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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혼자가 아니니까

[방송 따져보기] 정체기 극복하고 재도약한 비결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7.25 10: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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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기러기 아빠와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은 ‘싱글족’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보편적인 공감대 끌어내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요즘 <나 혼자 산다>는 ‘결혼은 선택’이라는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에 맞게끔 혼자라도 ‘제대로’ 즐기는 일상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 MBC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MBC <나 혼자 산다>가 재도약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방영된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 <남자가 혼자 살 때>가 호응을 얻자 해당 프로그램의 구성을 본 따 정규 편성된 예능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리면서 ‘트렌드 예능’으로 호평을 받으며,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프로그램 초창기에는 ‘무지개 멤버’의 일상을 관찰 예능으로 다루며 저변을 넓혀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소재 고갈과 패턴 반복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새로 구성된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일 뿐 아니라 젊은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한 예능 요소를 배치하면서 시청률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나 혼자 산다>의 재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 1인 가구는 740만 명(통계청, 1월 기준)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35%에 달하는 수치이다. ‘혼술’, ‘혼밥’ 등 1인 문화가 하나의 코드로 뿌리내린 동시에 ‘나홀로족’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기를 띄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1인 가구의 적나라한 일상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메인MC 노홍철과 기러기 아빠인 김태원과 이성재, 싱글남 김광규 등의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후에는 육중완, 김동완, 김용건 등 다양한 연령대와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무지개 멤버’들을 등장시켰다. 신선한 아이템 덕분에 평균 7~8%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했으나 안착기를 넘어서면서 시청률은 4~5%대까지 주춤하기도 했다. 게스트 초대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변화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부터 출연진 멤버 교체까지 대대적으로 이뤄진 시점이다. 200회 특집을 기점으로 멤버들이 많이 바뀌었고, 고정멤버인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윤현민, 기안84 등은 호흡을 맞춰가면서 돈독한 우정도 함께 쌓아가고 있다.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졌다. 예컨대 전현무와 한혜진은 ‘핑크빛 기류’를 통해 서로의 캐릭터를 살렸고, 이시언, 기안84, 헨리는 ‘세 얼간이’를 결성해 웃음 코드의 정점을 찍고 있다. 또한 제작진은 배우 김지수, 다니엘 헤니, 김사랑 등 스타 섭외에 공들이며 시청자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스튜디오 토크쇼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면서 ‘관찰예능’이 지닌 정적인 호흡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 <나 혼자 산다>의 출연진을 보면 시청자 타깃층을 분명하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러기 아빠와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은 ‘싱글족’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보편적인 공감대 끌어내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요즘 <나 혼자 산다>는 ‘결혼은 선택’이라는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에 맞게끔 혼자라도 ‘제대로’ 즐기는 일상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SBS<미운 우리 새끼>가 ‘나홀로족’을 풀어내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싱글족은 결혼을 놓친 ‘걱정거리’ 대상이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싱글족은 현재를 즐기며 사는 ‘욜로족’과 맞닿아 있어 젊은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 간 ‘케미’를 극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지개 커뮤니티’라는 연결을 통해 ‘개인을 재발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보여준다. 실제 무지개 멤버들이 다함께 제주도로 버킷리스트 여행을 떠났던 특집과 박나래의 할머니 댁으로 여행을 떠난 ‘여름나래학교’ 특집은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인들이 함께 하면서 생기는 시너지에 시청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이처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나 혼자 산다>는 ‘홀로 살아도 홀로 살지 않는다’라는 어디선가 들어봄 직한 말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나’와 ‘우리’를 발견하게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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