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 기자 복직협상 타결...노종면·현덕수·조승호 복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TN 노동조합 “해직자 복직 모두의 승리”, “YTN 비정상화의 정상화 시작점”

▲ 왼쪽부터 현덕수 기자, 조승호 기자, 노종면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해직 30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해직 3000일 행사를 열었다. ⓒ언론노조 YTN지부

“YTN 해직사태 4000일은 안 오면 좋겠다. 여러분들 앞에서 해직자로서 인사하는 것도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 - 조승호 YTN 해직기자, 2016년 12월 21일 YTN 해직 3000일 행사에서 

[PD저널=구보라 기자] YTN 해직사태가 벌어진 지 3225일 만에 YTN 해직자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 "해직사태 4000일은 안 오길 바란다"고 말했던 조승호 기자의 바람이 실현됐다.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을 하다 해고당한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기자가 9년 만에 YTN으로 돌아온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4일 오전 "해직자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복직협상안은 다음 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 지부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지난 2일에 7차 해직자 복직 협상 회의에서 조건없는 복직과 명예회복을 내용으로 하는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히며 “복직협상안의 내용은 대의원대회와 확대간부회의에서 8일 공개한다. 이사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정방송 사수를 외치며 대통령 특보 출신인 낙하산 사장(구본홍 사장)을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하던 YTN 기자 6명(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조승호, 정유신, 현덕수)은 2008년 10월 6일 해고통보를 받았다. (▷관련기사: 2008년 10월 7일 ''YTN, 노조원 6명 해고 등 ‘무더기 중징계’ 파문')

해직 2,244일 만이었던 2014년, 대법원은 해고당한 6명의 기자 중 권석재, 우장균, 정유신 기자의 해고에 대해서는 ‘위법하다’고 판결했으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해고에 대해서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관련기사2014년 12월 17일 '[속보] 대법원 “YTN 기자 해고 적법”')

이에 권석재, 우장균, 정유신 기자는 지난 2014년 12월 1일 복직했다. 그러나 YTN의 세 명의 기자에게 해고 당시와 같은 사유로 정직 5개월의 중징계 조치를 했다.노동조합이 사측을 상대로 벌인 '해고 무효' 소송에 대해 법원은 재징계에 대해 무효라고 판결을 내렸다.  2016년 2심에서도 무효라고 판결하자 YTN은 이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 (▷관련기사: 2016년 7월 25일, '항소심에서도 권석재·우장균·정유신 재징계 ‘무효’')

▲ 2015년 10월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 미디어홀에서 열린 ‘해직 7년…기억하라 2008’ 행사. (왼쪽부터) 우장균 기자, 노종면 기자, 현덕수 기자, 조승호 기자, 권석재 기자, 정유신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
▲ 대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로 복직한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YTN 기자가 지난 2014년 12월 1일 동료들의 환영 속에 출근을 하는 모습. ⓒ전국언론노동조합

해직기자들의 복직 소식을 알리는 YTN 노동조합의 SNS 게시글과 이들의 개인 SNS계정에는 “사필귀정이다”, “잘 견뎌주어 고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번 복직 타결에 대해 4일 오전 ‘해직자 복직은 모두의 승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노동조합은 공정방송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선봉에서 투쟁하다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도 의연하게 긴 세월을 버텨준 조승호, 노종면, 현덕수 3명에게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YTN지부는 “기나긴 투쟁 끝에 이뤄낸 해직기자 복직은 단순한 복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짚으며 “낙하산 사장 투입으로 촉발된 YTN의 불공정 방송은 뉴스 신뢰도 하락과 시청자들의 외면이라는 치명상을 남겼다. 내부적으로는 대량 해고와 징계 남발 등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직자 복직은 이 같은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고, 외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YTN 비정상화를 정상화하는 시작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7년 8월 3일은 YTN 기자들이 강제 해직된 지 3225일째 되는 날이다. 

YTN지부는 “복직은 또, 공정방송 투쟁에 대한 재평가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동안 사측은 노동조합이 펼쳐온 공정방송 투쟁을 징계와 소송 등을 악용해 탄압해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서 그 책임을 인정하고 복직에 합의함으로써 노동조합의 공정방송 투쟁 정당성에 공감했다고 본다. 이제는 노사가 함께 나서서 그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재평가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YTN지부는 “직장으로 돌아오는 해직기자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자. 그리고 이제는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자. 동료를 잃고 추락했던 YTN이 이제는 다시 날아올라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맥없이 추락했던 YTN이 재도약을 할 때다. YTN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해직 30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해직 3000일 행사를 열었다. ⓒPD저널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