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24 금 19:55

“OBS 진짜 위기는 경영진과 대주주…즉각 사퇴해야”

사측 “중앙노동위 재심 신청 안 할 것…고소·고발 거둬라” VS 노조 “사퇴만이 답” 하수영 기자l승인2017.09.08 17:25:3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PD저널=하수영 기자] OBS 경인TV(이하 OBS)의 노조인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이하 OBS지부)가 최근 몇 달간 OBS를 둘러싸고 발생한 경영위기‧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는 한편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OBS지부는 7일 ‘김성재‧최동호의 퇴진이 OBS 위기 극복의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사측은 부당해고와 경영파탄에 대한 사과를 하기는커녕 어제(6일) 최 대표 명의로 전 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정리해고의 정당성만 항변했다”며 “‘막장경영’, ‘무능경영’을 일삼은 김 부회장과 최 대표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 3월 13일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분쇄와 OBS 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OBS지부로부터 제공받은 최 대표 서신에 따르면, 최 대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위기 속에서 더 이상 노사분열을 지속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돼 8월 31일까지였던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앙노동위) 재심을 대승적 차원에서 신청하지 않았고 경영상 정리해고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또 정리해고는 대주주나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광고매출 급감 등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혁신경영의 일환이며, 노조가 이미 사측과 임금삭감에 대해 동의했던 것을 깨고 3월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해 ‘어쩔 수없이’ 법적 절차에 의해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회사는 노조와의 대립을 멈추고 이 위기를 돌파할 결단으로 경영상 정리해고를 철회했으니 (직원들은) 그 동안 갈등을 접고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며 노조에 “천막농성과 고소‧고발을 멈추고 상생을 위한 노사협의에 참석해 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8일 발표된 OBS지부 성명은 이러한 사측의 입장에 반박하고 천막농성과 법적 대응을 멈춰달라는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경영진의 즉각 퇴진을 촉구함으로써 이를 ‘적폐청산’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OBS지부는 “현재 OBS는 재허가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를 극복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30억 증자 등 재허가 조건을 준수해야 극복할 수 있는데 사측과 대주주는 최근 ‘30억 증자를 안 하겠다’는 내용의 ‘재허가조건 이행실적보고’를 방통위에 냈다”며 “부당 정리해고로 무능 경영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지역방송의 공적책임을 외면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경영진과 대주주가 OBS 위기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여러 토론회에서 (회사가 주장하는) OBS 경영위기는 허구임이 드러났다. 심지어 공인회계사가 ‘OBS는 무부채 기업이자 절대 망할 수 없는 회사’라고까지 했다”며 “10년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 김 부회장, 최 대표는 당장 사퇴하라. 만약 이를 허투루 듣는다면 고대영‧김장겸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동호 OBS 대표이사의 서신 전문과 OBS 지부의 성명 전문이다.

 

경영위기 함께 헤쳐 나갑시다

회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위기 속에서 더 이상 노사분열을 지속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돼 8월 31일까지였던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을 대승적 차원에서 신청하지 않고 경영상 정리해고를 철회하였습니다.

회사가 정리해고의 구조조정을 한 것은 대주주나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OBS는 개국 때부터 회사의 경영을 모두 공개해서, 경영상에서 사와 노가 따로 없는 가장 모범적인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전 사원이 잘 알고 있듯이 회사는 1,400억 원 자본금이 바닥나고, 2017년 광고매출은 급감이 예상되어 문을 닫아야 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경영을 추진해 왔습니다. 노조도 이런 회사의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정리해고 대신 임금을 10% 삭감하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2월까지만 임금 10%를 삭감하고 3월부터는 임금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회사는 어쩔 수 없이 법적 절차를 지켜 정리해고를 단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7월 21일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상자 선정, 노동조합과 성실한 협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였지만, 자회사 OBS W와 골프회원권 등 자산매각 노력이 부족해 해고회피 노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 13명의 정리해고를 부당하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결정문을 보면, OBS 광고매출이 2017년 결합판매비율 하향조정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며, 노조도 회사 경영이 어려운 점을 인정해 2015년과 2016년 임금 10% 반납에 합의하였고, 자본금 97% 잠식 상태인 점으로 보아 긴박한 경영상 위기가 존재함을 인정하였습니다.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근로자 보호 측면과 사용자 이익 측면을 4:6으로 한 것이 부당하다고 하기 어렵고, 세부 선정요소 자체가 자의적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기준 일부를 변경하였다 하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달리 보기 어려워 공정함을 잃지 않았다고 판결한 것입니다.

성실한 노사협의에 대해 1월 9일부터 최소 8차례 고용조정 협의를 진행하였고, 3월 14일 해고 대상자 선정 통지 이후에도 고용조정 협의가 개최되었으며, 3회에 걸쳐 노조 지부에 해고대상자 선정 기준안을 전달하면서 의견 제시를 요청한 점을 들어 회사의 노력을 확인하였습니다.

