신들이야말로 시급히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MBC 경영진은 7명의 양심적인 PD와 기자들에게 징계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이번 징계조치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 국민의 물과 공기와 같아야 할 공영방송의 본령을 고려해도,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에 비추어 보아도 이번 징계 조치는 정당성과 설득력을 완전히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징계한단 말인가.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MBC 적폐세력들은 모두 당장 사퇴해야 한다.

6월항쟁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김만진 PD에 대한 징계는 무효이며, 6월항쟁 다큐멘터리는 정상적으로 제작, 방송해야 한다. 30년전 이 나라의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틀을 세운 6월항쟁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온 국민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라의 비전을 모색하는 이러한 다큐멘터리야말로 시청자들이 공영방송에게 요구하는 절실한 프로그램 아닌가.

송일준 MBC PD협회장에 대한 징계도 무효다. <MBC스페셜-탄핵>편 불방조치를 비판한 것, MBC의 PD저널리즘이 침체된 사실을 지적한 것, 좋은 PD들이 MBC를 떠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것은 PD협회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다. 다시 지적하거니와, 송 회장에 대한 징계는 자율적인 PD협회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월권 행위다. <시사매거진 2580 - 세월호, 1073일만의 인양> 편을 제작한 조의명 기자에 대한 징계도 무효다. 언론인의 상식과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한 용기있는 기자를 징계를 한 것은 MBC 경영진이 얼마나 상식과 반대되는 인식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폄하해 국민의 공분을 샀던 MBC 경영진의 속마음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김희웅 기자(당시 MBC기자협회장)에 대한 징계도 언어도단이다. 김세의 기자의 리포트 조작 의혹은 공영방송 MBC의 신뢰에 먹칠을 한 중대한 사건으로, 회사가 제대로 밝혀야 할 사안을 똑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협회장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이다. 기자로서, MBC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한 이들을 징계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 오히려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비이성적인 손팻말을 든 친박 시위대와 기념사진을 찍어서 MBC의 얼굴에 먹칠을 한 김세의 기자를 징계해야 맞는 것 아닌가. 이런 자를 감싸며 김희웅 기자를 징계한 MBC 경영진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유를 하나 더 추가한 셈이다.

유투브에 ‘막내기자의 반성문’ 동영상을 올린 이덕영, 곽동건, 전예진 기자에 대한 징계도 무효다. 이들은 철저히 사실에 근거해 MBC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MBC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일지라도 관심을 끊지 말아달라”고 시청자에게 호소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MBC 경영진이 이들을 징계한 것은 “유신시대 막걸리 보안법 딱 그 수준”의 자의적인 횡포에 다름 아니다.

이들이 가당치 않은 징계를 남발하는 것은 MBC 내부의 양심적인 목소리를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에 징계당한 7명의 MBC PD와 기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불이익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한 용기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19일 YTN의 조준희 사장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언론적폐 청산의 신호탄이 올랐다. KBS노동조합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물론 KBS를 망친 중간간부들도 퇴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 공영방송 정상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은 MBC를 주시하고 있다. MBC의 적폐는 KBS나 YTN에 비할 수 없이 크고도 잔학했다. 국민의 방송을 정권에 갖다 바쳐 개인의 영달을 추구했으며 양심적인 PD 기자들의 삶을 무참히 파괴했다.

MBC 적폐세력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명예훼손과 배임수재로 고발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 비선실세 정윤회와 만나 방송을 농단하고 사기 · 횡령 · 배임수재 혐의를 받은 안광한 전 사장은 죄상을 모두 밝히고 처벌받아야 한다. 방송 농단과 방송 사유화의 주범인 김장겸 현 사장은 물론, 백종문 · 윤길용 · 김광동 · 김원배 등 MBC와 방문진의 비리 용의자들, 편법 감사로 비리를 덮으려 한 김상철 감사 등 은 모두 사퇴하고 사법처리를 기다려야 한다.

벌레먹어 썩은 나무도 바람이 불어야 쓰러진다 했다. MBC 내에는 이번에 징계당한 7명 뿐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양심적인 기자와 PD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제 이들은 적폐세력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MBC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공영방송 정상화의 주역으로 이들이 다시 일어날 때, MBC를 사랑하던 시민들은 열렬한 박수와 지지로 힘을 보탤 것이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2017년 5월 19일

한국PD연합회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혜승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송일준l편집인: 김정민l청소년보호책임자: 송일준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송일준
Copyright © 2017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