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故박환성·김광일 PD 분향소 '추모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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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동료 PD들의 애도

[PD저널=하수영 기자] EBS <다큐프라임-야수의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박환성 독립PD와 김광일 독립PD의 분향소가 EBS와 한국방송회관에 마련됐다.

26일 EBS PD협회에 따르면 EBS는 지난 25일 일산 신사옥에 고인의 분향소를 세웠으며, 오는 28일까지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 EBS 일산신사옥 1층에 마련된 故 박환성 독립PD·김광일 독립PD의 분향소 ⓒEBS PD협회 사진 제공

EBS는 사고 소식을 알게 된 후 한국독립PD협회(회장 송규학)와 함께 사고 수습을 비롯해 고인의 추모와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남내원 EBS PD협회 사무국장은 “추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유가족이 걱정"이라면서 "유가족들의 심리적 상처도 너무 클 것 같고 경제적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추모‧장례 일정이 끝나고 나면 EBS가 전사적 차원에서 유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 EBS 일산 신사옥 1층에 마련된 故 박환성 독립PD·김광일 독립PD의 분향소에서 우종범 EBS 사장(왼쪽 세번째)이 분향하고 있다. ⓒEBS PD협회 사진 제공

25일 오후 4시 30분께 마련된 EBS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우종범 EBS 사장을 비롯한 부사장, 각부 부서장 등 EBS 경영진이 단체 분향을 한 것을 시작으로 EBS 직원, 독립 PD, 외부 관계자들이 추모의 발길을 이어오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 등 정치‧언론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다녀갔다.

박 PD와 김 PD의 분향소는 EBS뿐만 아니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국방송회관에도 있다. 25일 오후 8시께 한국방송회관 3층 회의실에 설치됐으며, 27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3층에 마련된 故 박환성 독립PD·김광일 독립PD의 분향소 ⓒPD저널

EBS와 한국방송회관, 두 곳에 분향소를 세워진 데는 평소 다큐멘터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두 PD의 마지막 가는 길을 뜻 깊게 해 주고 싶었던 선‧후배, 동료 PD들의 애도 의지가 담겨 있다.  

안재민 한국독립PD협회 장례집행위원장은 “모든 PD들이 그렇지만, 보통 PD들이 (촬영차) 출장을 가게 되면 혼자 보따리를 싸들고 간다. 돌아올 때도 공항에 혼자 오고 그러는데, 그게 정말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서 마지막 가는 길은 최고로 보내주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은 “비록 두 PD가 자연 다큐멘터리에 대한 열정을 못 다한 채 떠났지만, 두 PD를 추모하면서 두 PD가 이루고자 했던 열정, 꿈을 남은 우리 PD들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현재 유가족을 비롯해 한국독립PD협회·EBS의 관계자들이 박 PD와 김 PD의 사고 처리와 유골 인수를 위해 남아공으로 출국한 상태다. 고인의 유골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 자리에서 고인들에 대한 묵념과 현지 경과보고, 향후 일정과 장례 절차에 대한 설명의 자리를 갖는다.  

27일 오후 9시 30분께에는 장례식이 열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안치식이 진행된다. 추도식은 29일 오후 1시에 장례식장 옆 영결식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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