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 예산 삭감 논란..."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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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국제방송, 예산 삭감 논란..."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기재부 방발기금 10% 삭감..."예산 삭감은 소탐대실"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8.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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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국제방송 ⓒ아리랑국제방송 홍보자료 화면캡처

[PD저널=구보라 기자] 아리랑국제방송 PD들이 정부의 예산 삭감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협회장 최한영)는 21일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제방송을 포기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의 방송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예산 삭감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영진을 비판했다.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는 “국제방송 개국 20여 년간 비현실적인 예산 구조 속에서 위태롭지만 어렵게 지탱해오던 아리랑국제방송에 대해 관련 정부 부처의 예산 삭감이라는 비상식적 무리수로 인해 대한민국 국제방송이 글로벌 망망대해에서 표류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내년도 방발기금 예산 삭감 조치를 했다. 아리랑국제방송에 대한 방발기금도 10% 삭감됐다. 방발기금은 아리랑국제방송 재원의 60%를 차지한다.

이어 이들은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줄이고 줄여도 매년 50억 원의 예산부족 상황에 대해 문체부는 주무 부처로서의 책임감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기재부의 예산 증액만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며 “결국 내년부터는 90억 가까이 예산이 줄어드는 셈이고 이와 관련한 정부 부처는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는 “아리랑국제방송은 비영리 재단으로 여타 해외 국제방송 예산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예산구조 속에서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없이 매년 약 50억 원의 부족 예산을 자체 보유기금으로 충당해왔고 현재는 그 기금마저 고갈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에 따르면 해외 국제방송의 예산은 BBC월드 약 3천7백억 원, France24 3천5백억 원, DW 4천2백억 원, NHK월드 2천7백억 원, CCTV 2조8천억 원에 달한다. 아리랑국제방송의 예산은 5백억 원이다.

이들은 “(해외국제방송과의 예산 차이가) 적게는 5.5배에서 많게는 55배에 이르는 이 현실적 상황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은 아니 대한민국 국제방송은 이렇게 처절한 상황에서 총성 없는 글로벌 국제방송 시장에서 싸워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비정상이 이제 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단지 한 기관의 볼멘소리나 성토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국제사회에서의 대변이자 홍보이자 외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 수단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는 “매번 임기를 채우러오는 임원급들은 개인 치적에 힘을 준 정책 바꾸기에 급급했다. 그 결과 제작의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되기에 이르렀고 나아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아리랑국제방송의 제대로 된 임원진을 뽑아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는 “국가의 비정상이 정상화로 가려는 이 시점에 국가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는 절대적인 수단인 아리랑국제방송의 회생과 올바르고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며 “소탐대실할 기계적인 예산 삭감이 아닌 현실적인 예산편성과 운영을 위한 주무 부처의 지정 등 정부 관계 부처의 시급하고도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문체부와 기재부, 그리고 낙하산 경영진에게 조속히 아리랑국제방송의 현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제껏 수년간 문체부는 기금 고갈에 대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내년 예산 삭감으로 인한 콘텐츠 제작비 감소로 제작 인력 중 비정규직이나 파견직 노동자들은 이미 해고 위기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안정을 위해 공공 분야에서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개혁 과제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리랑국제방송은 문체부의 무책임과 적폐 인사들이 남은 경영진의 무능으로 현 정부의 노동 개혁 정책과 정반대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결코 이번 예산 삭감과 이면에 자리한 문체부와 경영진의 무책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수년간 제 잇속 차리기에만 치중해 그 피해가 노동자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의 성명 전문이다.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제방송을 포기하려는가?

-아리랑국제방송 예산 삭감은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올바른 입장 대변을 축소시키는 결과

-해외 국제방송 예산, 아리랑국제방송 대비 최소 5.5배~ 55배에 이르는 실정

대한민국 국제방송의 취약한 구조와 운영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국제방송 개국 20여 년간 비현실적인 예산 구조 속에서 위태롭지만 어렵게 지탱해오던 아리랑국제방송에 대해 관련 정부부처의 예산 삭감이라는 비상식적 무리수로 인해 대한민국 국제방송이 글로벌 망망대해에서 표류위기에 직면해있다.

