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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오늘 하루도 우직하게 정리”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김경래 PD 인터뷰 표재민 기자l승인2017.06.16 09: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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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자 김경래 PD는 2008년부터 시사 라디오와 인연을 맺고 있다. tbs의 영어방송인 e FM 101.3Mhz 프로그램부터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전작이었던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는 오늘도 우직하게 하루를 정리해드립니다.” 평일 오후 6시18분부터 8시까지 방송되는 tbs 교통방송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주파수 95.1MHz, 연출 김경래 김별희)는 우직하게 하루를 정리한다는 진행자의 단골 소개처럼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한다.

 

지난 해 1월 18일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시사평론가 김종배가 진행을 맡는다.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생생한 소식뿐 아니라 은수미 전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 소외되고 억울한 일을 겪는 이웃들을 살피는 ‘은수미의 염치 있는 세상’, 정두언 전 국회의원의 정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정두언의 직설’,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게 전하는 ‘원재랑 경제랑’, 서해성 작가가 풀어놓는 다양한 지식 이야기 ‘서해성의 박학다설’ 등 흥미로운 꼭지들이 마련돼 있다.

 

연출자 김경래 PD는 2008년부터 시사 라디오와 인연을 맺고 있다. tbs의 영어방송인 e FM 101.3Mhz 프로그램부터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전작이었던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김 PD는 프로그램 제목이 <색다른 시선>인 것에 대해 “색다른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모든 PD의 고민”이라면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다루는 아이템이라고 해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늘 노력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해야 할 아이템을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아서 반성하면서 제작하고 있다”라고 했다.

 

<색다른 시선>은 2명의 PD와 3명의 작가가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매일 오전 아이템 회의를 통해 어떤 사안을 어떤 형식으로 다룰지 논의한다. 늘 새로운 소식을 전해야 하는 시사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출퇴근이 명확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늘 뉴스를 살펴보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김 PD는 늘 뉴스를 읽으면서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연출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기껏 오전부터 준비한 소식이 방송 1시간 전에 급변하는 상황으로 방송할 수 없는 일도 다반사다. 김 PD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평탄하게 방송되면 좋겠지만 언제나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라면서 “기존에 준비했던 아이템을 못하고 방송 1시간 전에 새로 준비하는 일도 많다”라고 말했다.

▲ 제작진이 김종배를 진행자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추천을 받아 김종배 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신뢰감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였다”라면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오래 출연했고, 팟캐스트 진행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진행자여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tbs

지난 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조기 대선과 문재인 정부 출범까지 그야말로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역사’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정치 뉴스 소비가 급증했다. 김 PD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 뉴스 소비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었는데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다이나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뉴스 소비가 늘어난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국민들의 뉴스 수용이 더 적극적이 된 것 같다”라면서 “국민들이 잘못된 것이 제대로 정상화되고 있는지 감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김종배를 진행자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추천을 받아 김종배 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신뢰감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였다”라면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오래 출연했고, 팟캐스트 진행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진행자여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종배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무게감 있는 안정적인 진행은 이 프로그램의 소개말인 ‘우직하게’와 잘 맞아떨어진다. 김 PD는 “우직하게 뉴스를 전하겠다는 말은 우리 프로그램의 캐치프라이즈”라면서 “뉴스 전달 본연의 목적에 맞게 주요 뉴스를 빠뜨리지 않고 꾸준하게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제작 원칙을 밝혔다.

 

<색다른 시선> 제작진은 그날 그날 벌어지는 사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다루고자 한다. 김 PD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이슈가 터졌을 때 인터뷰 대상자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데일리 이슈는 섭외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가 발굴한 기획 아이템일 경우는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자료를 깊게 찾고 회의를 진행한다”라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시사 프로그램은 국회의원이 자주 출연해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오전 프로그램에 비해 오후에 국회의원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김 PD는 “국회의원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면 가장 많이 듣는 거절 이유가 저녁 식사를 겸하는 일정이 있다는 것이다. 화제가 될 것 같으면 미리 섭외를 하기도 하지만 이슈가 많기 때문에 미리 잡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색다른 시선>은 다른 시사 프로그램에 비해 다양한 배경음악을 활용한다. 시청자들의 다채로운 뉴스 수용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풍성한 꼭지를 마련했는데, 꼭지별 음악이 감각적이고 세련됐다. 김 PD는 “배경음악이 다양한 것은 우리가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라면서 “다만 우리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호흡이 짧아서 음악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진행자의 목소리가 진지하기 때문에 자칫 너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라고 말했다.

