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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공범자들’ 상영금지 신청, 속으로 은근히 해줬으면”

MBC 전현직 경영진, 정권 언론장악 다룬 영화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이혜승 기자l승인2017.08.04 13: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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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혜승 기자] MBC 전현직 경영진이 법원에 최승호 감독의 영화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최 감독이 “충분히 예상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감독은 4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공범자들> 상영금지는 “법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홍보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MBC 전현직 경영진들이) 충분히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전부터) 상영금지 신청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속으로는 은근히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최 감독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보내온 내용이, 진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네 주장만 있다”며 “예를 들면 ‘이명박 정권 이후 MBC가 권력에 의해 장악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라는 게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김재철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낙하산이다’ 이것도 거짓이라고 한다. 이런 식의 내용이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이 명예훼손뿐 아니라 초상권 침해를 문제삼은 것에 대해 최 감독은 “공인들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최 감독은 또한 “법원에서 당연히 올바른 판단을 내릴 거다. <공범자들>을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 <공범자들> (감독 최승호) 포스터

앞서 뉴스타파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3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영화상영금지등가처분 심문기일통지서’를 보내왔다며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현 MBC 사장 김장겸, 부사장 백종문, 시사제작 부국장 박상후 등 5명은 <공범자들>을 기획·연출한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앵커 겸 PD)과 제작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MBC 전현직 경영진 5명은 “최승호 감독은 2012년 MBC의 6개월 파업 주동자 중 한 명으로서 이로 말미암아 해고된 후 현재 대법원에서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데, 자신이 다니던 MBC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 활동을 해 왔으며 영화 <공범자들> 역시 그와 같은 비방활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한 뒤, “<공범자들>은 MBC 전현직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아직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공범자들>의 공식사이트와 스토리펀딩 페이지에서 언급된 내용을 볼 때 상당한 문제적 장면들이 포함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명박 정권 이후 MBC가 권력에 의해 장악되어 제대로 언론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 ▲김재철 전 사장이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표현 ▲안광한 전 사장이 정윤회와의 친분으로 정 씨의 아들을 드라마에 캐스팅하도록 지시했으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대거 징계 및 해고해왔다는 내용 ▲김장겸 현 사장이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도록 편파보도를 하도록 하고 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들을 불방시켰다는 내용 ▲백종문 현 부사장이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시켰다고 말한 녹취록 내용 ▲박상후 현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MBC 기자들의 보고를 묵살해 전원구조 오보를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내용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당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사장 등은 뉴스타파가 이 내용들을 삭제하지 않은 채 영화를 상영하거나 DVD, 비디오테이프, 인터넷영상물 등을 제작하여 제3자가 볼 수 있게 할 경우엔 MBC와 5명의 전현직 임원 각자에 대해 위반일이 발생할 때마다 뉴스타파 최승호 감독과 김용진 대표가 하루 천만 원씩을 지급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영화 <공범자들> 예고편 ⓒ엣나인필름

이에 최승호 감독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신뢰도가 참담한 수준까지 추락한 것은 여론조사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주지의 사실이다. <공범자들>은 이 시기 동안 두 공영방송 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객관적 사실과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돌아봄으로써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영화”라고 반박했다.

이어 “따라서 <공범자들>이 나를 해고한 MBC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저들의 관점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법원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 <공범자들>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공범자들>은 지난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에 이어 전국 순회 시사회를 열고 있다. 최승호 감독은 이날 “시사회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서울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심리를 열어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의 기각/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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