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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PD 인사위 연기…“급조한 절차, 이런 적 없다”

MBC 경영진, 추후 속행 날짜 통보 예정…라이브 중계도 막아서 이혜승 기자l승인2017.07.14 09: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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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식 MBC PD가 13일 오후 인사위원회에 앞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 경영진의 부당한 탄압을 받는 김민식 PD의 인사위원회가 정회 후 연기됐다.

경영진은 13일 오후 김민식 PD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김 PD가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수차례 외친 것이 ‘회사의 전체적인 지위체계를 훼손하고 직장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사유였다.

백종문 인사위원장은 김민식 PD가 소명하는 과정을 중간에 중단시키고 인사위를 정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속행 날짜를 잡아 추후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날 늦은 오후 김 PD의 자택대기발령 처분을 종료한 후 심의국으로 발령을 내렸다.

경영진이 인사위를 정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민식 PD와 함께 인사위에 참석했던 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는 “이런 적이 없었다”며 “백종문 부사장(인사위원장)이 급히 인사위 직원과 ‘오늘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상의해, 김 PD의 소명을 중간에 끊고 정회했다. 급조한 절차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식 PD는 인사위에 앞서 54쪽에 달하는 소명서를 준비했다. 더불어 언론노조 MBC본부는 SNS를 통해 ‘국민 배심원단’을 모집한다며 댓글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받았다. 김 PD는 인사위 자리에서 이 의견들을 모두 전달할 예정이었다.

▲ 김민식 MBC PD가 13일 오후 인사위원회에 앞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식PD 페이스북

경영진은 이날 김민식 PD와 언론노조 MBC본부가 예고했던 ‘인사위 라이브 중계’도 중단시켰다.

김 PD는 인사위에 앞선 오후 4시 50분 상암MBC 광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회사에서 인사위에 저를 회부한 이유가 공영방송사 사장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라며 “MBC 주인은 국민이고 시청자다. 만약 제가 공영방송 사장인 김장겸 사장의 업무를 방해했다면,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내 보안직원이 인사위 장소로 올라가는 로비 엘레베이터 앞에서 김민식 PD의 출입을 막아섰다. 이 직원은 저지 이유에 대해 ‘대외비’라며 라이브 중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 PD의 주변을 둘러싼 MBC 구성원들이 “문을 열어 달라”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보안직원은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김 PD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끊고 올라가서 여러분들이 적어주신 글 읽어드리겠다. 그분들의 귀에 대고 읽어드리겠다”고 약속한 후 페이스북 라이브를 중단하고 인사위에 출석했다.

한편 한국PD연합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김민식 PD가 오늘 시도하는 인사위 페이스북 생중계는 이 중요한 순간을 시청자와 함께 하겠다는 지극히 정당한 행동이다. 이를 저지한다면 시청자의 눈과 귀를 가린 채 방송을 농단해 온 MBC 경영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를 허용한다면, MBC 경영진이 김민식 PD를 징계하려는 게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 시청자 앞에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며 “어느 경우든 김장겸 사장과 MBC 경영진은 파멸을 피할 길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김민식 MBC PD가 13일 오후 인사위원회에 앞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김민식 PD가 인사위에 앞서 진행했던 페이스북 라이브는 14일 오전 현재 조회수 2만 회를 넘어섰다. 다음은 ‘인사위 라이브 중계’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민식입니다. 자택대기발령 중인 제가 오늘 MBC에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대기발령 중에 원래 이렇게 회사 오고 그러면 안됩니다. 신분증 막아놓고 그래서 못 들어오게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회사에서 불러주셔서 인사위 회부되어서 와서 뵙게 됐습니다.

후배들이 이렇게 같이 있고요, 회사에서 약간 불손한 짓을 해서 이런 대접을 받는 거에 대해서 부끄럽습니다. 여기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상태로 올라갑니다. 왜냐, 인사위 페북 라이브를 예고했는데요, 미리 하면서 여러분이 지켜봐주십시오. 이 페북 라이브를 언제까지 가져가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임원들만 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지난번 왔을 때 타봤거든요. 인사위 갈 때는 이것만 타고 갑니다. 안 열리는 거 보니까 혹시...뭐를 종료해요? 어떤 방송을? 페이스북 방송을? 이건 그냥 제가 페이스북 보면서 들어가는 건데요. 문을 안 열어 주십니까? 열어주셔야 제가 인사위에 올라가죠. 불러주셨지 않습니까. 문 열어 주십시오. (대외비로 돼있어서) 뭐가 대외비로 돼있습니까? 인사위가 대외비입니까? 어떤 의미에서 대외비입니까? (촬영이 금지돼있어서) 아, 촬영이 금지돼있습니까?

