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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제주의 시크릿은? 예능으로 만나는 제주 역사문화

[미디어 현장] 제주방송 예능 '시크릿 아일랜드' “역사를 알면 제주가 보인다” 구보라 기자l승인2017.08.22 09: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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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는 제주도의 숨겨진 신비와 역사문화를 예능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왼쪽부터 윤상용, 아그네 라띠니띠, 류준영. ⓒ제주방송 

[PD저널=구보라 기자] “제주를 제대로 파헤쳐라! 시크릿 아일랜드!”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는 제주도의 숨겨진 신비와 역사문화를 탐험하고 그 현장을 유쾌하게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주를 사랑하는 3명의 제주 역사문화탐험대가 제주 곳곳의 역사현장과 문화유적지를 찾아다니며 해녀문화, 제주마, 주거문화, 곶자왈, 제주 선인들의 여름나는 방법 등등 우리가 잘 알지 못 했던 제주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예능으로!

제주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 아는만큼 보이는 제주의 매력!

“제주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예능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제주에 대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다. 역사를 재밌게 만들기 위해서 고민이 많았다”

<PD저널>은 최근 <시크릿 아일랜드>를 연출하는 김민석 PD를 만났다. 그는 “제주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던 선배가, 이왕이면 제주의 역사를 예능으로 재미있고 알기 쉽게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 예능 PD인 저에게 프로그램 연출을 제안했다”며 “다른 PD들로부터도 ‘역사를 어떻게 이렇게 풀어낼 수 있냐’, ‘재미있다’ 등 좋은 반응들이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크릿 아일랜드> 1, 2화에서는 인류 무형무산으로 선정된 해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해녀 물질 체험을 직접 해보는가 하면, 3, 4화에서는 제주의 목축문화를 만들어온 역사의 주인공인 말테우리로부터 제주마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1화 유튜브 영상)

다른 지역 방송에서 소개되는 제주와는 다른 ‘진짜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크릿 아일랜드>는 제주 사람들에게도, 제주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모두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에 타지인의 시선과 제주 사람으로서의 시선이 공존한다.

김 PD는 “제가 연출을 맡게 된 것도 타지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2005년 제주방송 입사하면서 제주도에 왔는데, 제주 문화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제작진이 촬영을 끝내고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에서 박세필 생명공학부 교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는 제작 일정도 빡빡하고, 해야할 공부도 많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촬영, 수요일 현장 답사,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새 편집을 해야 한다. 김 PD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정보가 중요하다 보니 작가랑 함께 역사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공부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제주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편집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는 “편집을 바느질처럼 한다. 시청자들이 보는 건 30분이지만 편집할 때는 영상을 3초 단위로 고친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안 보니까. 제주에서 틀었지만, 서울에서 하는 방송 같다고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크릿 아일랜드>에는 세 명의 진행자가 있다, ‘남기다밴드’의 리드보컬 류준영, 전설의 힙합댄서 윤상용(스트릿 잼 공연을 연출가), 일러스트레이터(제주알리미 삽화가) 아그네 라띠니띠(Agne Latinyte). 이들의 고향은 제주, 서울, 리투아니아로 각각 다르지만 현재 모두 제주에 살고 있다. 제주방송의 <문화로그왓>에 출연했던 류준영 씨와 윤상용 씨를 <문화로그왓>의 김도훈 PD가 추천해 <시크릿 아일랜드>에 함께했다. 아그네 씨는 김민석 PD가 연출했던 <잘잘 특공대> 외국인 특집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김민석 PD는 “처음엔 방송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이 적응해가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첫 촬영 날에 김 PD가 세 명에게 미션을 건네줬을 때 세 명 다 서로 얼굴만 쳐다봤다. 그는 “순간 ‘이거 뭐지?’ 싶으면서 난감했다”며 “너무 고생스러웠지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가장 인상깊었던 촬영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동문재래시장(제주시 이도1동)에서 벌였던 즉석 버스킹을 들었다. 현대화된 거리속에 오랜역사를 간직한 제주의 신비 원도심에 대한 촬영하던 제작진은 거상 김만덕에 대해 촬영을 진행하다가, 김만덕의 뜻을 기려 버스킹을 통해 쌀을 기부하기로 했다. 즉흥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그는 “세 명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렸는데, 그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었다. 어르신부터 꼬마까지. 20분만에 쌀 두 포대를 살 수 있는 돈이 생겼다. 깜짝 놀랐다. 세 명의 힘이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세 명의 진행자들이 동문재래시장에서 즉석 버스킹을 벌이고 있다. ⓒ제주방송 화면캡처
세 명의 진행자와 김민석 PD, 박용미 작가가 제주방송 1층 로비에서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촬영 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시크릿 아일랜드' 촬영 현장

