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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정치파업? “범법자 김장겸 몰아내자”

김장겸, 고용노동부 자진출석 예고…영장집행 취소 이혜승 기자l승인2017.09.04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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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혜승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지만 김장겸 사장 이하 MBC 경영진의 태도는 여전했다. MBC 구성원들은 “‘범법자’ 김장겸을 몰아내자”고 소리쳤다.

전국 MBC PD, 기자, 아나운서, 경영, 영상미술 등 전 부문 구성원이 속해있는 언론노조 MBC본부는 4일 오전 0시부터 김장겸 사장 이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장겸 사장은 보란 듯이 비상근무자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지난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던 김장겸 사장은 이날 5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에 자진출석하겠다고 밝혀오면서도, 고용노동부의 출석요구가 ‘강압적’이며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 박진희 기자 =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서울지부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김장겸 사장 퇴진과 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2018.09.04. ⓒ뉴시스

MBC 사측은 “고용노동부가 김장겸 사장에게 혐의를 두고 조사하겠다는 사안은 센터 설립 및 전보, 모성보호의무 위반, 최저임금제 위반, 근로계약서 미교부, 일부 퇴직금 부족 지급”이라며 “그러나 센터 설립 및 전보는 사장 취임 전의 일이고, 근로계약서 제공 미비, 퇴직금 산정 일부 잘못, 직원 급여 산정 실수 등은 사장이 잘 알 수도 없는 사안이고, 실수를 교정하면 되는 단순한 사안이다. 통상 대표자 진술서로 수사가 종결되고 검찰에 송치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고용노동부가 언론노조 MBC본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MBC본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김장겸 사장 출석 요구가 정당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MBC본부는 "김재철-안광한 사장 시절부터 김장겸은 정치부장에서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으로 승승장구하며 수년 간 자행된 부당노동행위들을 실무에서 총괄·지휘했다"고 강조했다.

▲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서울지부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김장겸 사장 퇴진과 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그는 MBC 보도 부문의 실세로 군림하면서 불공정 보도와 뉴스 사유화를 일삼았고, 이에 저항하는 기자들을 징계하고 쫓아냈다. 간부급 기자들에게는 ‘노동조합을 탈퇴해야 보직을 줄 수 있다’며 회유와 협박을 병행했고, 실제 조합을 탈퇴한 기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승진과 해외연수, 특파원 발령 등의 ‘특혜’를 줬다. 이를 뒷받침하는 숱한 증언과 피해 신고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과정에서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어 MBC본부는 "지난달 노동조합과 MBC 영상기자회가 폭로한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역시 그가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 작성됐다"며 "지난 2월 사장 취임 이후에도 김장겸의 불법 행위는 계속됐다. 사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대표적인 ‘유배지’인 구로동의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에 기자와 PD들을 무더기로 부당 전보했다"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또한 "취임 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개최된 ‘사장 후보 면접’ 이사회에서도 김장겸은 노동조합 소속 사원들을 현업에서 배제할 것을 종용하는 구 여권 이사들의 주문에 적극 호응했다. ‘안에서는 매일 치열한 전쟁이다’ ‘(사람을 쓸 때)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본다’며 조합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냈다. 노조에 대한 혐오 발언은 역시 조합 활동에 대한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4일 김장겸 MBC 사장 등 임원진이 오전 6시 비상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MBC

MBC 경영진은 이날 전국 MBC 구성원들의 파업 역시 ‘정치 파업’이라고 규정짓고 나섰다. MBC 경영진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언론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외치는 사실상의 정치 파업”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일터 MBC를 위해 사원 여러분들께서 파업보다는 업무를 선택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후 행적이 묘연하던 김장겸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회사로 ‘기습 출근’해 비상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MBC 사측은 오전 7시 이 같은 김 사장의 행적을 보도 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소식을 오전 파업 출정식에서 전하던 MBC본부 허유신 홍보국장은 “사진을 보니 북쪽 지도자가 지도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며 “김 사장은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전직 사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라. 그동안의 죗값을 치르라는 게 우리의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 함께 자리한 신인수 변호사는 MBC 사측이 법원으로부터 받은 판결문만 A4 용지 ‘천 페이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피의자가 죄를 범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수사기관의 정당한 출석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한다. 김장겸 사장이 노동부의 출석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건 다름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그렇다면 김 사장이 죄를 범한 상당한 이유가 있나? 이건 확실한 이유가 있다”며 “지난 5년 간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기자, PD 직종을 강제로 변경해서 비제작부서로 전보시켰고 블랙리스트 등을 작성하고 수많은 이들을 징계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전보 조치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주장이 아니라, 법원 판결문으로 확정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사옥을 포함해 지역MBC 사옥에서 지부별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MBC본부는 오후 2시 서울 상암MBC 광장에서 전국 파업 출정식을 또 한 번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규모는 2천여 명에 달한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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