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후 처음"…전국 단위 '김장겸 퇴진' MBC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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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물러날 때까지"…‘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

▲ 전국 43개 MBC 직능단체, 언론단체들이 17일 오전 서울 상암MBC 로비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 출범식을 가지고 있다. ⓒPD저널

전국적 '김장겸·고영주 퇴진' 행동의 막이 올랐다. 43개 MBC 직능단체와 언론단체들이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비상기구를 출범시켰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MBC PD협회, MBC기자협회, MBC아나운서협회,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 등 전국 43개 직능단체들은 17일 오전 서울 상암MBC 로비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 출범식을 가졌다.

최근 MBC 전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5% 이상이 '김장겸, 고영주 사퇴'에 찬성한 가운데, ‘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이 출범했다. 이는 전국 MBC 구성원, 언론인들이 뜻을 모은 한시적 비상기구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전국 단위의 범 MBC 협의체 결성은 창사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노조는 총파업이라는 합법적 권리로, 직능단체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할 것”이라며 “김장겸 끝장내고, 헌법가치인 언론자유를 지키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낼 것을 약속드린다”고 결의했다.

출범식에는 MBC PD, 기자, 아나운서, 기술직 직원 등 MBC 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MBC 지부장,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한국PD연합회장, 한국기자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로비를 가득 메운 이들은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크게 외쳤다.

▲ 전국 43개 MBC 직능단체, 언론단체들이 17일 오전 서울 상암MBC 로비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 출범식을 가지고 있다. ⓒPD저널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법에 보장된 임기를 지키라’고 주장하는 현 경영진과 야당 정치권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잘못했으면 책임지고 나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해서 나가지 않았나”라며 “그동안 공영방송 MBC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면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임기를 보장하라고 외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법의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는 뜻으로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한국PD연합회장과 한국기자협회장 역시 전국 PD, 기자들이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은 “마지막까지 정의와 양심에 입각한 힘으로 이들을 압박해야 한다”며 “PD연합회도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MBC 경영진은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내부 기자들을 거리로 내쫓고 부당하게 해직했다. 이것이야말로 언론 탄압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며 “기자협회는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최근 길거리에 ‘김장겸 퇴진’ 포스터를 붙여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은 박소희 기자와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쳐 인사위에 회부돼있는 김민식 PD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소희 기자는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부에는 잘 닿지 않는 것 같았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다’, ‘미련없이 MBC 채널 삭제했다’는 시청자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서 퇴진의 요정을 만들었다. 무심히 대자보를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며, 간단한 그림으로라도 먼저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인지도가 바닥인 우리 사장님 석자라고 읽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어 “많은 선후배와 함께 최선을 다하면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줄 거라 믿는다. 저부터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필리버스터’ 인사위 소명으로 이례적인 ‘인사위 연기’를 이끌어냈던 김민식 PD는 “재벌개혁, 검찰개혁 제가 할 자신 없다. 언론개혁, 이건 MBC 직원인 제가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장겸 찍어내고 언론개혁부터 하자! 김장겸은 물러나라!”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중단됐던 김민식 PD의 인사위는 오는 21일 오후 3시에 속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비상행동 출범식을 앞두고 사측은 MBC사옥 정문 출입문 3개 중 하나만을 개방하고 MBC를 출입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감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취재를 나온 일부 매체 기자들과 한국PD연합회장 등은 출입문 앞에서 약 15분 간 출입을 제지당하기도 했다. 내부에 있던 MBC 구성원들이 항의하자 보안요원들은 “MBC직원 확인만 한 거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둘러댔다.

▲ 17일 오전 서울 상암MBC 로비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 MBC 비상행동’ 출범식을 앞두고 MBC 보안요원들이 외부 매체 기자, 한국PD연합회장 등의 출입을 제지하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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