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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방’ 진화는 현재 진행형

[방송 따져보기] 인간과 동물의 공존 시각 더했다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6.28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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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편성된 MBC <하하랜드> ⓒ MBC

주춤했던 '펫방'(반려동물방송)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TV 프로그램 속 반려동물이 감초 역할로 그려졌다면 최근 '펫방'에서는 또 하나의 ‘출연자’다. 사실 국내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를 맞이했지만, 장수 프로그램 SBS <TV 동물농장>을 제외하면 안착한 '펫방'은 드물었다. 재작년부터 반짝 열풍을 탔던 ‘펫방’이 동물을 '볼거리'로만 바라본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웠기 때문. 그럼에도 반짝 열풍 이후 생존한 '펫방'은 동물의 귀여움만을 조명하는 게 아니라 동물과 인간 간 공존의 시각에 더해 정보성 위주 ‘인포테인먼트’ 방식을 강화하는 등 명확한 콘셉트로 시청자의 곁을 찾아가고 있다.

예능에서 시청자의 눈을 붙잡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될수록 좋다. 예능에서 '상근이', '산체', ‘밍키’ 등 개나 고양이가 깜짝 출연자로 등장해 흥행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tvN<삼시세끼>에서는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지점에서 '산체'가 등장했다. 제작진은 조그마한 체구와 움직임에 "고독을 즐긴다"는 자막과 편집으로 '산체'의 존재감을 더욱 살렸다. 스타 출연자의 반려견 출연도 잦아졌다. 육아예능 KBS<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출연자가 키우는 반려동물 '새봄', '가지'가 나온 데 이어 JTBC <효리네 민박>에서도 반려동물이 자연스레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 출연자가 프로그램에 잠깐 등장한 것만으로도 화제를 낳고 있지만, 정작 정규 편성된 '펫방'은 부침을 겪었다. ‘펫방’ 열풍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부터 불었다. 자연에서 스타와 동물이 의식주를 함께하는 MBC <일밤-애니멀즈>는 방송 석 달 만에 종영됐고, 코너 <유치원에 간 강아지>도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스타들이 주인을 대신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JTBC <마리와 나>도 강호동을 비롯해 아이돌, 배우가 출연했으나 1%대의 저조한 시청률과 기대에 못 미치며 방송한 지 넉 달 만에 폐지됐다.

이들 ‘펫방’이 동물을 주요 출연자를 앞세웠는데도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출연자 위주의 시각이라는 한계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시 '펫방'이 하나 둘씩 생겨날 때쯤 TV 프로그램이 반려동물을 마냥 작고, 귀여운 모습으로만 비추면서 오히려 유기견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유기견 8만여 마리가 버려질 정도로 유기견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TV 속 동물을 시청자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는 시선으로만 풀어가는 것만으로 대중의 공감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펫방’ 중에서 안착한 채널A<개밥주는 남자>, EBS<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는 ‘반려동물과의 지속가능한 관계’에 중점을 둔다. 현재 순항 중인 <개밥주는 남자>는 시즌1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콘셉트에서 나아가 강형욱 훈련사와 패널들이 스튜디오에서 VCR을 함께 모니터하고 반려견에 대한 지식을 덧붙이는 방식을 추가했다. 반려견의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탠 것이다. <세나개> 시즌2도 반려견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보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강아지에 제한하지 않고, 보호자의 행동에서도 원인을 찾는 등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 교감에 주목하고 있다.

파일럿으로 방영됐다가 내달부터 정규 편성된 MBC<하하랜드>는 도심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탐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방송분에서 출연자 노홍철은 아기 당나귀 ‘홍키’와의 일상을 공개하는 동시에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펫택시’를 소개하는 등 반려동물 입장에서 그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코너도 소개됐다. 요즘 ‘펫방’은 과거의 ‘펫방’이 아니다. 대상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반려인과 반려동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을 점차 찾아가고 있다. ‘펫방’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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