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위, 대전MBC ‘징계’ 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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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7일 대전MBC 경영진이 기자들에 내렸던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MBC 지부

[PD저널=이혜승 기자] 대전MBC 경영진이 노조 소속 기자들에 대해 무리하게 내렸던 징계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7일 대전MBC 경영진이 기자들에 내렸던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MBC 지부(지부장 이한신, 이하 대전MBC 지부)는 지난 6월 사측이 노조 소속 기자들에 대린 징계에 대해 충남지노위에 ‘부당징계 및 부당전보,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대전MBC 경영진은 지난 4월 이교선 기자와 이승섭 기자에 대해 각각 감봉 1개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었다. 당시 이교선 기자는 7분 지각, 기사계획서 미제출 등을 지적받아 근무태만과 업무지시불이행을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이승섭 기자는 당초 1부작으로 예정됐던 다큐멘터리가 사측의 강행으로 2부작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무단결근을 한 점이 지적돼 징계를 받았다.

대전MBC 지부는 당시부터 이러한 징계가 기자 업무 특성과 업무 부담은 고려하지 않은 부당 징계이자 노조원에 대한 보복 징계라는 점을 들어 항변해왔다.(▷관련기사 '대전MBC, '7분 지각‘ 기자 재심서 징계 확정')

▲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7일 대전MBC 경영진이 기자들에 내렸던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MBC 지부

이한신 대전MBC 지부장에 따르면, 지노위는 지난 7일 심문과정에서 노조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부장은 “심문과정에서 지노위는 이번 징계가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방편의 중징계가 아니었느냐고 따졌다”며 “이교선 기자의 경우 '7분 지각' 등은 기자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지노위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노위는 최혁재 보도국장에게 "대전MBC 역사상 최혁재 보도국장 이전에는 이런 출근관리가 없었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출근부 관리를 했느냐", “(최 국장) 당신은 잘 지켰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지노위는 “이교선 기자는 주말앵커도 하는데 일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 “유연성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노위는 이승섭 기자에 대해서도 “방송지연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양해를 구해 진행해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문제가 됐느냐”, “이 기자와 함께 징계를 내린 보도국장, 취재부장은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 그리고 회사 자료에 취재부장 등 징계 적시가 안됐는데 제대로 처리를 한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7일 대전MBC 경영진이 기자들에 내렸던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MBC 지부

지노위의 판결이 있은 후 대전MBC 지부는 경영진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외면한 일도, 침묵할 일도 없다. 어색한 유화책, 꼼수는 걷어치우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사죄하라”며 “부당징계 주도한 책임자 처벌하라. 그리고 공범자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4일 MBC본부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 대전MBC는 이진숙 대전MBC 사장, 최혁재 보도국장 등 경영진에 대한 퇴진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교선, 이승섭 기자 징계 이후 촉발된 대전MBC 경영진 퇴진 운동은 현재 130여 일을 넘어가고 있다. 이들은 대전 지역 9곳에 현수막을 걸어두고 피켓 시위를 진행해왔다. 대전MBC 지부는 MBC본사 파업 집회와 별도로 오는 15일 1차 '대전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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