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19 월 22:21

KBS 팀장 PD들 "고대영 사장! 이제 물러날 때가 왔다"

KBS 보직간부들 “총체적 난관을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 구보라 기자l승인2017.08.01 14:16:4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팀장 PD들이 고대영 사장에게 “물러날 때가 왔다”며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KBS의 팀장 PD 77명은 고대영 사장에게 “KBS의 간부로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고대영 사장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며 이를 거부하면 보직사퇴와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현재 KBS 방송 관련 부서 PD 팀장 80여 명 중 77명이 고대영 사장 퇴진 성명에 참여해 팀장 95% 이상이 참여했다.

이들은 1일 오전 성명을 통해 “지난주에 고대영 사장은 물러나라는 내, 외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보란 듯이 KBS 부사장 및 본부장 등, 임원진을 일사천리로 임명했다”고 지적하며 “고대영 사장과 이사회는 정권이 바뀌고 잠시 눈치를 살피는 듯하더니 다시 조직을 파국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우리 보직간부들은 더 이상 KBS의 총체적 난관을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우리의 의견을 밝힌다”고 피력했다.

이어 “KBS의 지난 10년, 우리는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국가가 혼돈과 갈등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고대영 사장과 그를 따르는 간부들이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조직 구성원의 88%가 고대영 사장 체제를 당연히 청산되어야 할 지난 역사의 적폐로 규정했다. 그런데, 다시 회전문 인사로 KBS구성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KBS는 지난 27일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했으며, 28일 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KBS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보도본부장=홍기섭 미래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이선재 보도본부장 △미래사업본부장= 김성수 방송본부장 △방송본부장=글로벌센터장 △제작본부장=김진홍 제작본부 TV프로덕션6담당(예능총괄국장)이 임명됐다. ⓒ7월 31일자 KBS 사보

팀장 PD들은 그동안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비판해왔던 잡 포스팅 등 고대영 사장의 경영과 수신료 현실화를 외면한 상황에 대해 거론하며 “이번 고대영 사장의 인사는 공영방송의 임무와 사명에 대한 고려는커녕 KBS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책무조차도 고대영 개인의 욕심을 위해 포기할 수 있다는 독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 치명적인 것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의 요구가 무시됨으로써 오히려 KBS가 마치 적폐세력의 교두보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우려를 남겼다는 점이다. 결국 고대영 사장의 임기연장 욕심에 KBS는 또다시 ‘적폐세력’이라는 주홍글씨를 더욱 깊숙이 새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 출신 고대영 사장에게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영방송을 꿈꾸었던 KBS구성원들에게 더 이상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고 용퇴하시길 바란다. KBS의 간부로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고언을 깊이 헤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BS 팀장 PD 77명은 “이번 성명이 고대영 사장에게 갖추는 마지막 예의가 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만약 우리의 이 간절한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우리 보직간부 일동은 우리의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공영방송에 대한 마지막 한 올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보직사퇴와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KBS 14년차 이상 기자 118명 일동은 지난 31일 성명을 통해 보직 전면 거부를 선언했으며, KBS PD협회는 오는 2일 긴급 비상 총회를 열고 임원 인사에 참여한 4명의 PD출신 인사에 대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KBS 구성원들 인사 단행 반발...‘징계 논의’, ‘보직 전면 거부’)

▲ KBS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은 지난 2015년 11월 24일 취임했다. ⓒ뉴시스

다음은 KBS 팀장 PD 77명의 성명 전문이다.

팀장PD들의 마지막 고언

고대영 사장! 이제 물러날 때가 왔다.

지난 가을 이후 성난 촛불 민심은 KBS를 언론적폐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비판해 왔다. 우리는 KBS가 하루 빨리 이 수치스런 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며 보직간부로서 맡은 바 책무를 묵묵히 수행해왔다. 외부의 압박이나 내부의 골 깊은 갈등을 수반한 문제해결보다는 밑으로부터의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최고 경영진의 지혜로운 포용으로 KBS가 현재의 난관을 이겨내고 국민의 사랑받는 방송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고 제작현장의 환경은 끝없이 추락할 뿐이었다. 더군다나 지난주에 고대영 사장은 물러나라는 내, 외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보란 듯이 KBS 부사장 및 본부장 등, 임원진을 일사천리로 임명했다. 고대영 사장과 이사회는 정권이 바뀌고 잠시 눈치를 살피는 듯하더니 다시 조직을 파국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우리 보직간부들은 더 이상 KBS의 총체적 난관을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우리의 의견을 밝힌다.

지난 보수 정권의 참담한 실패는 언론을 비롯한 각종 권력기관들이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싼 수구세력들의 국정농단을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전횡에 동조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원칙을 바로잡고자 ‘진실’과 ‘정의’를 고집했던 이들은 형극의 길을 걸어야 했으며 ‘양심’과 ‘윤리’를 따르고자 했던 이들 또한 분노와 자괴감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적폐청산’을 외친 이유 또한 이 때문이었다.

KBS의 지난 10년, 우리는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국가가 혼돈과 갈등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고대영 사장과 그를 따르는 간부들이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조직 구성원의 88%가 고대영 사장 체제를 당연히 청산되어야 할 지난 역사의 적폐로 규정했다. 그런데, 다시 회전문 인사로 KBS구성원들을 우롱하고 있다.

지난 1년 여 재임기간 동안 고대영 사장은 사장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성과를 쥐어짜내는 기발한 인사와 성과평가 시스템으로 구성원들의 사기를 바닥으로 내몰았다. 게다가 국민들의 신뢰확보 없이 다매체 시대의 중심매체가 되겠다는 애초에 불가능한 미션을 미래비전으로 내걸고 공영방송의 존립근거이자 미래자산인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노골적인 방기로 일관했다.

그래서 이번 고대영 사장의 인사는 공영방송의 임무와 사명에 대한 고려는커녕 KBS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책무조차도 고대영 개인의 욕심을 위해 포기할 수 있다는 독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 치명적인 것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의 요구가 무시됨으로써 오히려 KBS가 마치 적폐세력의 교두보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우려를 남겼다는 점이다. 결국 고대영 사장의 임기연장 욕심에 KBS는 또다시 ‘적폐세력’이라는 주홍글씨를 더욱 깊숙이 새기게 되었다.

KBS 출신 고대영 사장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영방송을 꿈꾸었던 KBS구성원들에게 더 이상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고 용퇴하시길 바란다. KBS의 간부로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고언을 깊이 헤아리길 바란다.

이번 성명이 고대영 사장에게 갖추는 마지막 예의가 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만약 우리의 이 간절한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우리 보직간부 일동은 우리의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공영방송에 대한 마지막 한 올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보직사퇴와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17. 8. 1

팀장 PD 77명 

강성민 강성훈 고정훈 권용택 권재영 김동렬 김동일 김미노 김민철 김상무 김상휘 김영동 김영삼 김은정 김은주 김정록 김정중 김종석 김종윤 김진수 김창회 김형준 김호상 김홍범 김희수 나원식 문보현 문석민 박기호 박대식박은희 박진범 서정협 성준해 송영석 송웅달 송현경 심웅섭 양홍선 연종우 예경옥 오순화 원종재 유웅식 유한주 윤영진 이경묵 이광록 이민호 이병용 이상헌 이세희 이원규 이정환 이제헌 이해선 이혁휘 이황선 이후락 임기순 장영우 정동희 조현아 지병현 최성일 최수아 최용수 최용찬 최우철 최재복 최재형 하용일 한경택 한동규 한상준 한호섭 황  혁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보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