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역대 최고 찬성률’ 총파업 결의, 공영방송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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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직간부 “9월 4일 일괄 보직 사퇴”

[PD저널=이혜승 기자] MBC, KBS 두 공영방송의 동시 총파업이 현실화됐다. MBC 조합원들은 93% 이상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총파업 돌입 날짜는 내달 4일로 점쳐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29일 오후 총파업 투표 결과 재적인원 1758명 중 1682명이 참여해 93.2%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찬성률은 지난 2010년 72.7%, 2011년 71.2%, 2016년 85.42%와 비교했을 때, MBC 노동조합 역사상 역대 최고치로 기록됐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93% 이상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본부는 “노동조합은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여준 조합원들의 의지를 무겁게 받들겠다”며 “그만큼 MBC 재건에 대한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큰 현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본부는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MBC본부는 30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상암동 MBC로비에서 집회를 통해 파업 투·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총파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달 4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총파업 투표 결과 발표 이후 MBC 보직간부 57명은 30일 오전 일선 구성원들의 뜻에 함께 하겠다며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원석 드라마기획국장, 김완태 아나운서1부장, 지영석 제작기술부장 등 보직간부 PD,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 57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내달 4일부터 일괄 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는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했다.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에 대한 사퇴압박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것이 전부였다. 조직 통합을 위한 현실적 방법을 통해 현재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는 조금도 엿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경영진과 함께 MBC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해야할 책임을 지닌 보직자들로서 반성한다. 지금까지 경영진을 향해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침묵했음을 인정한다”며 “기회주의자라는 안팎의 비난도 달게 받겠다. 그러나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93% 이상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앞서 KBS 양대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도 총파업을 예고해 두 공영방송 총파업이 불가피해졌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내달 4일부터, KBS노동조합은 내달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 KBS 기자·PD·아나운서 등 구성원들은 모두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경영진이 자행한 불공정 보도, 제작자율성 침해, 노조원 탄압을 비판하며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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