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18 일 18:01

화장하는 남자들의 리더, ‘예살그살’ 김기수

[인터뷰] SBS 모비딕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의 김기수를 만나다 하수영 기자l승인2017.07.05 09:40:5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최근 누적 재생수 5천만 뷰를 돌파해 화제가 된 SBS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연출 옥성아, 이하 ‘예살그살’)의 진행자 개그맨 김기수가 “화장은 여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기수는 최근 <PD저널>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나 “요즘 나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시청자들이 남녀 불문하고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을 위한 콘텐츠를 더 많이 다뤄서 ‘여자만 화장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SBS 모비딕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이하 방언니)이 제작하는 뷰티 콘텐츠, 김기수의 ‘예살그살’은 론칭 6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재생수 5천만 뷰를 돌파했다. SBS에 따르면, 주 1회 공개되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 기록으로서는 이례적이다.

뷰티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김기수가 화장을 못 하는 일명 ‘똥손’ 여성들을 위해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는 뷰티 프로그램인 ‘예살그살’은 지난해 12월 ‘아이라인’ 편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29회분의 콘텐츠가 공개됐다. ‘뷰러’, ‘마스카라’, ‘하이라이터’ 등 여성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메이크업 팁들을 선보인 것은 물론, 최근에는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인 박성우와 함께 ‘아이돌 메이크업’ 팁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SBS 모비딕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이 제작하는 뷰티 콘텐츠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연출 옥성아)'의 진행자 개그맨 김기수 ⓒSBS

지난 달 28일 방문한 ‘예살그살’ 녹화 현장에서 김기수는 여름철을 맞이한 페스티벌(축제)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느라 한창이었다. 녹화 후 기자를 만나 “‘꼬요(꼬마요정의 줄임말로, 김기수가 ‘예살그살’ 애청자들을 부르는 애칭)’님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이 올라왔던 ‘‘코끼임 현상’을 어떻게 없애는지’와 ‘페스티벌(축제)에 가야하는 데 어떻게 튀어야 하나’, 이 두 가지에 대한 녹화를 했다”고 이야기하는 김기수에게서 전문 ‘그루밍족’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스스로를 ‘30년차 코덕(코스메틱 덕후)’라고 소개하곤 하는 김기수지만, 처음부터 ‘예살그살’과 연이 닿았던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려고 한 달 반이나 담당 PD를 피해 다녔다. 중학교 때부터 아역탤런트로 활동하며 메이크업에 관심을 보였던 그조차 화장하는 남자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거부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기수는 “현명하신 옥 PD님과 작가님들 덕분에 두려움을 극복했다. ‘기수 씨가 트렌드에 앞장서면 우리가 포장해 주겠다’고 하더라. 처음엔 ‘아무리 포장해도 악플러는 살아 있다’, ‘화살을 받는 건 나’라는 생각에 망설였고 (프로그램을 하게 된 뒤에도) 3회까지는 댓글을 안 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방송 후 반응은 놀라웠다. 김기수 본인도 본인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네티즌은 ‘방언니’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서 ‘예살그살’에 열띤 호응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외모에 자신이 없어 마스크를 하고 다니던 여성이 ‘예살그살’을 보고 용기를 얻어 화장을 배우고 자신감도 얻었다는 사연은 김기수가 어딜 가든지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로 꼽는다. 케냐로 공부하러 떠났다가 ‘예살그살’을 보고 한국으로 날아와 김기수에게 컨실러 사용 방법을 배우고 직접 ‘예살그살’에 출연한 한국인 유학생도 김기수에게 잊을 수 없는 ‘꼬요’다.

김기수는 이런 반응에 대해 “요즘 ‘댄서 킴’ 시절보다 더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뭔가 이루어낸 것 같은 느낌이다. 주변에서도 ‘(전보다) 빛을 더 발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내준다”고 뿌듯해했다.

김기수는 본인의 방송으로 인해 용기를 얻는 시청자를 보며 힘이 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지만, 어쩐지 ‘예살그살’로 가장 큰 용기를 얻은 사람은 김기수 본인 같았다.

그는 “슈퍼마켓에 간다든지 촬영이 없는 날이라도, 풀 메이크업은 아닐지라도 틴트로 입술 보정은 하고 나간다. 숨어있는 ‘꼬요’님들을 언제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나가려고 하면 뒤통수에 대고 ‘오빠, 저 꼬요에요’ 한다. 내가 메이크업을 안 하고 나가면 ‘오늘 무슨 일 있느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예살그살’을 통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김기수는 인터뷰 내내 ‘꼬요님들’이라는 말로 애청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기수에게 ‘왜 하필 애청자들 애칭이 꼬마요정이냐’고 묻자 그는 ‘시청자들이 사랑받았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라서’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시절, 예쁨 받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남자친구든, 부모님이든, 누구나 ‘꼬마요정’ 소리는 들어봤을 것”이라며 “(‘꼬마요정’은) 그 때 그 시절을 잊지 말자는 의미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메이크업 포기하고, 예뻐지는 거 포기하는 분들 많다. (화장 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메이크업 ‘꿀팁’을 배우는 경우도 없다. 그 분이 내 ‘꼬마요정’이 돼서 같이 예뻐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지난 달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모비딕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이 제작하는 뷰티 콘텐츠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연출 옥성아)'의 녹화가 진행됐다. 진행자 김기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D저널

최초의 뷰티+개그 융합 콘텐츠 ‘예살그살’…김기수 “난 아직도 개그를 하고 있다”

김기수가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예살그살’은 이미 남녀노소 불문 애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김기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존재하는 ‘화장은 여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는 게 그가 내세운 또 다른 목표다.

그는 “이제는 남자 ‘꼬요’도 생기기 시작했다. (SNS에서) 메시지를 받았는데, 나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서 인스타그램에 모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신상품을 사서 올리거나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다는 남성 시청자가 있었다. ‘형 때문에 어깨 펴고 산다.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이런 분들이 점차 늘어나는 걸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 지난번에 첫 ‘남자꼬요’로 박치발(<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자 박성우의 별명) 씨가 출연했는데, 앞으로도 남자꼬요님들, 그루밍족을 위한 콘텐츠를 더 많이 다뤄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그에게서 전문 뷰티 크리에이터의 면모가 보였지만, 한 편으로는 ‘댄서 킴’의 모습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김기수는 이렇게 가끔 ‘댄서 킴’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나는 개그를 그만 둔 적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

“아이엔지(ing)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개그를 하고 있다. 꼭 개그를 해야지만 개그맨이냐”며 “‘예살그살’도 재미가 없고, 정보 전달 위주로만 했다면 이렇게 됐을까? ‘예살그살’도 내 개그 인생의 연장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내내 애청자 ‘꼬마요정’들에 대한 감사를 멈추지 않았던 김기수는 마지막도 ‘꼬요’에 대한 감사 인사로 마무리 지었다. 그는 “요즘 ‘내가 도대체 뭐라고, 이 분들이 이렇게까지 해 주실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SNS에서) 애청자들이 내 콘텐츠를 보고 친구들을 태그하고 ‘너에게 꼭 필요한 정보’라며 소개해주는 것을 볼 때 소름이 돋는다. 이 프로그램을 하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예살그살’은 매주 목요일 오후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 페이스북 (링크▶https://www.facebook.com/sbsunnieya)과 유튜브, 피키캐스트, 네이버TV캐스트, 판도라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수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