OBS W는 회사에 꼭 필요한 자산이라 헐값 매각을 할 경우 장기적으로 회사경영에 손해가 됨을 공익위원들에게 설명하였으나, 공익위원들은 직원들을 해고하기에 앞서 회사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회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노무사와 변호사는 OBS가 임원 급여 및 업무추진비 삭감, 신규채용 중단, 희망퇴직 실시 등 해고회피 노력을 다하였고, 유휴자산을 헐값에 매각해도 그 돈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볼 수 없으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 신청할 경우 승소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와의 대립을 멈추고 합심하여 이 위기를 돌파할 결단으로 경영상 정리해고를 철회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갈등을 접고 경영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정리해고로 촉발된 천막농성과 고소고발을 멈추고 상생을 위한 노사협의에 참석해 줄 것을 호소 드립니다.

현재 OBS만이 아니라 모든 방송사가 광고 수입 급감과 뉴미디어와의 경쟁을 위한 혁신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OBS의 경우 전년대비 8월 광고판매가 12.3% 줄어들었으며, 지상파 3사 광고도 21.3%나 축소되었습니다. 9월에는 KBS와 MBC 파업이 진행되고 있어 광고주 지상파 이탈이 심화될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OBS는 2017년도 광고 수입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서 보수적으로 180억을 계상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광고수입이 현실이 되어 연말이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OBS 개국의 초심으로 돌아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여 OBS 희망의 꿈을 실현하십시다.

2017년 9월 6일

대표이사 최 동 호

 

 

김성재 최동호의 퇴진이 OBS 위기 극복의 시작이다

사퇴를 선언해야 마땅했다. OBS 개의 초심과 열망을 알고 있다면 무능과 무소신으로 일관해온 최동호 대표는 물러나야 마땅했다. 어떻게 10년 무능경영의 장본인이자, 회사를 끝없이 추락시킨 최동호 대표가 ‘위기극복’과 ‘상생’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

부당해고와 경영파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어제 사측이 최동호 대표 명의로 전 직원에게 보낸 ‘경영위기 함께 헤쳐 나갑시다’ 서한을 보면 구구절절 이번 해고는 정당했다고 항변한다. 그렇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중노위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소한 대승을 말하려면 부당해고로 판정난 경영파탄에 대해서 책임지는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소한, 공식적인 사과는 있어야 한다. 그게 대승적 태도다.

회사는 대승을 얘기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들먹인다. 또다시 임금을 거론한다. 지난 임단협에서는 노골적으로 10% 임금반납을 7월부터 소급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토론회에서 OBS의 경영위기는 허구임이 드러났다. 심지어 공인회계사인 참여연대 김경률 집행위원장은 “OBS는 무부채 기업이자, 영업현금흐름이 수년 째 흑자여서 경영지표상 망할래야 망할 수도 없는 회사”라고 한다. 사측이 말하는 ‘위기’란 자신들이 직면한 ‘경영진의 위기’일 뿐이다.

당면한 OBS의 위기는 재허가 위기이다. 이는 재허가 조건을 준수해야 극복할 수 있는데, OBS 사측과 대주주는 ‘제작비 수준 유지’는 고사하고 ‘30억 증자’마저 안하겠다는 내용의 ‘재허가조건 이행실적보고’를 방통위에 냈다. 30억 증자 대신 비용절감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게 진짜 위기다. 조합은 묻는다. 경영진은 재허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아래로 직원들을 자르고 쥐어짜는 노력의 10분의 1만큼만이라도 증자와 투자 노력을 해보았는가.

OBS 위기의 본질은 부당 정리해고로 만천하에 드러난 무능한 경영진이며, 지역방송의 공적책임을 외면하여 빚어진 시청자들의 신뢰 추락이다. 시청률 하락은 신뢰 추락의 자연스런 귀결이다. 제작축소와 비용절감만으로는 지속가능한 OBS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시청자가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 OBS가 걸어온 지난 10년의 경험이 이를 입증한다.

조합은 숱하게 회사의 경영 방향을 바꿀 것을 호소하고 설득하고 투쟁했다. 이미 연초에 새로운 리더쉽으로 뭉치자고 성명도 냈다. 상생을 말하는 조합에게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요구, 부당징계였던 것을 진정 잊었는가?

대주주는 대주주로서 주어진 책임과 사회적 약속을 완수하고, 회사는 미래 없는 쥐어짜기 경영이 아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 OBS는 진정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10년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적폐 청산은 OBS 위기 극복의 출발점이다. ‘혁신경영’의 이름으로 ‘막장경영’을 일삼은 김성재 부회장, 무능경영의 아이콘 최동호 대표는 당장 사퇴하라. 조합의 경고를 허투루 듣는다면 김성재, 최동호 당신들도 곧 고대영, 김장겸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적폐는 ‘상생’의 파트너가 아니다. (끝)

2017년 9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수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송일준l편집인: 김정민l청소년보호책임자: 송일준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송일준
Copyright © 2017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