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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고대영 사장 사퇴 강력 요구

"KBS 참담한 몰락과 위기, 책임을 져야 한다" 구보라 기자l승인2017.05.24 10: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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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들이 고대영 사장에게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KBS PD협회는 24일 오전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권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용퇴(勇退)란 ‘구차하게 연연해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남’을 뜻한다”며 “지금 고대영 사장에게 가장 적합한 말이다. 고대영 사장의 용퇴만이 KBS와 후배들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S PD협회는 “(사퇴를 요구하는 건) 단지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첫째 이유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당시 KBS가 보여준 반공영적 방송에 대해 책임지라는 것"이며 "둘째는 고대영 사장이 이끄는 KBS의 방송가치가 박근혜 탄핵과 대통령 선거과정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고대영 사장이 수장인 KBS로서는 더 이상 대다수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담아 낼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KBS PD협회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침몰과 구조작업에 대해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책임을 물어 KBS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을 해임했던 사례를 들며 “국가기간방송 사장이 국정을 마비시킨 국가비상사태를 제대로 방송하지 않은 것만큼 큰 잘못이 무엇인가? 그것 하나만으로도 고대영 사장이 퇴진해야 할 이유는 태산보다 크다. KBS직원으로서 우리는 KBS 사장이 또다시 강제해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시 길환영 사장은 취임 1년 7개월 만에 물러났다. 고대영 사장은 2015년 11월에 취임했으며, 남은 임기는 1년 반이다. KBS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마지막으로 KBS PD협회는 “기자 고대영의 자존을 지키길 바란다. 이제 그 경륜과 안목으로 현재 KBS의 처참한 몰골과 후배 방송인들의 힘겨운 분투를 직시하길 바란다”며 “후배 KBS인들 앞에는 처참하게 망가진 KBS와 거세게 밀려오는 시청자의 분노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로세우고 버텨내는 것만 해도 버겁다. 더 이상 후배들에게 짐을 지우지 말고 용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KBS PD협회(회장 류지열)가 24일 오전 ''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

다음은 KBS PD협회의 성명 전문이다.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권유한다.

 

용퇴(勇退)란 구차하게 연연해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남을 뜻한다. 지금 고대영 사장에게 가장 적합한 말이다. 고대영 사장의 용퇴만이 KBS와 후배들을 살릴 수 있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 고대영 사장은 국회청문회를 통과하여 KBS사장직을 수행해 왔다. 그리고 임기도 아직 1년 반이나 남아있다.

정권이 바뀌어서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권하는 것은 단지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다. 첫째 이유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당시 고의에 가까운 낙종사태와 소극적 방송으로 일관,결과적으로 KBS가 보여준 반공영적 방송에 대해 책임지라는 것이다. 둘째는 고대영 사장이 이끄는 KBS의 방송가치가 박근혜 탄핵과 대통령 선거과정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고대영 사장이 수장인 KBS로서는 더 이상 대다수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담아 낼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

“이게 나라냐?”며 거세게 타올랐던 촛불의 응징은 최순실 박근혜만 향한 게 아니었다. 그 분노의 정점에는 부패한 재벌, 오만방자한 검찰, 그리고 국민을 기만한 언론이 있었다. 재벌은 이미 지난 겨울 썩은 치부를 드러낸 채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에 도취하여 날뛰던 검찰도 시대의 변화와 함께 환골탈태를 위한 정풍작업이 시작되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보도참사가 과연 가벼운가?

이제 촛불의 심판은 정언유착, 교언영색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가로막았던 양대 공영방송을 향하고 있다. 특히 수신료를 받는 KBS가 심판의 정중앙에 있다. 이제 구악의 상징이 되어 버린 KBS는 거센 역사의 질타를 피할 길이 없다. 당연히 1차적인 책임은 KBS를 나락으로 이끈 사장과 임원들에게 있다.

KBS PD협회는 작년 10월말 이래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제때 방송하기는커녕 취재진이 국정농단을 포착했음에도 방송을 못하게 한 책임을 물어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해 왔다. 국가기간방송 사장이 국정을 마비시킨 국가비상사태를 제대로 방송하지 않은 것만큼 큰 잘못이 무엇인가? 그것 하나만으로도 고대영 사장이 퇴진해야 할 이유는 태산보다 크다.

길환영 사장이 왜 해임됐는지 모르는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이사회는 세월호 침몰과 구조작업에 대해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책임을 물어 길환영 사장을 해임한 바 있다. 과연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사태가 세월호 참사보다 작은 일인가? 그처럼 치명적인 방송참사를 저지르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공영방송이 전 세계 어디에 있단 말인가?. KBS직원으로서 우리는 KBS 사장이 또다시 강제해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 정도에서 고대영 사장은 사장이기 이전에 선배 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을 보여주길 바란다.

KBS 참담한 몰락과 위기, 책임을 져야 한다.

1985년 입사, 1995년 모스크바 특파원, 2001년 시청자센터 부주간, 2008년 9월 보도총괄팀장, 2008년 12월 보도국장, 2010년 해설위원실장, 2011년 보도본부장, 2014년 비즈니스 사장, 2015년 11월 KBS사장, 2016년 한국방송협회장, ABU회장….

방송기자 고대영 사장이 걸어온 길이다. 화려한 경력은 기자 고대영의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그러나 기자로서 고대영 사장이 꽃길을 걷기 시작한 2008년 9월 이후 지금까지 10여년은 KBS가 처참하게 몰락해 온 기간과 일치한다. 고대영 사장이 그 몰락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KBS는 시청자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물론, 보수적인 공공기관들 조차도 KBS 대신 JTBC을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KBS의 상황이 얼마나 엄중하고 심각한지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기자 고대영의 자존을 지키길 바란다.

30년 넘는 경력의 베테랑 기자로서, 방송 선배 고대영 사장의 경력과 경륜을 존중한다. 이제 그 경륜과 안목으로 현재 KBS의 처참한 몰골과 후배 방송인들의 힘겨운 분투를 직시하길 바란다. 후배 KBS인들 앞에는 처참하게 망가진 KBS와 거세게 밀려오는 시청자의 분노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로세우고 버텨내는 것만 해도 버겁다. 더 이상 후배들에게 짐을 지우지 말고 용퇴하기 바란다.

후배들의 무거운 어깨에 사장퇴진투쟁이라는 돌덩이까지 올리는 못난 선배가 될 것인가? 다시 한번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간곡히 권유 한다.

 

2017년 5월 24일

KBS PD협회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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