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첫 수 놓다...「모차르트와 베토벤」 출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래식으로 들어가는 최상의 지름길

▲ 이 책은 친절하고 알기 쉽게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게다가 두 거장의 음악을 만나면서 그것이 출현한 문화사적인 배경까지 잘 헤아리고 밝히고 있어 서양음악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클래식 애호가들도 반길 만한 책이다. ⓒ 도서출판 호미

클래식 입문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 책 「모차르트와 베토벤」(416쪽, 도서출판 호미 펴냄)이 나왔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저자는 클래식 칼럼니스트이자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인 이채훈(MBC 전 PD)이다. ‘클래식 400년의 산책’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음악이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권한다. 가장 뛰어난 음악이면서도 가장 쉬운 음악이 모차르트와 베토벤이기 때문이다.

 

그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작곡한 불멸의 명곡들 가운데에서도 ‘너무 단순하고 친숙해서 의식하지 않고 지낸 곡’,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서 고마운 줄도 모르고 지낸 곡’, ‘전문가가 들어도 매혹적이면서 거리의 마부도 흥얼거릴 수 있는 곡’들을 이 책에 담았다. 클래식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이 두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은 과거로부터 그때까지 발전한 음악의 총결산인 동시에 최근까지 진화한 근대 클래식의 뿌리이기에 모차르트와 베토벤으로 문을 두드리면 클래식은 반드시 열린다고 확신한다.

 

이 책은 친절하고 알기 쉽게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게다가 두 거장의 음악을 만나면서 문화사적인 배경까지 알 수 있다. 서양음악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클래식 애호가들도 반길 만한 책이다.

 

“왜 아직도 모차르트, 베토벤이죠?”

 

저자는 클래식 400년의 역사를 하루로 볼 때 '모차르트 이전은 오전'이며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정오', '그 뒤 낭만시대부터 20세기말까지를 오후'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왜 아직도 모차르트, 베토벤이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책은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본질적인 물음인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출발했다.

 

시민 민주주의 혁명과 근대 산업혁명 이전의 음악은 지배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서양음악사 최초의 자유음악가인 모차르트와 자유음악가로서 신분사회의 벽을 넘어 존경받은 베토벤이 활약한 시민혁명 시기 이후로 클래식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했다.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그 시대의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썼다. 자유, 평등, 우애의 시대정신을 당시의 현대음악에 담음으로써, 대중으로부터 열광을 받았다.

 

유럽 시민계급이 혁명성을 띠던 시대, 그 시대정신을 음악에 담아 인간 정신이 이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예술적 경지를 들려준 두 거장이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다. 이 두 천재의 시대는 우리가 사는 21세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기에, 그 시대를 살아간 시민계급과 지금의 우리는 여전히 한 배를 타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최초의 근대음악’이라고 천명한다. 그리고 이 두 거장은 인간의 자유정신과 평등과 지성을 노래했고, 인류는 그 음악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를 키워왔으니, 이것이 바로 두 사람의 음악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저자를 통해 재발견하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두 거장이 남긴 인류애, 사람들은 대부분 클래식 하면 모차르트나 베토벤부터 생각하고, 애호가와 전문가들이 클래식 음악의 최고봉으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꼽지만, 저자와 같은 시각으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설명하고 들려주는 예는 거의 없다. 저자의 안내를 받고 들으면 같은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이라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되고 더 깊이 좋아하게 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이야기한 책은 그들의 인기만큼이나 차고 넘친다. 그 많은 책 가운데에서 이 책이 남다른 점이 있다면, 저자를 통해 재발견하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곧 두 거장이 남긴 인류애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지 200여 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은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서 인간이 가슴에 새겨야 할 평등과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들려준다.

 

아울러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는 슈퍼스타의 음악을 QR코드를 이용해 직접 들으면서 읽을 수 있다는 책의 장점도 크다.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시대정신을 흔들어 깨우는 두 음악가의 자유정신과 인류애를 오롯하게 전하려는 지은이의 곡진한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애쓰지는 않는다. 그저 음악을 한 곡씩 소개하면서 독자가 그 음악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독자 스스로 클래식을 사랑할 수 있게 길을 안내하고자 애쓴다.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 아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할 만큼, 저자는 음악을 사랑한다. 서른 해 남짓 다니던 MBC를 그만둔 뒤로 클래식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인터넷 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40년 음악 애호가에서 벗어나 음악 칼럼니스트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