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노조 “사장단, 케이블TV 지역 복수채널 문제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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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방 존립 위협할 수 있는 문제인데…사장단은 뭐 하나” 비판

[PD저널=하수영 기자] G1(강원민방)‧KNN(부산경남방송) 등 9개 지역민영방송사의 노동조합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케이블 TV협회)가 추진 중인 지역 복수채널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지역민방사장단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이하 지역민방노조)는 지난 28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정부를 상대로 로비 등을 해 온 케이블 TV협회가 최근에도 지역의 복수채널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데 지역민방 사장단은 제대로 대응도 하지 않고 그저 대주주에게 잘 보여 자리보전하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장단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 지역민방이 당면한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민방노조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탈지상파의 속도가 예상을 뛰어 넘어 가속화되고 있고 특히 지역민방은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미디어 정책과 환경에 마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케이블 TV협회가 지역의 복수채널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데, 지역민방 사장단은 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최근에 와서야 반대공문 한 장 보냈을 뿐이다. 케이블 TV협회가 ‘지역 지상파 방송의 경우 현재 중앙 방송사의 송수신 역할을 할 뿐 정작 지역민을 위한 콘텐츠 제작은 지역유선방송 사업자인 자신들이 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도 지역민방 사장단의 대응은 참으로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 (시계방향으로 왼쪽 위부터) G1, UBC, JTV, TJB

지역민방노조는 언론노조 G1‧CJB(청주방송)‧JIBS(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JTV(전주방송)‧KBC(광주방송)‧KNN‧TBC(대구방송)‧TJB(대전방송)‧UBC(울산방송) 등 언론노조 산하에 있는 9개 지역민방사 노조가 모인 단체다. 이들은 지난 3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담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법령 개정안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SO(케이블방송)의 복수 지역채널 운영 허용 방안에 동의해 지역의 복수채널확대가 가능해진 데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함과 동시에 이것을 ‘지역민방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미디어 정책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케이블 TV협회의 지역 복수채널확대가 쟁점화됐지만 이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와 나름의 논리를 통해 거의 실현단계에 와 있는 상태”라며 “이는 지역민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지만, 이에 대한 지역민방 차원의 대응 논리 개발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지역민방노조는 성명에서 현재 지역민방이 OTT(푹TV)의 역외재전송 문제, SBS와의 네트워크 협상, UHD(초고화질, Ultra-HD)의 투자 등 여러 과제에 당면해 있지만 지역민방 사장단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지상파 방송3사가 만든 푹TV의 역외재전송이 전면 허용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해서 지역에서도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직접 수신할 경우 지역민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어 이에 대비해야 하지만 지역민방 차원의 대응 방안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또 연말에 SBS와의 네트워크 협상이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해 9개 민방이 하나 된 목소리를 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UHD의 투자에 대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을 통해 지역민방의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개발과 설득작업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지역민방 사장단이 이와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지역민방노조는 “이런 가운데 지역민방 사장단은 그저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과 인건비 절감을 통해 대주주에게 잘 보여 본인들 자리를 지키는 것에만 앞장서고 있지 않느냐. 앞으로도 계속 오직 대주주의 입만 바라보고 대주주의 입맛에만 맞는 경영을 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사장단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그건 분명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무능한 지역민방 사장단에 경고한다. 지역민방 사장단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해 사장단회의가 모 대주주에 의해 해체되면서 지역민방의 정책적 연대와 행동은 더더욱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사장단은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지역민방이 당면해 있는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그것을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의 성명 전문이다.

[G1, CJB, JIBS, JTV, KBC, KNN, TBC, TJB, UBC지부 공동 성명]

지역민방 사장단은 각성하라!

MBC와 KBS가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동안 정치권력에 장악되었던 공영방송은 탄핵정국을 거치며 완전히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더군다나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탈지상파의 속도가 예상을 뛰어 넘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지역민방은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미디어 정책과 환경에 마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역의 복수채널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쟁점화 되었지만 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와 나름의 논리를 통해 거의 실현단계에 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 동안 지역민방 사장단은 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으며 최근에 와서야 반대공문 한 장 보냈을 뿐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측에서는 “지역 지상파 방송의 경우 현재 중앙 방송사의 송수신 역할을 할 뿐 정작 지역민을 위한 콘텐츠 제작은 지역유선방송 사업자인 자신들이 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도 지역민방 사장단의 대응은 참으로 허술하다.

또한 중앙3사가 만든 OTT(푹티비)로 인한 역외재전송이 전면 허용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도 중앙 3사의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직접 수신할 경우 그야말로 지역민방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역민방 차원의 대응 논리 개발 또한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연말에 예정되어 있는 SBS와의 네트워크 협상에도 9개 민방이 하나 된 목소리를 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며, UHD의 투자에 대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을 통해 지역민방의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개발과 설득작업에도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지역민방의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데 지금 사장단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저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과 인건비 절감을 통해 대주주에게 잘 보여 본인들 자리를 지키는 것에만 앞장서고 있지 않는가!

무능한 지역민방의 사장단에 경고한다!

지역민방 사장단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

앞으로도 계속 오직 대주주의 입만 바라보고 대주주의 입맛에만 맞는 경영을 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또한 사장단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그것은 분명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사장단회의가 모 대주주에 의해 해체되면서 지역민방의 정책적 연대와 행동은 더더욱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사장단은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지역민방이 당면해 있는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그것을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가길 바란다.

2017년 8월 28일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

( G1, CJB, JIBS, JTV, KBC, KNN, TBC, TJB, UBC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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