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들 "박근혜 '알박기' 적폐 이사들, 당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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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들 "박근혜 '알박기' 적폐 이사들, 당장 사퇴하라"
[현장] KBS새노조 김경민·이원일 KBS 이사 사퇴 촉구 기자회견 열어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9.1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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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 변호사! KBS 이사 자격 없습니다! 고대영! 비호하지 말고! 즉각! 이사 자리에서 내려와주십시오. 변호사 열심히 하십시오! KBS에는 당신이 일할 자리가 없습니다! 끝까지 고집 부리고 남으려한다면 KBS새노조 그리고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습니다!”

[PD저널=구보라 기자] 고대영 사장 퇴진과 KBS 이사회 해체를 통한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4일부터 총파업에 나선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삼성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이처럼 외쳤다. 이원일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 시절, 새누리당 추천으로 임명된 7인의 다수 이사 중 한 명이다. 

2015년 9월부터 KBS 이사로 임명된 다수 이사들은 그동안 고대영 사장의 위법한 노동조합 탄압, 부당한 징계와 전보발령 비호하거나 KBS 문제에 대해 눈감아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KBS 구성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후에도 KBS 다수 이사들은 파업 해결 대책을 열린 이사회에 불참하는 등 KBS 사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관련 기사: 파업 사태에도 귀닫는 KBS 야권 이사

▲ 14일 오전 11시, KBS새노조는 이원일 KBS 이사가 변호사로 재직 중인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이원일 KBS 이사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 2015년 9월 1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KBS 이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최성준(앞줄 가운데) 위원장과 임명장을 받은 KBS 이사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KBS 김경민 이사, 방통위 허원제 전 부위원장, KBS 이인호 이사, 방통위 최성준 위원장, KBS 권태선 이사, 방통위 김재홍 전 상임위원, KBS 전영일 이사. 뒤쪽 왼쪽부터 방통위 고삼석 위원, 변석찬 이사, 장주영 이사, 이원일 이사, 조우석 이사, 강규형 이사, 차기환 이사, 방통위 이기주 전 상임위원. ⓒ뉴시스

 

 

 

 

 

 

 

 

 

 

KBS새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적폐이사 타격주간’을 맞아 KBS 이사로서 공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7인의 다수 이사들을 찾아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KBS 이사회에는 총 11명의 이사가 있다. 박근혜 정권 시절 새누리당이 추천해 임명된 다수 이사로는 이원일 변호사 외에 강규형 명지대 교수,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변석찬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조우석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차기환 전 방문진 이사가 있다.

성재호 위원장은 14일 오전 11시, 이원일 이사가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인 서울 삼성동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원일 KBS 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러 왔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바람에 국민의 뜻에 맞게 제대로 보도하고 뉴스만들고, 프로그램 만들고 방송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호소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 청와대 방송으로 있어야겠나.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이 되고 싶다. 국민의 방송 만들고 싶지만 걸림돌이 있다.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KBS 이사, 이 이사들이 아직도 공영방송 KBS에 자리를 깔고 앉아, 박 정권이 방송 장악 위해 내려보낸 고대영 사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성재호 위원장은 “고대영 사장을 선출한 이사들은 여전히 자리를 깔아뭉갠 채 수신료를 (매달) 수백만 원씩 받아가고 있다. 이원일 이사는 지난 수요일, 파업 대책 묻고자 하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이사회는 무산됐다. 이원일 이사는 당당히 KBS 이사에서 내려 와달라. KBS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 14일 오후 3시, KBS새노조는 한양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김경민 KBS 이사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경민 이사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언론노조 KBS본부 

