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PD “여러분 여기 있는 게 김장겸 물러나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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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PD 인사위 또 연기…사측, 출입문 봉쇄

[PD저널=이혜승 기자] 김민식 PD의 두 번째 수가 통했다. MBC 경영진이 김민식 PD를 징계하지 못하고 또 ‘연기’를 선언했다.

김민식 PD는 21일 오후 지난번 정회 후 연기됐던 인사위에 출석했다. 이날 인사위는 오후 3시에 시작해 약 1시간 20분 후 정회됐다. 인사위원들의 복귀를 기다리던 김민식 PD는 오후 6시 임원진이 퇴근을 한 후에야 1층으로 내려왔다. 정회된 인사위는 추후 다시 일정을 잡아 속개될 예정이다.

김 PD는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경영진 한명, 한명을 향해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할 증거, 증인이 여러분”이라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 김민식 PD가 21일 오후 인사위가 정회된 후 1층으로 내려와 MBC 구성원들과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김 PD는 인사위에서 “여기 이렇게 능력 없는 분들을 다 보도본부장, 기획본부장으로 뽑아놨으니 이따위로 인사하고 무슨 사장이냐. 김장겸 사장님은 일할 의지가 없구나, MBC를 살릴 의지가 없구나, 생각해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쳤다)”라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분, 한 분, 불렀다. ‘무슨 본부장님 국장 시절에 무슨 무슨 일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이 자리가 지금 그런 자리가 아니잖아’(라고 답하더라) 그래서, 얘기해드리지 않았나, 사장 가장 중요한 일이 인사고 본부장 선임인데 그 본부장을 잘못 뽑았다는 게 ’김장겸은 물러나라’에 대한 소명이다”라며 인사위에서 오고 간 말을 전했다.

이어 김 PD는 4시 20분 경 정회가 됐음에도 6시까지 내려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용마 기자의 사진을 보니 못 나오겠더라“고 답했다.

“계속 나가라고 했는데 버티는 게 사실은 힘들다. 나도 그 자리에서 그분들과 계속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런데 자료를 넘기다가 2012년 파업 사진이 나왔는데, 거기 이용마 기자가 있더라. 여러분은 봐도 모를 거다 이용마 기자인지. 왜냐면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피켓을 백여 명이 들고 있는 단체 사진이다. 그런데 나는 피켓을 들고 있어도 눈만 보면 이 사람이 누군지 안다. 그 한명, 이용마 기자가 거기 있더라. 그래서 물어봤다. ‘용마야, 네가 나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할래’...못 나오겠더라. 그래서 버텼다”

김민식 PD는 이날 55쪽 분량의 소명서, 국민들이 MBC 경영진을 향해 적은 메시지 약 70쪽, 최근 5년간 발간된 노조 민실위 보고서를 준비해갔다. 김 PD는 여기에 더해 다시 한 번 노조원들을 통해 ‘이 본부장들이 왜 내려와야 하는지, 김장겸 사장이 이들을 인사한 게 왜 잘못된 건지’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받아 다음 인사위에 들고 가겠다고 밝혔다.

▲ 시민들이 MBC 사옥 앞에서 김민식 PD를 응원하며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PD저널

한편 이날 MBC 경영진은 인사위가 열리는 동안 정문, 후문, 옆문 등 출입문을 모두 막고 취재진의 출입을 막아섰다. MBC 직원 출입증이 없는 사람들은 MBC 로비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김 PD는 인사위에 앞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기자들의 출입을 막는 방송사가 언론사로서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하며 “김장겸씨, 기자로서 자격이 있습니까? 내가 김장겸 사장이면 쪽팔려서 그만 둔다. 코미디나 만들던 날라리 딴따라가 와서 당신이 보도국 기자로서, 국장으로서 자질이 있냐고 물어보는데 적어도 일대일로 토론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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