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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제작국이 요동친다…“‘PD수첩’과 함께할 것”

‘시사매거진2580’ 등 시사제작국 공동 성명 “조창호 국장 물러나라” 이혜승 기자l승인2017.07.26 11: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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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이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PD저널=이혜승 기자] MBC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이 조창호 국장의 제작 자율성 침해 사례를 고발하며 함께 행동에 나섰다.

MBC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경제매거진>, <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저녁> 등이 속해있는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은 26일 공동성명을 내걸고 "조창호 국장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이들은 조창호 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제작거부’에 돌입한 <PD수첩> PD들과 함께 같은 길을 걸으며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누적돼온 검열과 불방조치, 제작 자율성 침해 행위가 비단 <PD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며 “시사제작국에서 제작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아이템 검열, 인터뷰이 검열 등이 행해져 왔으며, 막무가내 전보 조치로 프로그램이 무력화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 MBC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이 PD들의 제작거부 피켓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MBC PD협회

특히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은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템 검열과 취재 방해, 기사 왜곡이 시작됐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시점에 탄핵 관련 아이템 축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대선 관련 아이템 다루지 말라는 통보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아이템 거부 △유명 대기업의 보수단체 지원 아이템 거부 등이 조창호 국장 부임 후 자행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치부인 BBK 사건의 핵심이었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단독 인터뷰 아이템을 발제하자, 조 국장은 “본인이 국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절대 안 된다”며 취재 자체를 불허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3월말에는 조창호 국장이 <시사매세월호 인양 관련 아이템에서 ‘진실’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세월호 특조위와 박주민 의원 인터뷰 등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조 국장 지시에 반발했던 기자는 징계를 받았다.(▷관련기사 ‘MBC 시사제작국장, 세월호 '시사매거진' 비정상 검열 논란’)

MBC는 지난 25일 회사 성명을 통해 <PD수첩> PD에게 제작거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 3월 현 경영진 출범 이후 시사제작국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전제로 제출된 어떠한 사전 기획안도 거부되거나 제작이 중단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은 "뻔히 드러날 거짓말로 상황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MBC <시사매거진 2580> 26일 방송 '세월호, 1073일만의 인양' ⓒMBC 화면캡처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은 조창호 국장이 아이템 검열뿐 아니라 ‘대규모 인사 전보’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임 직후인 지난 4월과 5월에 담당 부장과 데스크, 그리고 기자 4명을 아무 예고 없이 다른 부서로 쫓아냈다. <2580>을 오랜 시간 지켜왔으며, 조창호 국장의 아이템 검열이나 황당한 취재 지시, 기사 전횡에 적극적으로 항의했던 기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시사제작국 PD, 기자들은 “조직이 해체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어떻게든 <PD수첩>과 <2580>이라는 MBC의 자산을 지키려 애를 쓰고 있다”고 호소하며 “조창호 국장은 당장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 MBC 〈PD수첩 〉 PD들과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이 조창호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MBC PD협회

박종욱 <시사매거진2580> 기자는 이날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부서마다 특성이 다르고, 제작시스템도 다르고 인적 구성도 다양해서 (투쟁의) 수위와 최종 시점은 이번 주 내로 더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은 제작거부에 돌입한 <PD수첩> PD들이 매일 진행하는 피켓시위에도 계속해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MBC는 이영백 PD에게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등의 사유로 26일부터 2개월 간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대기발령은 통상 중징계 이전에 내리는 절차다. 이영백 PD는 “<PD수첩> PD들은 변함없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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