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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고대영 인사 단행 비판..."탐욕 결과 참혹할 것"

“구체제 떠받치려는 어떠한 인물, 세력, 움직임도 용납할 생각 없다” 이혜승 기자l승인2017.07.26 16: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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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PD들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KBS PD협회

[PD저널=이혜승 기자] KBS PD협회(회장 류지열)가 26일 성명을 걸고 고대영 사장이 단행하고자 하는 새 인사를 비판했다. KBS PD협회는 특히 고대영 사장이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려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PD협회는 "고대영 사장이 기어이 새로운 인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후속 본부장과 국장급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밝히며 “벼랑으로 떨어지는 구체제를 떠받치려는 어떠한 인물, 세력, 움직임도 용납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KBS PD협회는 조인석 본부장에 대해 “더 이상 존경받거나 인정받는 선배가 아니”라며 “지금의 조인석은 그냥 ‘시사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는 본부장이 시사만 잘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드가 들어와 나라에 난리가 나도 시사만 했다. 국정 농단이 폭로돼 세상이 뒤집힐 때도 시사만 했다. 징계와 부당 인사가 남발될 때에도 시사만 했다. KBS가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여도 시사만 했다. 혁신이라는 미명아래 제작의 기반이 다 망가져 나가는 조직개편이 있을 때에도 시사만 했다. 잡포스팅이라는 괴물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욕보일 때에도 시사만 했다”고 지적했다.

KBS PD협회는 “조인석을 부사장에 앉혀라. PD들의 민심이 동요할 것”이라며 “9년 전 당신들이 공영방송을 망쳤을 때 보인 그 더러운 짓, 차마 그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참고 있는 PD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PD협회는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알량한 보직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탁한다. 망설이지 말고 열차에 올라타라. 선후배 동료에 대한 애정, PD라는 자부심, 개인의 명예를 버리고 절벽으로 떨어지는 그 열차에 몸을 실어라”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우리는 알고 싶었다. 누가 구체제 연장을 기도하는지, 누가 적폐 세력의 앞잡이인지, 누가 인적 청산의 대상인지...스스로 밝혀준다면 우리로서는 수고를 덜 수 있어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탐욕의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2014년 6월 2일 길환영에게 보직을 받고 일주일 뒤 해임안 통과를 바라보던 하루살이 간부들. 그 모습이 당신들의 미래다. 몇 달 혹은 몇 주 아니 며칠이 될 지도 모르는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가 탐난다면 삼켜라”라고 말했다.

한편, KBS 양대 노동조합과 직능협회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 구성원 중 응답자의 88%가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원한다고 답했다. KBS 비대위는 "고대영 사장 퇴진"과 "이사장 사퇴,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KBS PD협회 성명 전문이다.

▲ 새노조 3대 집행부 중앙위원들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언론노조 KBS본부

탐욕의 끝은 참혹할 것이다

고대영 사장이 기어이 새로운 인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후속 본부장과 국장급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것은 최후의 몸부림이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고대영 사장의 마지막 발악이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놀랍지 않다. 오히려 아무도 받을 자가 없는 부사장, 본부장 자리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몇 날 며칠을 고민했을 고대영 사장을 생각하니 측은한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연민은 딱 거기까지다. KBS PD협회는 벼랑으로 떨어지는 구체제를 떠받치려는 어떠한 인물, 세력, 움직임도 용납할 생각이 없다.

일단 고대영 사장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인석 본부장은 더 이상 존경받거나 인정받는 선배가 아니다. 그가 한때 가지고 있던 한 줌의 명성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지금의 조인석은 그냥 ‘시사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는 본부장이 시사만 잘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드가 들어와 나라에 난리가 나도 시사만 했다. 국정 농단이 폭로돼 세상이 뒤집힐 때도 시사만 했다. 징계와 부당 인사가 남발될 때에도 시사만 했다. KBS가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여도 시사만 했다. 혁신이라는 미명아래 제작의 기반이 다 망가져 나가는 조직개편이 있을 때에도 시사만 했다. 잡포스팅이라는 괴물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욕보일 때에도 시사만 했다. 그리고 지금 관리회계라는 탈을 쓰고 제작의 외주화가 바로 목전까지 왔는데도 그는 시사만 하고 있다.

오직 시사만 할 줄 알고 다른 모든 문제에 무능한 사람이 조인석 본부장이다. 물론 무능이 곧 악(惡)은 아니다. 어차피 지난 9년을 거쳐 간 본부장들의 무능이야 다 거기서 거기이고, 그 망가진 리더십 아래에서도 KBS를 지키는 것이 우리 PD들의 일 아니었나! 하지만 조인석 본부장의 시사 집착은 조직을 망가뜨렸다. 그를 본받은(?) 덕장, 팀장, 테스크 등 감투를 쓴 자 모두 시사만 하겠다고 달려들어 조직이 관료제로 병들었다. 모두가 숟가락을 얹으니 KBS 방송에는 연출자의 주제의식도 개성도 취향도 미학도 없다. 그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드라마 PD 13명이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났다. 시장이 부르면 언제든 나가겠다는 PD는 그 수를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인석은 시사만 했고 시사만 하고 있다. 하여 그의 무능과 시사에 대한 집착증은 명백한 악(惡)이다.

조인석을 부사장에 앉혀라. PD들의 민심이 동요할 것이다. 9년 전 당신들이 공영방송을 망쳤을 때 보인 그 더러운 짓, 차마 그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참고 있는 PD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 이사회가 반대하더라도,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꿋꿋이 이겨내고 반드시 조인석을 부사장에 앉혀라. 고대영 사장의 불명예 퇴진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알량한 보직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탁한다. 망설이지 말고 열차에 올라타라. 선후배 동료에 대한 애정, PD라는 자부심, 개인의 명예를 버리고 절벽으로 떨어지는 그 열차에 몸을 실어라. 오래전부터 우리는 알고 싶었다. 누가 구체제 연장을 기도하는지, 누가 적폐 세력의 앞잡이인지, 누가 인적 청산의 대상인지...스스로 밝혀준다면 우리로서는 수고를 덜 수 있어 고마운 일이다.

다만 한때 동료로서 마지막 애정을 갖고 충고한다면 탐욕의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탄핵 기각을 예상하고 5층 케이크를 준비했다던 청와대 비서관, 어디서 들었는지 6대 2 기각이 확실하다고 설레발치던 어떤 정치 기자, 2014년 6월 2일 길환영에게 보직을 받고 일주일 뒤 해임안 통과를 바라보던 하루살이 간부들. 그 모습이 당신들의 미래다. 몇 달 혹은 몇 주 아니 며칠이 될 지도 모르는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가 탐난다면 삼켜라. 그때부터 우리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비난, 경멸, 증오, 멸시를 받을 것이다. 단 한 마디의 업무 지시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제작을 멈출 것이다. 파업보다 더 강력한 방법으로 리더십을 붕괴시킬 것이다. 다시 부탁한다. 탐욕을 부려라! 당신들의 그 비루한 탐욕이 우리의 투쟁을 완성을 시킬 것이다.

2017년 7월 26일
KBS PD협회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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