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논란' 광주 MBC '난장',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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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논란' 광주 MBC '난장',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반대 목소리 봇물...“시청률? 그럼 프로그램 다 없애야...납득불가”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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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딱 1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이하 <난장>) 폐지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위원회(가칭)’(이하 폐지 반대위)는 릴레이 콘서트를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MBC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왔다.

▲ SNS 상에 만들어진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페이지 ⓒ페이스북

“일반 시청자 관심 없어? 내가 일반 시청자”

지난 5월 말 즈음 SNS를 통해 <난장> 폐지와 관련한 소식이 들려왔다. SNS,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폐지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달 5일 광주MBC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현재 <문화콘서트 난장>은 예정되어 있는 녹화와 다양한 특집 등을 제작해 가을개편 전까지 방송할 예정이며, 이후 재충전의 시간에 들어간다”며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문화콘서트 난장 시즌2>가 시청자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게재했다.

하지만 ‘시즌2 예정’은 곧 ‘폐지수순’으로 이어지는 최근 방송계 현실 속에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SNS 상에 '난장 폐지 반대 페이지'가 생성됐다. 이들은 전자서명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대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폐지 반대위에 따르면 4일 만에 1300여 명의 서명이 모였다.

이어 밴드 브로큰발렌타인, 차가운체리, 안녕바다, 안녕의 온도, 에이프릴세컨드, 싱어송라이터 헤이즈문 등 음악인들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폐지 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일반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폐지 반대 목소리에 의견을 보탰다.

▲ SNS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페이지에 게재된 음악인들의 반대 지지 서명. 왼쪽부터 밴드 슈퍼키드, 안녕바다, 백두산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MBC는 지난달 14일 다시 한 번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보다 상세한 시즌2 계획에 대해 알렸다.  

광주MBC는 “<난장>의 경우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라이브 공연문화를 선도해온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 지표인 시청률, 지역의 시청자들, 외부 모니터요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검토한 결과에도 이런 점은 나타났다”며 “보다 폭넓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최종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MBC는 “후속 방송(시즌2)은 충분한 내부준비와 파일럿 프로그램 평가회 등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즌2에 대한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폐지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시청률’이 시즌2에 대한 기준이 된 것에 대해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서교음악자치회, 음악실연자연합회 등 6개 단체는 성명을 통해 폐지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공익과 공영의 의무나 사명을 저버린 일방적이고 상업적인 결정이라 판단하며, 관련 산업 내의 뜻을 같이하는 모든 종사자들을 대표해 깊은 우려의 의사를 표한다”며 “공익에 입각하고 다중의 의견이 수렴된 편성결정으로 다시 한 번 재고되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전체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의 의견을 일괄적으로 모아 전달코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럼에도 금번의 일방적인 결정이 실행된다면, 각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은 공익과 공영이라는 대명제가 손상된 이 문제를 단지 매체와 원천 콘텐츠 간의 문제를 넘어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중들 앞에서 단합된 의지와 실천으로써 더욱 크게 공론화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 광주MBC 시청자 게시판에 게재된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의견 ⓒ광주MBC
▲ 광주MBC 시청자 게시판에 게재된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의견 ⓒ광주MBC

광주MBC “입장 변함없다”

단체 공동 성명 발표 이후에도 윤행석 광주MBC 편성제작부장은 “(광주MBC의 입장은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공식 입장과) 변함없다”고 밝혀왔다.

윤 부장은 지난달 30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어 시즌2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기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며 “새로운 틀에 대한 논의나 준비가 되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한 후 평가를 거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폐지가 아닌 시즌2로 이어간다 하더라도 기존 <난장>의 정신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윤 부장은 “이 프로그램이 특정한 인디 뮤지션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포맷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시즌2를 만들) 제작진이 고민하겠지만, 인디 뮤지션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특정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진이 아니기 때문에 단언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인디 밴드만을 위한 건 아니고 그들을 포함해 더 넓게 다뤄지는, 출연 층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지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니 광주, 전남 지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달라고 한다’는 질문에 윤 부장은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일차적으로 시청률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감안해서 기획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난장>뿐 아니라) 광주MBC의 제작 프로그램들을 전반적으로 다 개편했다”며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윤 부장은 “또 지역밀착성과 지역성 부분을 고려했을 때, 이 프로그램이 지역밀착성이 높은 프로그램은 아니니 그런 부분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이유? 그럼 광주MBC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폐지 반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밴드 매니저는 폐지가 아닌 시즌2를 위한 것이라는 광주MBC 설명에 대해 “10년이 넘은 프로그램을 갑자기 시즌제로 하겠다는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냐. 폐지하겠다는 말 아닌가”라며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없이 시즌2를 한다고 하니 항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청률 때문이라면 광주MBC 자체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난장>만큼 광주MBC를 전국적으로 알린 프로그램이 있나. <난장>이 시청률이 안 나와서 폐지하는 거라면 광주MBC 로컬 프로그램을 다 없애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에 있는 방송사가 시청률만 가지고 따져들면 안되지 않나”라며 “(시청률 이외의) 다른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지 반대위는 앞으로 릴레이 콘서트를 열어 문제를 공론화 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주 내로 콘서트 일정과 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최소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한 번 이상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 437회 방송 ⓒ광주MBC

해당 사안에 대해 제작진의 설명도 직접 들어보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다만 또 다른 광주MBC 관계자에 따르면 경영진의 일방적인 지시에 내부 논의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행석 편성제작부장은 “특정 부장과 사장이 결정했다고 특정해서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경영진과 실무 부서장, 실무제작국장 등이 의사결정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존폐를 결정할 때 제작진이 흔쾌히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어느 프로그램이든 간에 그렇다”며 “내부에서도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결정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난장>은 지난 2007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뮤지션들과 관객이 다녀갔다. 다양한 음악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지역민들에게는 문화 공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난장>은 제38회 한국방송대상 TV문화예술 부문 작품상, 109회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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