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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 ‘드라마 지각변동’ 일으킬까

[방송 따져보기] 기존 드라마 문법 탈피하는 신인들의 반란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6.14 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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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상 신인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 흥행을 거둔 작품부터 기성작가도 빠지기 쉬운 ‘뒷심 부족’이라는 아쉬운 평도 나오고 있다. 과연 신인작가들이 기성작가 틈바구니에서 신선한 소재와 과감한 시도로 방송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 KBS

최근 안방극장에서 신인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KBS <추리의 여왕>를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KBS <쌈, 마이 웨이>, <7일의 왕비>, MBC <파수꾼>까지 신인작가들이 미니시리즈를 대거 맡았다는 게 이례적이다. 신인작가의 강세는 장르물을 앞세운 케이블채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간 드라마계는 작품성과 흥행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 내로라하는 ‘스타작가’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상 신인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 흥행을 거둔 작품부터 기성작가도 빠지기 쉬운 ‘뒷심 부족’이라는 아쉬운 평도 나오고 있다. 과연 신인작가들이 기성작가 틈바구니에서 신선한 소재와 과감한 시도로 방송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KBS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작품이다. 임 작가는 지난 2014년 KBS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 내 인생의 혹>으로 데뷔해 지난해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로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방영됐을 당시 4회분 평균 시청률이 9.7%를 기록해 화제를 낳았고, 시청자 호평과 재방송 요청으로 감독판으로 구성해 다시 방송됐을 때도 동시간대 방송된 MBC <몬스터>, SBS <대박>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임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신분 세탁해 섬마을에 돌아온 백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면, <쌈, 마이 웨이>에서는 사회로부터 루저로 낙인찍힌 청춘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는 동시에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 서 있는 20년 지기 로맨스를 버무려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추리의 여왕>도 이성민 작가의 데뷔작이다. <추리의 여왕>은 결혼 8년 차 평범한 주부지만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아줌마 탐정 하설옥(최강희 분)과 베테랑 형사 유완승(권상우)이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추리의 여왕>은 ‘추리’를 소소한 일상과 생활밀착형 코믹 소재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자극적인 소재도 없고, ‘추리물’치고 전개도 빠르지 않았지만, 설옥과 완승이 티격태격하며 주고받는 재치 있는 대사로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았다. 배우 최강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뚝심 있는 성격을 지녔다.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고, 외부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계획한대로 대본을 쓰셨다”고 평하기도 했다.

▲ 설사 익숙한 소재를 다루더라도, 여러 작품을 통해 내공이 쌓인 PD와 의기투합해 기존 드라마 문법을 따르기보다 탈피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 MBC

당분간 신인작가의 도전은 막을 수 없어 보인다. 로코물, 추리물을 비롯해 스릴러물까지 다양한 장르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극본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수은 작가의 첫 작품인 MBC <파수꾼>은 액션 스릴러물을 표방한다. 배우 이시영이 추격전과 같은 고난이도의 액션신을 선보여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최진영 작가의 KBS <7일의 왕비>는 로맨스 사극으로 흥행 계보를 이을 지 주목된다. 케이블채널에서는 장르물의 ‘또 다른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이수연 작가의 데뷔작 tvN <비밀의 숲>은 지난 10일 첫 방송 이후 스릴러 장르 추적극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OCN <터널>은 KBS <드라마 스페셜- 불청객>으로 데뷔한 이은미 작가의 작품이다. 방영 초기 <시그널>의 아류작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와 달리 추리 요소를 강화한 타임슬립물로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신인작가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는 ‘새로움을 향한 갈증’으로 해석된다. 신인작가들은 생활밀착형 소재를 색다른 시각으로 파고드는 등 자극적인 서사로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기보다 현실적인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설사 익숙한 소재를 다루더라도, 여러 작품을 통해 내공이 쌓인 PD와 의기투합해 기존 드라마 문법을 따르기보다 탈피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신인작가의 드라마들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차별화된 서사로 드라마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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