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김태호도, ‘마리텔’ 박진경도 “김장겸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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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 <무한도전> 김태호 PD, <마이리틀텔레비전> 박진경 PD 등 MBC 예능PD 46명이 22일 성명을 내걸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 예능PD들이 예능국에 대한 회사의 탄압을 토로하며 이름을 내걸고 ‘김장겸 퇴진’을 외쳤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마이리틀텔레비전> 박진경 PD 등 MBC 예능PD 46명이 22일 성명을 내걸었다. 이들은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고 꼬집으며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라고 소리쳤다.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신입 못 받게 하는 거 진짜 웃긴다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
웃긴 것 투성인데 도저히 웃을 수가 없다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MBC 예능PD 46명은 그동안 자행됐던 회사의 부조리한 행태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하며 ‘웃기기 힘든’ 예능국의 현실을 고발했다.

이들은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며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 씩 쏟아 붓는다”고 비판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그리고 MBC 해직언론인들이 2일을 ‘MBC 결의의 날’로 삼고 점심시간 상암MBC 광장에 모여 MBC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예능PD들은 2013년 이후 신입공채를 실시하지 않고 경력직으로만 사원을 뽑고 있는 회사의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동조합 가입도 못 하게 방해하며 누가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들을 끝없이 늘려간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고 한탄하며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예능PD들은 “함께 고민하던 동료들은 결국 ‘PD다운 일터’를 찾아 수없이 떠났다”며 “매일 예능 뺨치게 웃기는 뉴스만 만드는 회사는 떠나는 동료들 등 뒤에는 ‘돈 때문에 나간다’며 웃기지도 않는 딱지를 붙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에서는 연일 PD, 기자, 아나운서, 경영직군, 기술직군 등 구성원들의 부서별‧기수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SNS 상에서는 개인별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찍으며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소리치고 있다. 최근 한국아나운서연합회와 한국PD연합회에서도 MBC 구성원들을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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