 

<색다른 시선>은 매주 목요일 ‘은수미의 염치 있는 세상’이라는 꼭지가 있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우리 사회의 숨어 있는 몰염치한 사건을 짚는 구성이다. 노동 문제 전문가인 은 전 의원이 사회 곳곳의 인권 유린 현장을 꼬집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꼭지는 팟캐스트에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게재된다.

 

김 PD는 “우리 사회는 정말 다양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반전 있는’ 몰염치들이 많다”라면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며 만든 코너”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양한 유형의 갑질 문제부터 공익 제보자들의 안타까운 현실, 기간제 교사 차별 실태 등을 다뤘는데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다”라면서 “청취자들이 함께 공감하는 것을 넘어 많은 제보를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기획도 논의 중이다. 김 PD는 “예를 들어 최저 임금 문제를 다루기 위해 알바생들을 직접 만나 고초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든가, 공단을 찾아가서 노동자들의 고달픈 현실을 듣는다든가 현장을 가는 기획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은 음악과 함께 라디오 방송의 꽃이라고 불린다. 방송사마다 저마다의 간판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tbs만 해도 <김어준의 뉴스 공장>이 오전을 책임진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정통 시사 프로그램보다 더 강한 논조로 청취자들을 사로잡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까지 있다. 혹자는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전성시대라고도 한다.

 

김 PD는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뉴스를 수용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라면서 “듣고 싶은 뉴스만 듣고자 하는 다소 편향적인 정보를 취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회의 때 매스 커뮤니케이션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이동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라고 요즘 달라진 뉴스 수용자들에 대해 분석했다.

▲ 팟캐스트 시사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송과 달리 다소 주관적이고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구성을 띠기도 한다. 이 같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어느 한 정치 성향의 청취자를 집중적으로 목표로 하는 인터넷 방송의 약진은 <색다른 시선>을 비롯해 기존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의 제작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더한다. ⓒ tbs

그는 “우리 방송만 봐도 자신과 정치 성향이나 가치관이 맞지 않을 경우 즉각적으로 댓글을 달아 의사 표현을 하는 청취자들이 많다”라면서 “이 같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 정통적인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 기계적 중립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정통적인 시사 프로그램이 균형적인 뉴스 전달에 목적을 뒀다면 팟캐스트 시사 프로그램 강세로 인해 뉴스도 ‘스토리텔링’이나 예능 요소가 있는 뉴스를 선호하는 청취자가 많다는 게 김 PD의 생각이다. 청취자를 특정하는 팟캐스트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는 최대한 많은 청취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고민을 하는 것.

 

팟캐스트 시사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송과 달리 다소 주관적이고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구성을 띠기도 한다. 이 같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어느 한 정치 성향의 청취자를 집중적으로 목표로 하는 인터넷 방송의 약진은 <색다른 시선>을 비롯해 기존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의 제작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더한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수용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제작하는 방식이 요즘 방송 흐름과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무쌍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많은 가운데서도 우리처럼 할 말 하는 우직한 프로그램이 돋보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도 한다”라고 말했다.

 

어떤 장르의 프로그램이든 변화하는 흐름 속에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존재한다.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양하게 보고 듣는 즐길거리가 존재하는 가운데,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이 청취자들의 이목을 끄는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 김 PD는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면서 “그런 점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은 별처럼 반짝반짝거리지는 않지만 넓은 안목으로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우직하게 하루를 정리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표재민 기자  jmpy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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