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혜승 기자] “문재인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공개토론’ 제안에는 끝내 침묵했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4일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언론노조가 제안한 ‘공영방송(KBS, MBC) 정상화 공개토론’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지난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영방송(KBS, MBC) 정상화 공개토론’ 제안하였다. 4개월이나 지난 7월 24일에서야 자유한국당은 대변인 강효상 의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의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노조, 학자와 ‘공개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언론노조는 지난 26일 자유한국당에 ‘공개토론’을 위한 실무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며 2일까지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나 답변기한이 이틀이 지난 오늘(4일)까지도 자유한국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1만 2600여명의 언론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언론노조는 언제라도 자유한국당과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한 ‘공개토론’의 준비가 되어있다. 지금이라도 자가당착(自家撞着)당이라는 오명을 받기 싫다면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공개토론’을 꺼내들었던 말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위원장 강효상)는 지난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해 언론노조와 언론학자들에게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노조와 권력기관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당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은 "우리의 공개토론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은 특정 정파에 기대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세력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공개토론’ 제안에 적극 화답하려 한다”며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토론을 국회 상임위에서의 청문회 추진의 징검다리로 여기며, 공개적이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개토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PD저널>에 "언론노조가 보낸 공문에는 2일까지 답해달라는 내용이 없었다"며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강지연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미디어팀장은 "다음주 화요일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회의를 통해 토론을 어떤 형식으로 응할지 논의한 후, 토의를 거쳐 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언론노조에 사실확인을 문의하자, 언론노조는 "다시 확인해도 2일까지 답변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공문에 담겨 있다"고 확인했다.(▷공문 사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