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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위기, 중간광고로 벗어날까

지상파, 비난에도 유사 중간광고 도입 이유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5.24 09: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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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방송사가 ‘수익구조’ 마련하기 위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어 각개전투했다면 이번 ‘유사 중간광고’ 사태는 ‘벼랑 끝 전술’을 보여준 셈이다. 현행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편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결과적으로 ‘프리미엄CM’이라는 미봉책을 택했다. ⓒ MBC 방송화면 캡처

지상파 드라마에 ‘유사 중간광고’가 들어왔다. 방영시간 70분 분량의 드라마를 1부와 2부로 쪼개 중간에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MBC와 SBS가 새 수목극 <군주>,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새 월화극 MBC <파수꾼>에도 ‘유사 중간광고’가 삽입됐다. 이들 방송사는 프로그램 도중에 방영되는 ‘중간광고’가 아닌 1부와 2부 사이에 들어가는 ‘프리미엄CM’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전고지 없이 광고를 삽입해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행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편법 중간광고’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연 방송사는 과연 ‘유사 중간광고’로 생존할 수 있을까.

방송사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며 ‘유사 중간광고’를 택한 이유는 ‘수익 구조’ 때문이다. 드라마 앞뒤에 붙는 일반 광고에 비해 ‘프리미엄CM’의 단가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밤 10시대 광고 단가는 약 1,350만원인데 반해 ‘프리미엄CM’은 약 2배가량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의 급감하는 광고매출과 치솟는 제작비로 인한 부담이 크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코바코에 따르면 2016년 지상파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태후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 <태양의 후예>의 경우에도 평균 가구 시청률 30.1%를 기록했지만, 총 광고 광고판매액은 122억원으로, 제작비 120억원과 흥행성적을 고려하면 큰 수익을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

방송사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시청률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였다. 시청률 경쟁은 2000년 지상파 방송의 광고료를 시청률과 연계시켜 차등 적용하는 이른바 ‘탄력 요금제’가 실시됐을 때부터 본격화됐다. 광고단가 탄력 요금제의 시행으로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이 더 많은 광고료를 받으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방송사는 시청률을 선점하기 위해 드라마 방영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김환표,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일례로 2001년 SBS <여인천하>, KBS <겨울연가>가 방송시간을 연장한 데 이어, 2005년에는 70분을 넘어 80분까지 방송되는 일이 잦아졌다. 이로 인해 ‘쪽대본’ 남발과 ‘열악한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방송사들은 ‘67분’, ‘70분’, ‘72분’ 등 편성 축소를 합의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무너지기 일쑤였다.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다 보니, 덩달아 제작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스타 출연료와 작가의 고료가 높아지면서 방송사의 제작비 부담이 커졌다. 스타 작가와 배우에게 돌아가는 몫이 제작비 중 절반을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데 반해 현장 스태프, 조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미지급되는 사태가 종종 벌어졌다. 방송가 안팎에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출연료와 고료를 책정해줬으면 좋겠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였다. 또한 장르에 따라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이 늘어나면서 회당 제작비가 1억원~6억원까지 이를 정도다. 최근 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CM’을 도입해 수익은 늘었지만, 제작비를 지원하는 도움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사 중간광고’를 비난을 무릅쓰고 도입하더라도 수익창출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그간 방송사가 ‘수익구조’ 마련하기 위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어 각개전투했다면 이번 ‘유사 중간광고’ 사태는 ‘벼랑 끝 전술’을 보여준 셈이다. 현행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편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결과적으로 ‘프리미엄CM’이라는 미봉책을 택했다. 논란이 벌어진 지 고작 2주 정도 흘렀지만, 당초 제기됐던 ‘편법 논란’에서 분할된 방영시간에 걸맞게끔 기승전결과 독립된 클라이막스를 지닌 스토리로 구성해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가 흘러가는 모양새다. 한 번 열린 빗장은 닫기 어렵다. 잡음을 안고 초강수를 둔 지상파 방송사의 선택이 향후 미디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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