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 김민식PD 인사위 출석 거부…“재심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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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은 물러나라" 김민식 PD, 인사위 종료

▲ 김민식 PD의 인사위가 11일 종료됐다. 김민식 PD는 이날 로비로 내려와 100여 명의 구성원 앞에서 형량이 어떻게 나오든 재심을 무조건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PD저널=이혜승 기자] 세 번에 걸쳐 진행된 김민식 PD의 인사위가 종료됐다. MBC 경영진은 김민식 PD의 인사위 출석을 막고, 서면으로 소명을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쳐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김민식 PD의 인사위가 11일 속개됐다. 김민식 PD에 따르면 MBC 경영진은 인사위 소집 통보서에서 소명을 ‘서면’으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김 PD가 이날 인사위에 출석하려고 하자, 회의실 앞에서 직원들이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는 “인사위원들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위에는 김 PD 대신 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가 변호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앞서 MBC 경영진은 지난달 13일, 21일에 걸쳐 진행된 인사위에서 김민식 PD가 55쪽 분량의 소명서, 70쪽 분량의 시민 메시지, 5년간 발간된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를 준비해오자 소명 과정을 중단시키고 인사위를 정회한 바 있다.

▲ 김민식 PD의 인사위가 11일 종료됐다. 김민식 PD는 이날 로비로 내려와 100여 명의 구성원 앞에서 형량이 어떻게 나오든 재심을 무조건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PD저널

이날 인사위에 출석하지 못한 채 내려온 김민식 PD는 로비에 모여 있던 100여 명의 구성원을 향해 “형량이 어떻게 나와도 재심을 무조건 청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구두 대신 서면으로 소명하라 그래서 155쪽의 소명서를 드렸다. (재심에서) 소명이 충분히 됐는지 시험을 볼 거다. 2주 뒤, 제대로 한판 붙어보겠다”고 외쳤다.

김민식 PD는 <PD저널>과의 만남에서 현재 MBC 내에서 제작거부가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PD는 “방송을 멈추는 게 우리에겐 너무 아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또 여기까지 가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제작거부나 이런 거 없이, 사장님께 나가라고 하면...제작거부까지 가게 되면 회사 경쟁력 이런 것도 있으니까. ‘솔로몬의 판단’에서 ‘진짜 엄마, 가짜 엄마’ 이런 느낌이다. 방송을 멈추는 게 우리한테는 너무 아프다. 뉴스와 프로그램을 멈추면서까지 싸워야 한다는 게 너무 아픈데, 저들은 뉴스가 망가지건 <PD수첩>이 불방 되건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또 이렇게까지 해서 싸워야 된다는 건 사실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지금도 피켓팅 하러 나와 있지만, 저 기자‧PD들의 속은 어떨까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 최대한 빨리 역량을 집중해서, 시민사회 역량도 집중해서 단박에 끌어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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