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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들, 임원 인사 응한 PD들에 대한 징계 예정

KBS 소수 이사 4인 2일 성명 통해 '고대영 사장의 새로운 인사 반대', '이사회 거부' 뜻 밝혀 구보라 기자l승인2017.08.02 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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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구보라 기자] 고대영 사장이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사장, 본부장급 인사와 후속 인사를 단행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S PD협회는 고대영 사장 체제를 거부한다는 PD협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고대영 사장이 단행한 인사에 응한 4명의 PD출신 임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긴급 비상 총회를 열었다. 이와 더불어 후속 인사에서 보직을 제안받은 PD들 중에서는 보직을 고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 PD협회는 2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8층에서 열린 긴급 비상 총회에서 조인석 부사장, 김영국 방송본부장, 김성수 미래사업본부장, 김진홍 제작본부장 총 4명징계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구체적인 징계 방법과 수위는 다음 운영위원회에서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KBS PD협회의 회칙에 따르면 운영위원회 재적자 과반수의 결의로써 징계가 가능하다. PD협회 징계에는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부터 자격정지 그리고 제명이 있다. 지난 2014년 5월 KBS PD협회는 당시 KBS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거센 사퇴 요구를 받던 길환영 사장에 대해 징계 논의를 한뒤, PD협회에서 제명했다.

앞서 KBS PD협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언론부역자 고대영은 즉각 KBS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여 왔고, PD협회원이 언론부역자 고대영에게 협력하는 것은 공영방송 PD로서 임무방기이자 반공영적 행위임을 결의·천명하여 왔다.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의 부당성을 명시하고 협력자는 준엄한 대가가 따를 것임을 경고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PD협회원들의 이 엄중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원인사에 4명의 협회원이 참여 하였다. 이에 분노한 PD협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PD협회는 긴급비상총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 총회 자리에 모인 PD들은 “그동안 KBS PD들은 고대영 체제를 부정하는 싸움을 했다. 그런데 이들이 임원이 되는 건 그 뜻에 거스르는 것”, “고대영 체제를 부정하는 게 PD협회 입장이다. 협회차원에서 고대영 인사에 응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징계다” 등의 의견들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 PD협회 관계자는 "PD협회원이 PD를 징계한다는 것은 신중하게 해야하는 일"이라고 밝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계 논의를 할 수밖에 없는 건 우리는 이미 고대영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그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이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면 같은 PD이기에 배려하는 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야권 추천인 KBS 소수이사 4인(전영일, 권태선, 김서중, 장주영)은 2일 오후 3시 무렵 ‘불신임된 사장의 부사장 임명절차는 철회 중단돼야’라는 제목의 성명을 이사회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오늘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이종옥 전 KBS 비즈니스 이사에 대한 경영담당 부사장 임명 동의 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소수 4인은 성명을 통해 “지금 KBS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은 KBS가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건 KBS를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킨 경영진에 있다며 사장, 이사회 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런 상황에서 부적절한 인사를 부사장으로 앉히려는 고사장의 임명동의안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4인 이사는 오늘 동의안을 처리하려는 이사회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대영 사장의 부적절한 인사의 들러리가 될 수 없어 이종옥 후보자에 대한 면접과 동의 절차를 거부한다. 지금은 부사장을 임명할 시점도 아니고, 이종옥 후보자는 적절한 인물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다른 이사들도 공영방송 KBS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 이제는 고대영 사장의 들러리 역할을 그만 두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소수이사 4인은 지난 27일에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제시된 ‘조인석 부사장 임명 동의안’에 대해 안건에 대해 반대하며 퇴장했다. 이후 진행된 표결에서 구 여권 추천 이사 전원은 찬성 의견을 던져 해당 안건은 통과했다.

이에 대해 4인 이사들은 “이튿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구성원 대다수가 사장, 이사장 퇴진과 이사진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는 지금 부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부사장 임명 절차 자체를 반대했다. 시기와 인물 모두 부적절한 부사장 임명 절차를 거두기를 요구하며 퇴장했으나 이른 바 다수 이사들은 표결을 강행해 또 다시 스스로 거수기임을 증명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KBS 이사회에는 소수 이사 4인을 제외한 다수 이사 전원이 참석했으며, 회의 진행을 위한 정족수가 충족돼 회의가 진행됐다. 이인호 KBS 이사회 이사장은 “그동안 사내외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KBS를 위해 이사로서의 소임을 다해야하기 때문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27일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것에 대해서 이사들이 논의한 결과 조인석 부사장 동의안에만 처리하고 기술 부사장 임명 동의안 처리를 미뤄왔다. 불행히도 지난 이사회 말미에서 네 분이사들이 표결에 참가를 하지 않아서 남은 이사들이 안건을 처리했다. 그런데 방금 네 분의 이사들로부터) ‘불신임된 사장 촉구해야한다’는 성명서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사회가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대로 경과보고가 이어지려했으나 다수 이사 중 한 명인 변석찬 이사가 인사 관련 사안이라서 비공개로 처리해야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이사들이 동의하자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고대영 KBS 사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끊임없이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KBS 구성원들은 “KBS의 최고 경영진인 고대영 사장은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입장이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직능협회(KBS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비대위는 "고대영 사장 퇴진", "이인호 이사장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KBS PD협회는 고대영 사장 체제를 거부한다는 PD협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고대영 사장이 단행한 인사에 응한 4명의 PD출신 임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긴급 비상 총회를 열었다.