<시크릿 아일랜드>의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7월 26일 오전 8시 30분. 제주방송 1층 로비에서 촬영팀은 촬영 장비를 나르며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고, PD, 작가, FD 그리고 세 명의 진행자들은 촬영 전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폭염 경보로 무더웠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내려 갑작스럽게 촬영 스케줄이 조정돼 더욱 분주한 듯했다.

제작진은 원래 이날 촬영 주제인 제주의 흑우를 촬영하기 위해 야외 목장을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날씨로 인해 촬영 스케쥴을 급하게 조정했다. 원래 <시크릿 아일랜드>는 100% 야외 촬영이지만 이날만큼은 다행히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한 실내 촬영이 잡혀 있어서 촬영이 진행됐다.

오전 9시 10분. 회의가 끝나고, 제작진은 비가 그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서 촬영지인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를 향해 출발했다. 와규의 원조가 흑우라는 숨겨진 제주 흑우의 이야기를 알리는 오프닝 장면을 촬영한 뒤,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인 박세필 제주대 생명공학부 교수와 함께하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박세필 교수는 멸종위기의 제주 흑우 대량증식을 위해 세계 처음으로 복제수정란 초급속 냉·해동기법을 개발해 제주 흑우를 복제했다.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를 소개했던 박세필 교수는 세 명의 진행자의 예능스러운 진행과 즉흥적인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했고, 현장 분위기는 유쾌했다. 흑우 복제에 대한 박 교수는 “흑우 복제 전 과정을 방송에서 소개하는 건 이번 <시크릿 아일랜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2시간여 동안의 연구센터 촬영이 끝난 뒤에도 비는 여전히 내렸다.

▲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PD저널 
▲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왼쪽 사진에서 왼쪽부터 김민석 PD, 아그네 씨, 박용미 작가, 류준영 씨. ⓒPD저널 

김민석 PD와 박용미 작가는 다음 촬영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다음에 어떤 아이템을 하면 좋을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진행자들과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촬영지인 서귀포시축협 흑한우명품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흑우 복원에 앞장섰던 문성호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교수의 설명과 흑우 자르기 체험, 흑우 시식을 위한 속담 퀴즈 등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결국 내리는 비로 인해 이날은 목장을 가지 못 했지만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촬영이 6시가 넘어 끝났다.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스태프의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촬영 현장이었다. <시크릿 아일랜드-제주의 검은 보물, 제주 흑우> 1부는 22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된다. (▷예고편)

진행자들에게 <시크릿 아일랜드>에 대해 물었다. 먼저 류준영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에 살면서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제주도를 보게 됐다. 진짜 제주도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고, 아그네 씨는 “제주가 좋아서 제주도에 정착한 지 2년 반이 됐다. 촬영하면서 다이빙,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해봤다. 제주도에 대해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게된다"고 말했다. 혹시 힘든 점은 없는지 묻자 그는 웃으며 "힘든 건 없다. 촬영은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윤상용 씨는 “저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 할 때는 '이걸 잘할 수 있을까?', '첫 회 찍고 잘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하다보니 점점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크릿 아일랜드>를 통해서 아름다운 제주도가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PD저널 
▲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제주방송 

마지막으로 김민석 PD에게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지역PD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걸 표방하고, 그걸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정말 웃기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웃기는 예능은 서울에서도 만들지 않나. 우리만의 좋은 환경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PD는 지난해 김욱한 포항MBC PD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익예능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공익예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어 “많은 사람이 제주에 대해서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먹거리나 누구나 아는 관광지만이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알았으면 한다. 제주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 제주에도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아갔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면서 신선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홈페이지 : 

http://www.jibstv.com/tv/prog_main.asp?tp=1&pid=619

 -제주방송 <시크릿 아일랜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JIBSSecretIsland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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