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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본부장 “뉴스 시청률 하락, 노조의 회사 비방 탓”

“노조, 나치가 유태인 괴롭히듯 (내부 구성원들을) 겁박한다” 이혜승 기자l승인2017.07.06 0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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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환 MBC 보도본부장이 ‘노조의 회사 비방’이 MBC 뉴스 시청률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오 본부장은 “사실 위주의 공정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며 MBC 뉴스가 편향됐다는 지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지난 5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업무보고를 받았다. 오정환 보도본부장은 상반기 보도본부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노조가 회사를 비방해 시청률이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MBC 뉴스 시청률이 점점 더 떨어지는 근본적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유기철 이사의 질의에 오 본부장은 “MBC 뉴스 시청률 하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역사적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답했다.

오 본부장은 “2012년 MBC 170일 파업을 거치면서 (시청률이) 반토막 났다. 시청률이 조금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사내 비방세력이 외부 매체와 연계해서 (회사를) 공격해 (시청률이) 떨어지는 걸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왔다”며 “그럼에도 현재 뉴스 시청률이 결코 절망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MBC본부

오 보도본부장은 MBC 뉴스의 보도 편향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되레 타사 언론의 보도가 ‘억측, 비난, 유언비어 유포’라는 뜻을 피력했다.

유기철 이사가 “박근혜 게이트, 세월호 국면 등에서 보도를 소홀히 한 측면은 없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오 본부장은 “확인된 보도를 안 한 건 없다. 우리는 억측, 비난, 유언비어 유포에 동참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 본부장은 ‘왜 극우세력만 유독 MBC를 좋아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MBC 뉴스를) 극우파만 좋아하는 뉴스로 생각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 본부장은 'MBC노조가 내부 구성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내놓기까지 했다.

오 본부장은 언론노조 MBC본부가 ‘민노총 산하’라는 점을 강조하며 “노조 핵심 배후 세력이 우리 뉴스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특정 이념으로 끌고 가는 지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오 본부장은 “(내부 구성원들을) 줄 세우고, 겁박하고, 한쪽으로 끌고 가는 세력이 있어 우리(경영진)가 고생하고, 우리 뉴스가 피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 ⓒ언론노조 MBC본부

구체적인 사례를 묻는 질문에 오 본부장은 “2012년 파업 후 들어온 경력기자를, 나치가 유태인 괴롭히듯이 괴롭히면서, 노조 눈 밖에 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줄을 서라. 줄 서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식으로 하는데) 겁박이 아닌가?”라고 노조를 비방했다.

이어 오 본부장은 최근 MBC 아나운서 29명이 김장겸 사장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명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아나운서들이 일제히 아나운서 국장 나가라고 서명을 했다. 진심일까?”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드러냈다.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호소에 대해 보도본부장이 ‘노조가 겁박해서 그런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오 본부장은 발언을 더 이어가고자 했으나 구여당 추천 이사들에 의해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오 보도본부장 뿐 아니라 최근 MBC 경영진은 회사 성명을 통해 '노조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창조해, 내부 PD·기자·아나운서 등으로 구성된 노조가 방송장악을 시도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관련기사 'PD·기자들의 외침이 ‘청와대 지침’이라는 MBC')

한편 방문진은 6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통해 김장겸 사장의 업무보고 종합평가를 들을 계획이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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