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끌어내려야 한다"…MBC 결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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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끌어내려야 한다"…MBC 결의의 날
MBC노조 집회 "이번 여름, 마지막 기회"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6.03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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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인사위원회에 올라가는 거다. 가서 페북라이브로, 김장겸 사장 앞에서 똑같이 외치고 싶다. 왜 그동안, 왜 그동안 5년 동안 나에게 일을 시키지 않았냐고. 월급을 작게 주면 말을 안한다. 비싼 돈을 주면서 왜 나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지. 5년 동안, 기자들, PD들을 자른 이유는 뭔지. 그래서 날 인사위에 부를 때까지 외칠 거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2012년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나 지금은 편성국 주조실에서 주조업무를 맡고 있는 김민식 PD는 요즘 홀로 회사 복도를 걸으며, 또 출근길 로비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큰 소리로 외친다.

회사 곳곳에서 그의 목소리를 듣던 이들이 다같이 모여 김장겸 MBC 사장에게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은 현장에서 “청와대 관계자는 방송개혁에 청와대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계 종사자, 시민사회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며 “우리가 끌어내려야 한다. 우리가 들고 일어나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5년 동안 조합원과 조합원이 아닌 분들 사이에 복잡한 마음이 다들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여름이 이 균열을 종식시키고, 불편한 마음, 부대끼는 마음을 끝내고 예전의 MBC로, 자랑스러웠던 방송 동료로 합쳐지는 마지막 기회다.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최근 MBC 보도국에서는 사내 게시판에 기수별로 릴레이 규탄 성명을 내놓고 있다. 이들 중 대표로 나선 2007년 입사자 조재영 기자는 “입사 후 기자로 산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후배들이 많다. 지금도 시간이 흘러가고 있고 그래서 시간이 없다”며 “공영방송 언론, 공공방송을 훼손한 해사행위자인 김장겸을 MBC가 즉각 해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소리쳤다.

▲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이날 상암MBC 광장에는 서울MBC 본사 못지않게 탄압을 받아온 지역MBC 지부장들이 함께했다. 특히 최근 춘천과 대전에서 부당징계, 노조 방해에 맞서고 있는 최헌영 춘천MBC 지부장, 이한신 대전MBC 지부장이 앞으로 나서 힘을 실었다.

최 지부장은 “재철이가 만들었든, 광한이가 만들었든, 장겸이가 만들었든 다 불량품 (지역사 사장)”이라며 “이 불량품을 대량으로 만들고 유통시킨 악덕업자들 모두 처벌해야 한다. 가장 조악한 불량품인 송재우 사장을 춘천에서 폐기처분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지부장은 “대전지부가 내일이면 딱 한달째 사내 피켓 시위로 이진숙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진숙 사장은 스스로 안 나갈 걸 알기 때문에 우리가 끌어내리겠다. 대전의 기운을 모아 서울로 보내 김장겸 끌어내리겠다”고 결의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이어 2012년부터 MBC본부 자문을 맡았던 김민아 노무사는 전날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특별근로감독 신청서를 제출했던 소식을 밝혔다. 김 노무사는 신청서를 만들며 느꼈던 감정을 토로하며 조합원들을 응원했다.

“여러분은 공정방송을 위해 활동하는 노조 간부라는 이유,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징계당하고 유배당했다. 낮은 인사평가를 감내하고, 승진에서도 배제되고, 눈앞에서 민실위 보고서가 찢어지는 걸 보고있을 수밖에 없었다. 1인 시위를 하다가 물리적으로 제재를 당하고, 노조라는 이유로 회사는 성명서로, 뉴스로 차별했고 혐오했다. 이 모든 일들이 노조법에서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다. 그동안 고생많았다. 5년치 정리하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당하고 살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지금까지 버틴 것처럼 앞으로도 파이팅 하길 바란다. 그 길에 지금처럼 함께 하겠다”

끝으로 기술, 경영, 보도, 편제 등 각 부문별 조합원 대표자가 앞으로 나와 '김장겸, 고영주 퇴진행동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상암MBC 광장에 모인 이들은 MBC에 피어나고 있는 ‘독버섯’을 상징하는 검은색 풍선 300개를 광장 곳곳에 묶어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제 다시, MBC 구성원들 스스로의 손으로 독버섯을 뿌리까지 뽑아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PD저널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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