저는 되게 궁금합니다. MBC 사장님께서는 연일 뉴스데스크 앵커 멘트를 통해서 본인의 지금 경영행위에 대해서 국민의 전파,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이용해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금 현재 방송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 많은 움직임에 대해서 언론장악이라고 얘기하시는 분이, 국민 재산인 공중파를 이용해서 자기 입장을 대변하시는 분이, 제가 제 핸드폰을 통해서 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서 저의 입장을 애기할 순 없는 건가요? 저는 어떤 근거로 제가 휴대폰을 꺼야 하는지 여쭙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이 자리에 제가 왜 왔습니까. 김장겸 사장은 물러나라고 해서 왔습니다. 이것에 대해 회사에서 인사위에 저를 회부한 이유가 뭡니까. 공영방송사의 사장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저를 이 자리에 부른 것입니다. 제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해온 이유를 인사위에서 정확하게 소명하기 위해 왔습니다.

인사위원회 부의사유 및 근거로 저에게 보내온 인사위원회 개최 통보서입니다. ‘심의대사자는 회사 내 불특정 장소에서 수 십 차례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고성을 질러,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이사에 대하여 근거 없이 “물러나라”고 하여 회사의 전체적인 지휘체계를 훼손하고 직장질서를 문란하게 하였음’

여러분 MBC는 공영방송입니다. 신입사원 시절서부터 저는 선배들에게 ‘전파는 국민의 재산이다’, ‘전파를 함부로 낭비하지 마라’. 제가 미스컷 하나 붙이거나, 인서트컷 하나 잘못 넣으면 선배가 호되게 혼을 내며 얘기했습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낭비하지 마라’

MBC의 주인은 국민이고 시청자입니다.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만약 제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영방송사 사장인 김장겸 사장님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면 이는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제가 죄를 짓고 있는 겁니다. 저는 저의 잘못이 있다면 인사위원회 앞에서 위원들과 함께 국민들에게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제가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회사에서는 저의 인사위원회 출석을 막고 있습니다. 뒤에 있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이 문을 통해 올라갔습니다. 왜 지금은 못 올라갑니까? 지금 여기가 인사위원회는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는 심지어 MBC 로비입니다. 왜 여기서 제가 핸드폰을 꺼야 됩니까? 근거가 뭡니까.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저의 근거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오늘 인사위원회는 김민식PD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 대한 인사위원회입니다. 더 나아가 인사위에 회부돼서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김민식 PD가 아니라 공영방송 MBC를 파괴하고 공정방송을 망친 김장겸 사장입니다. 오늘 인사위 촬영을 거부하고 비공개를 요청하고 있는 것도 인사위에 회부돼야 할 김장겸 사장입니다. 일단 여기 실무자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노조위원장으로서 김민식 PD에게 당부 드립니다. 일단은 끄고 올라가서 인사위원회 위원들에게, 백종문 인사위원장, 부사장에게 직접 다시 요청해보십시오. 그리고 공식적인 답변을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MBC 노조위원장이신 존경하는 김연국 위원장께서 지금 현재 이곳에서 인사부 직원의 제재를 굳이 뭐라 하지 말고, 여기서는 끊고 인사위에 올라가라고 하시는데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제가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번에 책을 가지러 왔을 때, 대기발령 첫날 왔을 때 제 신분증이 막혀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청경 분한테 부탁을 드렸습니다. 내가 바로 어제까지 20년을 다닌 회사인데 지금 신분증이 막혀서 못 들어가고 있으니까 내 짐을, 어제까지 읽고 있던 사무실에 두고 온 책을 가져갈 수 있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끝끝내 안 열어 주시더라고요. 여러분 저는 그때 되게 슬펐습니까. 왜 슬펐는지 아십니까? 제가 그 청경과, 힘들게 일하는 담당자와 현장에서 싸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 죄송합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일단 여기서 끊겠습니다. 올라가서 오늘 계신 인사위원들에게 여러분이 적어주신, 여러분이 페이스북에 언론노조 계정을 통해 올려주신 이 글들을 제가 하나하나 읽어드리겠습니다. 김장겸 사장과 백종문 부사장과 여기 나와 있는 모든 인사위원들에게 하나하나 조목조목 제가 준비해온 글들을 그분들의 귀에 대고 촉촉하게 읽어드리는 걸로. 여러분에게는 페이스북 라이브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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