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날, 김장겸은 침묵했고 고대영은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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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전초전…방송의 날 울린 “김장겸, 고대영은 물러나라”

▲ MBC 아나운서들이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되는 방송의날 기념식에 “언론 부역자 신동호, 부역의 다가가 수상이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사장 앞에 서있다. ⓒPD저널

[PD저널=이혜승 기자] ‘파업 전초전’이 방송의 날 행사장 앞에서 벌어졌다.

KBS·MBC PD, 기자, 아나운서 수백 명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방송의 날 기념식장을 찾아 김장겸, 고대영을 향해 “물러나라”를 크게 외쳤다.

이날 기념식을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은 “물러나라”는 이들의 외침을 외면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사장은 오히려 옅은 웃음을 지으며, 사퇴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기념식장에 들어갔다.

MBC 아나운서들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방송협회 포상을 받는 것에 대해 강한 항의를 표시하며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은 “언론 부역자 신동호, 부역의 대가가 수상이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사장 앞에 섰다. 하지만 수상자 명단에 있던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은 이날 식장을 찾지 않았다.

 

 

KBS 구성원들 역시 애타게 고대영 KBS 사장을 기다렸지만, 고 사장은 정식 통로를 지나가지 않고 식장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이런 창피하고 부끄러운 사장이 어디 있습니까. 퇴근할 때도 개구멍, 출근할 때도 개구멍, 방송의 날 기념식 식장도 개구멍. 이게 사장입니까? 공영방송 사장입니다? 창피해서 더 이상 KBS 다닐 수가 없습니다. 고대영 사장 즉각 사퇴하십시오”라고 외쳤다. 이어 KBS 구성원들은 울분 섞인 목소리로 “고대영은 물러나라”를 크게 소리쳤다.

 

 

이들은 기념식이 끝난 후 고대영 사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고 사장은 VIP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약 50여 분이 지나고 기념식 리셉션 행사 시간이 지난 후에야 방을 나온 고 사장은 “물러나라”는 KBS 구성원들의 외침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지나갔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는 오는 4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KBS 양대노조인 KBS노동조합 역시 7일을 총파업 날짜로 예고했다. KBS·MBC 기자, PD, 아나운서 등 구성원들은 그동안 공영방송을 망가뜨리고 노조 소속 구성원들을 탄압한 사장 이하 경영진, 이인호 KBS 이사장 이하 이사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하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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