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출발점 YTN, 이젠 언론개혁 상징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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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방송사 노조 공동성명, 노종면 YTN 사장 후보자 지지 의사

전국의 방송사 구성원들이 2008년 언론장악의 출발점이었던 YTN에서 '언론 개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누구보다도 YTN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위해 힘써왔던 노종면 기자가 최적의 YTN 사장 후보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한 사장 선임을 위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 지본부(이하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는 18일 오후 “YTN 정상화와 언론개혁의 마중물은 ‘노종면’이 정답이다”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고 “YTN 사장추천위원회는 단순히 한 방송사의 사장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9년 권력의 몽둥이 노릇을 했던 YTN을 국민의 충견으로 돌려놓고, 타락한 언론자유와 후퇴한 민주주의, 민생을 복원하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그 의미를 짚었다.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는 “YTN의 새 사장 선임 절차가 언론 장악의 불온한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대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역사적 책무에 걸 맞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YTN의 신뢰도, 공공성 강화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 방송 언론 노동자들은 언론장악이라는 범죄 행위에 맞서 모든 것을 던져 싸우다 해직된 노종면 전 YTN 기자야말로 최적의 사장 후보자라고 판단하고 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종면 사장 후보자는 MB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의 최선봉에서 노동조합을 책임지며 물러섬 없이 싸웠고, 해직의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직 이후에는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에 파열음을 내며 언 땅에 돋아난 새싹처럼 대안 언론 '뉴스타파'를 키워냈다"며 "이후에도 SNS를 기반으로 시민의 알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으로 참 언론인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언론자유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는 “<돌발영상>으로 YTN의 황금기를 이끌어 냈던 노종면의 이력 또한 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에 빠져 있는 YTN의 새로운 미래를 맡겨 볼 만한 믿음의 충분 조건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 방송사 지본부는 “언론장악의 출발점이었던 YTN에서 '언론 개혁'이라는 국민의 명령이 현실화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추위는 언론 장악의 치욕을 연장하느냐, 아니면 언론 개혁의 첫 차가 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사추위는 언론자유를 갈망해 온 국민과 방송 언론 노동자들의 요구, 그리고 언론개혁의 상징이 될 YTN 사장 선임의 역사적 의미를 직시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해직 30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해직 3000일 행사를 열었다. ⓒ언론노조 YTN지부

YTN은 조준희 전 YTN 대표이사가 지난 5월 19일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자진 사퇴하며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진행한 후 2~3배수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들 중 1인을 사장으로 선정하고, 그로부터 45일 후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이 선임된다. (관련기사 'YTN, 사장 선임 돌입...해직자 복직 협상 재개 예정') 

2008년 당시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노종면 기자(현 ‘일파만파’ 대표)는 지난 6월 11일 사장 공모 입후보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번 도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YTN에서의 제 소임이 끝났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사장 떨어져도 복직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다수라면 저는 지금 당장 결심을 철회하겠다. YTN 사장, 배수의 진도 없이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선되면) YTN 공정방송 투쟁의 승리로 규정하고 YTN의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4년 11월 27일 YTN 해직기자 6명 가운데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 2015년 10월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 미디어홀에서 열린 ‘해직 7년…기억하라 2008’ 행사.  (왼쪽부터) 우장균 기자, 노종면 기자, 현덕수 기자, 조승호 기자, 권석재 기자, 정유신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9년 전, 이명박 특보 출신인 낙하산 사장을 앞세우고 점령군처럼 YTN을 짓밟았던 자들과 그들에게 언론장악의 빗장을 열어줬던 부역자들을 우리 방송 노동자들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패수구세력에게 YTN을 위시한 언론은 나라곳간을 도적질하고 국민이 죽든 말든 사리사욕으로 국정을 농단하기 위해 반드시 입을 막아야 할 감시자요, 목격자였던 것이다.

그런 만큼 그들은 극악무도하게 방송 언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우리는 처절하게 저항했지만 일시적으로 패배했다. 우리가 장악 당한 시간 동안 나라 살림은 거덜났고 헤아릴 수 없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YTN을 신호탄으로 했던 저들의 언론 장악이 노골화될수록 민주주의와 민생은 도탄의 수렁으로 빠져 들고 말았다.

그러나 역사가 늘 그러했듯 국민들은 부패한 권력의 범죄행위를 지난 겨울 준엄하게 응징했고, 촛불혁명으로 다시 언론자유의 길을 열어 주었다.

YTN 사장추천위원회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한 방송사의 사장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 지난 9년 권력의 몽둥이 노릇을 했던 YTN을 국민의 충견으로 돌려놓고, 타락한 언론자유와 후퇴한 민주주의, 민생을 복원하는 첫 걸음이 되어야 한다.

YTN의 새 사장 선임 절차가 언론 장악의 불온한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대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역사적 책무에 걸 맞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YTN의 신뢰도, 공공성 강화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 방송 언론 노동자들은 언론장악이라는 범죄 행위에 맞서 모든 것을 던져 싸우다 해직된 노종면 전 YTN 기자야말로 최적의 사장 후보자라고 판단하고 강고한 지지를 보낸다.

노종면 사장 후보자는 MB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의 최선봉에서 노동조합을 책임지며 물러섬 없이 싸웠고, 해직의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직 이후에는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에 파열음을 내며 언 땅에 돋아난 새싹처럼 대안 언론 '뉴스타파'를 키워냈다. 이후에도 SNS를 기반으로 시민의 알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으로 참 언론인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언론자유의 상징적 인물이다. '돌발영상'으로 YTN의 황금기를 이끌어 냈던 노종면의 이력 또한 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에 빠져 있는 YTN의 새로운 미래를 맡겨 볼 만한 믿음의 충분 조건이라고 평가할 만 하다.

언론장악의 출발점이었던 YTN에서 '언론 개혁'이라는 국민의 명령이 현실화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언론 장악의 치욕을 연장하느냐, 아니면 언론 개혁의 첫 차가 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사추위는 언론자유를 갈망해 온 국민과 방송 언론 노동자들의 요구, 그리고 언론개혁의 상징이 될 YTN 사장 선임의 역사적 의미를 직시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2017년 7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NN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TBC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BC광주방송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TJB대전방송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JTV전주방송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CJB청주방송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울산방송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G1 강원민방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 제주방송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B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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