이날 오후 3시, 한양대학교에서도 KBS새노조 조합원들과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게 이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보학생넷 한양대지회 김정희 학생과 애국한양청년동문회 김진일 운영위원도 함께해 KBS의 총파업지지 그리고 김경민 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KBS새노조는 “김경민 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직접 보도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인사를 주도하지 않아서 책임이 없다고 떳떳하게 학생들에게 말할 수 있는가? 고대영 체제의 문제를 파악하고 바로 잡기 위한 KBS 이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자신의 본분과 책무를 잊은 채 KBS를 방송장악의 전초기지로 전락시킨 과오를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성재호 위원장은 “KBS 다수 이사들은 그동안 구성원들이 고통받은 잡포스팅(일명 자율형 직무선택제로 불리는 KBS의 새로운 인사발령 시스템), 조직개편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망가진 보도나 방송에 대한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겠다는 소수 이사들의 의견도 묵살해가며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며 “김경민 이사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사퇴를 정중히 요구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왔다. 우리의 마지막 요구마저 무시한다면 학교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애국한양 청년동문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김경민 교수는 즉각 KBS 이사직에서 사퇴하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심지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KBS와 MBC를 보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무너진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KBS와 MBC 양대 방송사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나선 지 오늘로 11일째를 맞고 있다. 간판 뉴스인 KBS 뉴스9는 여성 앵커가 하차했고 남성 앵커 혼자 진행을 하고 있다. 방송시간도 20분가량 줄어들었다. 뉴스는 물론이고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대부분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있고, 라디오에서는 시청자 사연만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거나 아예 음악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양 방송사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지지를 보내며 호응해주고 있다. 이는 정권에 장악된 방송이 얼마나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삶에 끼치는 폐해가 얼마나 막심한 지를 국민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촛불시민혁명으로 부정과 비리, 무능과 몰상식의 정권을 무너뜨린 국민들이 이제 언론적폐 청산이라는 또 하나의 개혁에 함께 나선 것이다.

파업에 나선 KBS 구성원들은 일차적으로는 고대영 사장 퇴진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또다른 목표가 있다. 그것은 이인호 이사장을 정점으로 박근혜 정권이 알박기로 남긴 KBS 이사회의 해체이다. 고대영 사장이 방송과 경영, 조직을 망가뜨리며 KBS를 정권의 노리개로 전락시키는 동안, 소수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대영 체제를 비호하고 묵인 방조한 방송장악의 공범자들이기 때문이다.

KBS 이사회 소속 이사 11명 가운데 7명에 이르는 구 여권 다수이사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경민 교수다. 김 교수는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 당시 구 여권 추천으로 지난 2015년부터 KBS 이사로 재임중이다. 이 시기 김 교수는 다른 다수이사들과 함께 정권의 KBS 방송장악을 감시 견제하기는 커녕 비호하고 옹호했다.

김경민 이사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0년간 KBS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KBS 이사에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수차례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권의 보도개입과 국정농단 보도참사, 그리고 사내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에 대해서는 KBS 이사로서 어떠한 공적 책무도 수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소수 이사들의 주장을 힘으로 억누르는 거수기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이사라면 마땅히 고대영 KBS에서 자행된 불공정 방송과 몰상식한 탄압, 경영 악화와 조직 해체 등을 감시하고 견제했어야 하지만 김경민 이사 등 다수이사들이 보인 행태는 정반대였다. 문제를 제기하는 소수이사들을 다수의 힘으로 짓밟고 구성원들의 내부 항의도 묵살했다. 김경민 이사를 비롯한 구 여권 다수 이사들은 고대영 체제를 비호하고 묵인한 방송장악의 공범자들이다.

지난 겨울 국정농단 세력을 탄핵한 국민들의 바람은 정권 교체로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국정농단의 공범인 KBS MBC의 언론부역자, 방송장악의 공범자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김경민 이사는 이제 지난 9년간 이명박, 박근혜 방송장악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하루 빨리 KBS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요구하고, 한양대 동문과 학생들이 바라는 언론 적폐의 청산에 동참하라. 그것이 민주화에 앞장섰던 애국한양의 정신을 존중하는 교육자로서의 책임있는 모습이다.

2017년 9월 14일

애국한양 청년동문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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