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창립 10주년 ‘희망자전거 대장정’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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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노조, 창립 10주년 ‘희망자전거 대장정’ 시작한다
“OBS 해직 언론인, 41개 경인지역 자전거 순례…지역방송 현실 알릴 것”
  • 하수영 기자
  • 승인 2017.06.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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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이하 OBS 지부)가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이하 OBS)의 해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한 희망자전거 순례단을 구성해 경인지역 41개 시군구, 총 800km에 이르는 ‘희망자전거 대장정’에 나선다.

OBS 지부는 1일 오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OBS 사옥 투쟁 농성장 앞에서 ‘OBS 지부 창립 10주년 기념식 겸 해직언론인 희망자전거 발대식을 열고 “희망 자전거로 경인지역 41개 시군구를 순례하며 지역 시청자들과 만나 OBS 방송정상화 염원을 전하는 한편 지역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1일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이하 OBS) 사옥 농성장 앞에서 'OBS 희망조합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해직언론인 희망자전거 발대식'이 열렸다. ⓒPD저널

OBS는 지난 2004년 iTV가 폐업한 이후 옛 iTV 구성원들과 1만 5000명의 발기인, 400여개 경인지역 시민단체가 모여 2007년 탄생했다. 2007년 6월 1일, OBS에 입사한 180여 명의 조합원들은 방송개혁의 열망과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로 출범할 OBS 노조의 이름을 ‘희망조합지부’라고 지었다.

‘경인지역 유일 지상파 방송’을 표방한 OBS는 2007년 12월 28일 정식으로 개국했다. 그러나 개국 직후부터 사측이 수차례 구조조정과 임금 반납을 노동자들에게 요구하고 노동자 측이 이에 반발하는 등 임금, 고용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구성원들은 사측이 제시한 임금 삭감에 동의하며 갈등 봉합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지속적인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OBS는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1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단, 2017년 말까지 30억 원가량을 증자해 OBS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조건이다. 이후 OBS의 구성원들은 위기 타개 방안으로 퇴직금 출자 전환을 결의했으나, 사측은 지난 1월 50여 명에게 외주화 혹은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취한 데 이어 3월에는 20여 명에 대해 정리해고(13명) 혹은 자택대기발령(7명)을 결정했다.

6월 1일은 사측의 이런 조치에 저항하며 OBS의 방송정상화를 촉구하는 OBS 지부 조합원들이 사옥 앞에 농성장을 세운지 79일 째 되는 날이자 OBS 희망조합지부가 출범한지 10주년 되는 날로, 희망자전거 대장정은 노조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현재 진행 중인 OBS 방송정상화 투쟁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겠다는 OBS 지부의 생각이 현실화된 결과다.

OBS 해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희망자전거 순례단은 오는 5일부터 열흘간 지역시청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지역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되새기고 동시에 그들에게 OBS의 현실을 낱낱이 전달할 예정이다.

희망자전거 순례단의 전동철 단장은 “오늘을 맞이하는 희망조합지부는 그 어느 해보다 가혹한 상황에 처해 있다. 제작 현장을 잃고 정리해고를 당했다. 경영진은 희망이 아닌 절망만을 생산한다. 지역방송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변화의 목소리는 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000km에 이르는 대장정이 참으로 아득해 보이고 두려운 생각도 들지만, 그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그 너머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우린 주저없이 (자전거) 안장에 몸을 맡기겠다. 상식, 정의의 목소리에 기대 희망의 페달에 발을 올리고자 한다”며 출정 소감을 밝혔다.

▲ 1일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이하 OBS) 사옥 농성장 앞에서 'OBS 희망조합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해직언론인 희망자전거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은 OBS 해직언론인들로 구성된 희망자전거 순례단원들. ⓒPD저널

OBS 지부 “희망자전거 대장정, 초심 되찾는 계기로 삼을 것”

희망자전거 순례단이 대장정을 시작하는 ‘해직언론인 희망자전거 발대식’에는 OBS 구성원들을 포함해 언론‧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해 순례단에게 격려와 응원을 전하는 한편, OBS 지부 창립 1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개국) 10년이면 경기‧인천 지역에서 OBS가 시민들로부터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인식이 좀 더 확산돼 있어야 하는 시점인데 (오히려) 창립했을 때의 구성원 반 이상이 자리를 떴고 지금도 여러분들이 해고에 직면해 있다”며 “iTV 정파를 딛고 다시 희망을 창출하기 위해 OBS를 창립했던 것처럼 지금 좀 힘들고 해고에 시달리지만, 향후 20주년에는 좀 더 지역민들에게 인정받는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현 방송노동자협의회 의장(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여러분이 하는 이 싸움이 단순한 밥그릇 지키기 싸움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 역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며 “힘들지만, 역사는 증명한다. 이 싸움의 끝은 확연하다. 우리는 이긴다. 여러분이 그 길의 한 가운데에 있는 거니까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어 “자전거 대장정, 쉽지 않은 거지만 참고 견디면서 (OBS의) 주인을 만나라. OBS 전파 주인인 시청자를 만나 여러분의 권리, 우리의 의무, 우리의 자산이 특정인의 사유물처럼 전락해 유린당하고 있음을 똑똑히 알려주라”며 “우리 방송 노동자들도 함께 연대해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도 격려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투쟁) 천막을 친지 79일 째 되는 날이다. 이제 더 이상 답을 기다리지 않겠다”며 “이제부터 OBS의 투쟁은 질적으로, 방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넓은 바다에 다리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 다리가 없으면 쪽배라도 노 저어서 바다를 건너면 된다. 우리가 전파를 통해 우리의 주인인 시청자들을 만날 수 없다면 발로 직접 뛰어서라도 (시청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 된다. 그것이 보다 더 나은 OBS를 위한 길”이라며 OBS 지부와 희망자전거 순례단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유진영 OBS 지부장은 “그 동안 OBS 지부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겠다는 OBS 창사정신을 잊지 않고 제대로 된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자랐다. 바꿔내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OBS”라며 “우리가 부족했다. 2017년 (OBS 지부) 창립 10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힘차게 출발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OBS 희망자전거 순례단은 5일 OBS 사옥이 위치한 부천에서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후 광명, 시흥, 안산,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용인, 수원, 의왕, 군포, 안양, 과천, 성남, 하남, 광주, 이천, 여주, 양평, 가평, 남양주, 구리,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파주, 고양, 김포, 강화, 그리고 인천 서구, 동구, 옹진군, 남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를 거쳐 16일 다시 부천 OBS 사옥으로 돌아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연회나 공동 기자회견 등의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대장정이 끝나는 16일에는 OBS 사옥에 위치한 농성장 앞에서 ‘희망자전거 완주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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