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24 금 19:55

"강규형 교수는 언론·교육 적폐, KBS 이사 사퇴하라"

KBS 구성원과 명지대 학생들 "이명박·박근혜 9년 방송장악 공범자들, 당장 물러나야" 구보라 기자l승인2017.09.12 17:11:2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고대영 사장 퇴진과 이인호 이사회 해체를 통한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KBS 구성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명지대학교 대학생들과 KBS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로 강규형 교수의 KBS 이사 사퇴를 요구했다. ⓒKBS새노조 

[PD저널=구보라 기자] “강규형 교수는 언론 적폐, 교육 적폐다. 방송장악 종지부 위해 하루 빨리 KBS 이사 사퇴하라”

고대영 사장 퇴진과 이인호 이사회 해체를 통한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KBS 구성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명지대학교 대학생들과 KBS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로 이같이 외쳤다.

강규형 교수가 2015년 박근혜 정권 당시 구여권 추천 이사로 KBS 이사회에 입성한 이래 국정농단 보도참사와 불공정 방송에 항의하는 사내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 위법한 경영행위 등 고대영 사장 경영진의 전횡과 일탈을 두둔하고 묵인해왔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강규형 교수는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학장 정철웅) 인문 교수진으로 ‘현대사’를 강의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와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는 12일 오후 2시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강규형 교수 KBS이사 사퇴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새노조는 “KBS 파업 목표는 고대영 사장 퇴진과 함께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이 ‘알박기’해 놓은 이사들도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이사라면 마땅히 고대영이 KBS에서 자행한 불공정 방송과 몰상식한 탄압, 경영악화와 조직 해체 등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했다. 하지만 강규형 이사 등 다수 이사들이 보인 행태는 정반대였다”고 비판했다. 

KBS 이사회는 이인호 이사장을 포함한 7인의 구여권 추천 이사(이인호, 김경민, 벽석찬, 조우석, 이원일, 차기환, 강규형), 4인의 구야권 추천 이사(전영일, 장주영, 김서중, 권태선)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KBS 이사회에서는 소수 이사들이 KBS 이사로서 KBS 경영진을 감시하고자 제시한 안건들 '신사옥 건립 관련 방송법 위반 사항 감사 요청', 'KBS 양대 노동조합 위원장 이사회 참석 발언 제공 요청’, '고대영‧이인호 퇴진’ 논의 공청회 안건' 등이 매번 부결됐다.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 임재우 대표(법학과 14학번)는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해 “KBS 보도 참사의 공범”이라며 “대다수의 국민들이 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규형 교수는 분위기 파악도 하지 못한 채 파업 중인 조합원들을 비웃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대표는 “강 교수는 뉴라이트 역사단체에 몸담으면서,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학우여러분 우리는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강의를 듣고 싶지 않다. 그런 수업 듣자고 빚까지 지어가며 비싼 등록금 내는 게 아니다. 우리는 91년 당시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학생 주권을 찾기 위해 싸웠던 강경대 열사의 정신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강규형 교수는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한국현대사학회' 출신이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강규형 교수는 언론의 적폐이며, 교육의 적폐다. KBS 이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다시 한번 공정한 방송을 되찾아오는 길이며, 학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나아가 촛불의 명령을 이행하는 길이다. 강규형 교수는 적폐인사로서, 자신이 몸담았던 모든 곳에서 사퇴해야한다”고 외쳤다.

임 대표의 '뜨거운' 연대사가 끝나자 이 자리에 함께한 100명이 넘는 KBS새노조 조합원, 명지대 학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이어 성재호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낙하산 사장을 KBS로 보냈다. 그 역할을 한 곳이 바로 KBS 이사회다. 당시 새누리당 추천으로 뽑혔던 7명의 이사가 고대영 사장을 뽑았다”고 비판하며 “저희는 이번 파업이 촛불집회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제가 시민들에게 ‘박근혜 끌어내린 뒤 반드시 언론적폐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가 남긴 많은 적폐들 중에서 고대영과 김장겸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비호하는 곳이 이사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규형 교수의 아버지는 유신 시절 보안사령관이었던 강창성 장군이다. 강 장군은 마지막에는 쿠데타에 저항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며 “강 이사에게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부탁한다. 역사 앞에 당당해지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공영방송 FKBS 더 이상 망치지 말고, KBS 이사직에 내려 와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강 교수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중앙정보부 기획조정실장과 육군보안사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성재호 위원장은 “우리가 이사 때문에 고통받는 것처럼, 강 이사도 결심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일터에서 우리가 끝까지 싸우고 괴롭힐 거다.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와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는 12일 오후 2시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강규형 교수 KBS이사 사퇴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새노조
▲ 2013년 6월 21일 정규재TV에 업로드 된 영상 [초대석 - 강규형 교수] 역사 교과서 논쟁의 진실 2. 왼쪽이 정규재, 오른쪽이 강규형 명지대 교수다. 유튜브 화면캡처
KBS새노조에 따르면 강규형 이사는 KBS 구성원들이 고대영 사장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을 때도, 조합원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일, 이사회가 열리기 전 강규형 이사의 모습. ⓒKBS새노조 유튜브 화면캡처

KBS새노조에 따르면 강규형 이사는 KBS 구성원들이 고대영 사장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을 때도, 조합원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새노조는 “강규형 교수는 지난 6일 KBS본관 이사회 회의실 앞에 이사 사퇴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마치 경찰 채증(증거수집)을 하듯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들이민 채 ‘웃으세요’라고 내뱉으며 파업 조합원들을 조롱했다고 밝혔다. 그 당시 정황은 KBS새노조가 제작한 영상 ‘[KBS새노조, 적폐 이사 찾아 대학에 가다] 명지대 강규형 교수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KBS 새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는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역시 카메라를 들이밀고 셔터를 누르듯 화면을 연신 두드렸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스마트폰 화면은 카메라 앱도 실행하지 않은 빈 화면이었다”고 말했다. (▷관련 영상: '강규형이사(명지대 교수) 빈 카메라로 채증시도 하다 망신')

강규형 이사는 지난 6일에 열린 KBS 임시이사회에서 “대치상황에서 시큐리티 직원들이랑 조합원들이 에워쌌다. 제가 이리저리 밀리다가 허리와 다리에 무리가 왔다”며 “사실 그게 폭력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 제가 나쁜 마음 먹으면 전치 몇 주 끊으면 못 끊겠나. 그런 것은 자제를 좀 해주시면 좋겠다. 대화하는 것 좋다. 과정이 좀 격하게 진행이 된 것 같다”며 노조 조합원들의 항의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날 자리에 모였던 80여 명의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명지대학교 곳곳을 다니며 강규형 명지대 교수 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KBS새노조는 명지대학교 유병진 총장에게 ‘강규형 명지대 교수 KBS 이사 사퇴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및 해임 등 주요 정책을 심의, 결정하는 KBS 최고 의결 기관이다. KBS 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2018년 8월까지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날 자리에 모였던 80여 명의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명지대학교 곳곳을 다니며 강규형 명지대 교수 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KBS새노조 
 KBS새노조는 명지대학교 유병진 총장에게 ‘강규형 명지대 교수 KBS 이사 사퇴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PD저널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날 자리에 모였던 80여 명의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명지대학교 곳곳을 다니며 강규형 명지대 교수 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PD저널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보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송일준l편집인: 김정민l청소년보호책임자: 송일준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송일준
Copyright © 2017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