최근 기재부가 내년도 방송발전기금 사용기관에 대해 예산삭감 조치함에 따라 아리랑국제방송 재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방통위의 방송발전기금이 10% 삭감됐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줄이고 줄여도 매년 50억원의 예산부족 상황에 대해 문체부는 주무부처로서의 책임감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기재부의 예산 증액만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결국 내년부터는 90억 가까이 예산이 줄어드는 셈이고 이와 관련한 정부부처는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비영리 재단으로 여타 해외 국제방송 예산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예산구조 속에서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없이 매년 약 50억원의 부족 예산을 자체 보유기금으로 충당해왔고 현재는 그 기금마저 고갈된 상태이다. 그러면서 아리랑국제방송은 해외 국제방송과의 매체력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대한민국을 알리고 글로벌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늘 대변해왔다. 현재 전 세계 105개국 약 1억4천만이 시청하고 있는 아리랑국제방송! 그런 대한민국 국제방송이 부족한 예산에 대한 증액은 커녕 오히려 예산 삭감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해외시청자들에게 보여 줄 글로벌 콘텐츠가 없어지기에 이른 것이다. 더욱이 정부의 주요정책인 정규직 전환과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기존의 제작 인력마저 축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해외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은 접해봤는가? 아리랑국제방송은 국가홍보를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 국제방송의 선두 기관으로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소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일본의 국제방송인 NHK월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해외에서 접하는 방송의 인지력과 영향력은 아리랑국제방송을 시청한 현지인을 비롯한 내국인들은 국제방송으로서의 그 위상을 이미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을 접하는 정책 입안자 및 조정자들은 그저 영어 공부를 위한 매체로 인식하고 그 이상의 위상과 활약에 대해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BBC월드 약 3천7백억원, France24 3천5백억원, DW 4천2백원원, NHK월드 2천7백억원, CCTV 2조8천억원, 아리랑국제방송 5백억원... 적게는 5.5배에서 많게는 55배에 이르는 이 현실적 상황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은 아니 대한민국 국제방송은 이렇게 처절한 상황에서 총성 없는 글로벌 국제방송 시장에서 싸워오고 있음을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비정상이 이제 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아리랑국제방송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올바르게 전달하려는 국제방송의 역할을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 처절하게 지켜나가고 수행해왔다. 이제 이러한 비정상의 상황을 정상으로 바꿔놓아야 할 시점이다. 단지 한 기관의 볼멘소리나 성토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국제사회에서의 대변이자 홍보이자 외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 수단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비정상으로 돌아가면서 본연의 역할이 무너질 때 국가가 어떤 위기에 봉착하는지 우리는 국내 상황에서 아주 잘 느꼈을 것이다. 이러한 뼈저린 아픔과 실수를 반복해서 국내가 아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서는 안 될 일이다.

아리랑국제방송 경영진에게 묻고자 한다. 무엇을 경영하고 어느 게 나아졌는가? 물론 이 질문에 답은 우리PD들이 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허나 그간 아리랑국제방송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축적된 제작 노하우를 그 어느 경영진이 이해하려 했으며 존중하려 했는가? 매번 임기를 채우려 오는 임원급들은 개인 치적에 힘을 준 정책 바꾸기에 급급하고 방송경영을 위해 외부로 뛰어야 할 상황에 안에서만, 그것도 글로벌 방송환경과 국제방송의 성격을 염두 하지 않은 자기식대로의 고루한 노하우만을 고집하는 모습만을 봐왔다. 그 결과 제작의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되기에 이르렀고 나아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더불어 그런 임원들 아래서 경쟁적 보고와 과잉적 충성을 하는 일부 우리들의 모습도 각고의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이제는 아리랑국제방송의 제대로된 경영진, 임원진을 우리 구성원의 의지가 반영되고 기대하는 인물로 뽑아야 할 시점이라 본다.

아리랑국제방송은 국가의 방치로 인해 대한민국의 외톨이었다. 지금까지는 한 기관을 방치한 것이라 봐왔겠지만 이는 한 조직의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글로벌 방송시장에서의 방치였고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개연성을 충분히 담고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국가의 비정상이 정상화로 가려는 이 시점에 국가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는 절대적인 수단인 아리랑국제방송의 회생과 올바르고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탐대실할 기계적인 예산 삭감이 아닌 현실적인 예산편성과 운영을 위한 주무부처의 지정 등 정부 관계부처의 시급하고도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7년 8월 21일

아리랑국제방송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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