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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전성시대, 득일까 실일까

[방송 따져보기] 안정성 확보엔 수월...확장성은 숙제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6.21 09: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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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텔>이 스튜디오 중심으로 1인 방송을 꾸려갔다면 <세모방>은 <마리텔>의 확장판이다. 리빙TV, 어린이TV, 실버아이TV 등 그야말로 ‘시청층 타깃’이 분명한 소규모 방송, 중소 케이블 채널과 지역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와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 MBC

닮은 듯 다르다. TV 프로그램을 보면, 기존 흥행 요소와 새로운 요소를 결합한 스핀오프(spin-off) 방식의 예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간 프로그램 포맷과 출연진 구성 변화에 치우친 과거의 스핀오프 방식과 달리 흥행을 일으킨 소재와 장치를 확장해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시청자로부터 검증된 소재와 포맷으로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존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새로움을 갈구하는 시청자에게 진부함을 안길 수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

방송가에서는 과거부터 ‘스핀오프’ 방식을 종종 사용해왔다. 최근 눈에 띈 스핀오프 예능을 꼽자면, 나영석 PD의 예능을 들 수 있다. 출연자와 장소만 바꿔 연출한 프로그램이다. tvN <삼시세끼>는 ‘정선편’, ‘어촌편’, ‘고창편’으로 장소와 출연진을 바꿔 ‘세 끼니를 자급자족으로 해결한다’는 방식을 유지했다.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으로 연령대별 테마를 앞세워 ‘여행예능’의 획을 그었다. 이 외에도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은 식도락 여행 예능인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로, JTBC는 <비정상회담>은 외국인 출연진과 함께 떠나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파생됐다. 이렇듯 방송가에서 스핀오프는 흥행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최근 프로그램 중 출연진 구성에 변화를 준 대표적인 예능으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들 수 있다. 지난 16일 종영한 <프로듀스 101 시즌2>는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멤버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시즌1과 동일하지만, 출연진을 여자에서 남자로 바꾼 스핀오프 버전이었다. CJ E&M에 따르면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콘텐츠 파워지수(CPI)가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안착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꼽자면 MBC every1 <비디오스타>를 들 수 있다. <라디오스타>가 기존 프로그램이 남성 MC로 토크를 진행했다면 <비디오스타>는 박소현, 김숙, 박나래, 전효성 등 여성MC로 변화를 주는 동시에 신설 코너를 마련해 차별화를 꾀하며 지난 20일 방송 50회를 맞았다.

포맷 중 일부를 차용한 스핀오프 예능도 눈에 띈다. ‘먹방’, ‘쿡방’에 이어 ‘관찰 예능’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관찰자’의 출연은 예능의 ‘새로운 장치’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발주자인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출연자 뿐 아니라 출연자의 엄마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다. 시청자는 출연자 뿐 아니라 출연자 엄마들의 발언이나 표정을 관찰하는 재미를 얻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E채널 <별거가 별거냐>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화면을 통해 관찰하고, <아빠가 보고 있다 – 내 딸의 남자들>에서는 연예인 아빠들이 20대 딸들의 연애를 지켜본다. ‘관찰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미운 우리 새끼>의 스핀오프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예능의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5월부터 새로 시작한 MBC <일밤-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은 1인 방송을 앞세운 MBC<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결을 이어가고 있다. 송해, 이상벽, 임백천, 허참 등 수십 년 경력의 방송인들이 나온다는 사실 외에도 출연자들은 국내외 크고 작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실제로 참여한다. <마리텔>이 스튜디오 중심으로 1인 방송을 꾸려갔다면 <세모방>은 <마리텔>의 확장판이다. 리빙TV, 어린이TV, 실버아이TV 등 그야말로 ‘시청층 타깃’이 분명한 소규모 방송, 중소 케이블 채널과 지역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와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모방>의 실험적인 접근은 ‘B급 코드’를 공식 채널을 통해 보여준 <마리텔>과 맞닿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핀오프 예능은 시청률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예능의 특성상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좀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를 찾기 마련이다. 스핀오프 예능일수록 포맷, 출연진, 소재를 닮은 듯 다르게 이어가는 것에 더해 얼마나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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