다음은 KBS 소수 이사 4인의 성명 전문이다. 

-불신임된 사장의 부사장 임명절차는 철회 중단돼야-

최근 한국방송(KBS)의 상황은 엄중하기 짝이 없다. 방송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신뢰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경영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은 이런 난맥의 근본원인이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킨 현 경영진에 있다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 및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KBS가 그야말로 안팎의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우리 4인 이사들이 지난 이사회에서 공청회 등 의견교환의 장을 제안한 것은 이런 위기의 상황을 해결할 해법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사장을 위시한 이사회의 이른 바 다수 이사들과 고대영 사장은 문제를 해결하는 쪽보다는 갈등을 심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성원들과의 대화는 거부한 채 불요불급한 인사를 통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정기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은 부사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청했다. 부사장 1인을 교체하고 공석으로 있던 기술 경영담당 부사장을 새로 보임하는 안이었다.

우리 4인 이사들은 이튿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구성원 대다수가 사장, 이사장 퇴진과 이사진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는 지금 부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부사장 임명 절차 자체를 반대했다. 또 과거 이승만, 정율성 관련 프로그램에서 제작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본부장이 돼서는 피디들의 자율성을 억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선대인, 황교익 파동의 당사자로서 KBS의 공정성에 문제를 야기한 조인석 본부장은 부사장에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우리는 이렇듯 시기와 인물 모두 부적절한 부사장 임명 절차를 거두기를 요구하며 퇴장했으나 이른 바 다수 이사들은 표결을 강행해 또 다시 스스로 거수기임을 증명했다.

고대영 사장은 즉각 부사장과 본부장 등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직원들의 불신임을 받은 본부장들을 다시 돌려막는 인사였기에 내부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향후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14년차 이상 기자 118명은 고대영 사장이 임명하는 일체의 보직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팀장급 피디의 절대다수가 고 사장의 퇴진을 거듭 요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피디협회는 고대영 사장의 인사에 부응한 부사장, 본부장 등 4인의 징계 건을 논의하는 총회를 열기로 했다. 갈수록 사정은 악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일 기술담당 부사장 후보에 대한 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우리 4인 이사들은 조인석 부사장 후보에 대한 동의안 처리 때 밝힌 우리 입장을 변경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관계로 이 이사회를 거부한다. 지금은 부사장을 임명할 시점이 아니며, 이종옥씨는 공영방송 KBS의 부사장으로 더더욱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는 고대영 사장이 왜 1년 넘게 공석으로 있던 기술부사장 자리를 하필이면 이 후보자로 채우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기술담당 부사장의 일차적 요건은 기술 분야의 전문성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전총국 기술국장 당시 TOC(Total Operation Center) 도입을 주도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TOC가 이후 사용 불능이 돼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이 장비 도입을 이유로 변환시킨 교대 방식으로 인해 근무 환경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대전 총국 근무 시절 부적절하게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KBS 비즈니스 이사였던 이 후보자가 당시 비즈니스 사장이었던 고대영씨를 본사 사장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다 해임당한 뒤 고대영씨가 본사 사장이 되면서 다시 비즈니스 이사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KBS는 2016년 광고 수입이 현격히 줄어든 위기를 제작비를 감축하는 등의 비상한 조처를 통해 넘겼다. 올해의 경영 사정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자질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인사를 굳이 추가로 부사장에 임명해 회사에 더 큰 재정 부담을 지우려는 것은 이 후보자에 대한 고대영 사장의 사적 보은 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 길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은 KBS의 무너진 공공성과 신뢰성을 회복해 공영방송을 정상화하자는 절대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에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을 위시한 이사회가 응답해야 할 시기다. 고 사장이 부적절한 인사들을 부사장에 앉히고 돌려막기 식 본부장 등 인사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고대영 사장의 부적절한 인사의 들러리가 될 수 없어 이종옥 후보자에 대한 면접과 동의 절차를 거부한다. 다른 이사들도 공영방송 KBS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 이제는 고대영 사장의 들러리 역할을 그만 두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7년 8월 2일

KBS 이사 전영일, 권태선, 김서중, 장주영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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