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욱, 민주당 몫 방통위원 확정…자질·절차 논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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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욱, 민주당 몫 방통위원 확정…자질·절차 논란 이어져
언론계 원로 “경악을 감출 수 없다...인선 배경 납득할 수 없어”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6.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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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욱 전 CBSi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확정됐다. 언론계 안팎으로는 허 전 대표가 방통위 위원으로 적합한지와 민주당 추천 절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허 전 대표의 방통위 상임위원 추천안을 공식 의결했다. 허 전 대표는 CBS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경제부,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CBSi 대표, <노컷뉴스> 초대 사장, <업코리아>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엑스퍼트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허 전 대표에 대한 언론 안팎의 평가는 갈리고 있다. 특히 2001년 CBS 파업 당시 허 전 대표의 경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80년대해직언론인협의회와 새언론포럼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허욱 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며 “허욱 씨는 2001년 CBS의 10개월 파업당시 파업에 참가한 대다수 동료 조합원들에게 등을 돌리고 경영진에 붙어 지탄을 받았던 경력의 소유자”라고 지적했다.

이진성 언론노조 CBS지부 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허 전 대표) 본인이 사과 공식문서를 보내와 수용했다”며 “우려가 없지 않으나 사과와 다짐의 문서를 받아 지금은 믿어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허 전 대표는 비공개 사과문서에서 ‘파업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고 방송 공영성과 여론 다양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밖에도 허 전 대표가 보수 성향 매체 <업코리아>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전적이 있어 민주당 몫 추천위원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80년대해직언론인협의회와 새언론포럼은 “방송통신에 대한 전문성과 개혁성, 도덕성 등 어느 기준으로 방통위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을 우리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민주당 추천 과정에서는 ‘심사위원 추천’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식적인 서류 제출 과정 없이 심사위원 추천으로 면접을 거쳤다는 의혹이다. 민주당은 방통위 1기 선임 당시 심사위원 추천 논란이 불거져 이후 내부적으로 심사위원 추천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으나, 이번 과정에서 이 같은 원칙이 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2월에도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을 방통위원 추천자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기 사람 심기’ 논란과 자질 논란이 이어져 추천 의결을 보류하고 서류 재공모에 들어간 바 있다.

도덕성, 전문성, 개혁의지를 원칙으로 내걸었던 언론노조는 허 전 대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는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가 각각 민주당, 국민의당 몫의 방통위원으로 내정될 당시에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방송 공공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정상화 의지가 있는 인물 △방송 콘텐츠를 비롯한 미디어 산업 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물 △지역성을 포함한 미디어 다양성의 구현 의지가 있는 인물 △미디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지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인물을 방통위원 기준으로 내세웠다.

언론노조는 당시 “방통위 상임위원은 위 네 가지 기준 중 한 가지라도 충실한 인사가 되어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어떤 추천 인사라도 위 네 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거스르는 인물이라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천명해왔다.

한편 방통위 상임위원회는 위원장과 4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이 위원장과 상임위원 1명을 임명할 수 있고 여당에서 1명, 야당에서 2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하게 된다. 현재 3기 방통위원을 지냈던 김석진 방통위원과 고삼석 방통위원이 각각 자유한국당 추천 인사와 문재인 대통령 임명 몫으로 방통위 4기를 이어가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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