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주총국장 '파업보복인사' 논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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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파업뉴스팀', 보복인사 정황 밝혀...박 총국장에게 사과·사퇴 요구

▲ KBS 박영환 총국장이 파업에 참여한 순천방송국장에 대해 보복 인사를 위해 막후공작을 낸 정황이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 파업뉴스팀에 의해 폭로됐다. 왼쪽부터 박영환 광주총국장, 고대영 KBS 사장, 김종명 전 순천방송국장 ⓒ언론노조 KBS본부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구성원들이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KBS 경영진이 파업에 참여한 직원에 대해 '보복 인사'를 낸 정황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영환 KBS 광주총국장이 파업에 참여한 김종명 순천방송국장에 대해 보복 인사 발령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 파업뉴스팀 보도에 의해 폭로됐다. KBS새노조는 박영환 총국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보직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영환 총국장은 ‘9시 앵커’ 출신으로 KBS 내부에서는 “기자들의 보도 자율성과 공정성을 침해해온 고대영 사장 체제 핵심 간부”로 여겨지고 있다.

KBS새노조 파업뉴스팀이 14일 오전 보도한 ‘고대영 ‘파업보복’·박영환 ‘막후공작’ 고발한다!‘에 따르면 박영환 광주총국장(전 취재주간)은 보직 사퇴 한 김종명 순천방송국장을 연고지가 아닌 광주로 보복인사 발령을 내는 데에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KBS 기자에게 파업 불참종용을 해 ‘부당노동행위’ 의혹까지 제기됐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해당 사실은 박영환 총국장의 차를 몰았던 대리 기사의 제보로 밝혀졌다.

▲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뉴스팀 보도 화면캡처

박영환 총국장의 차를 대리운전했던 대리기사가 KBS새노조에 직접 제보한 바에 따르면 8월 27일 일요일 오후 박 총국장은 경기도 고양의 골프장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으로 향하는 사이에 고대영 사장, 인력관리실장 등과 총 7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는 “이 과정에서 보복인사 개입과 파업 불참 등을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KBS새노조는 “김종명 순천방송국장은 KBS 기자들의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함께 하기 위해 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본사에서 지역으로 발령받은 국장의 경우 보직을 마치면 다시 본사로 올라오는 게 관행임에도 불구하고 김종명 전 국장은 순천방송국장에서 광주총국의 평직원으로 인사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방송국장의 인사권은 사장에게 있다. 지역 기관장인 방송국장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보복성 인사발령”이라고 지적했다.

KBS새노조가 공개한 파업뉴스에 따르면, 박영환 광주총국장은 자신의 차량에서 KBS 김우성 인력관리실장에게 “절대 서울 올리면 안 돼요…내가 사장님하고 통화했어요”라고 발언했으며, 고대영 사장과의 통화에서는 “사장님 박영환입니다. 김종명 순천방송국장 그냥 두시죠, 서울에 오면 안 됩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KBS 인력관리실장과의 통화에서는 “사장님하고 통화했으니 김종명 국장 지역에 그냥 두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는 ”지역방송국장의 인사를 사실상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KBS새노조는 박영환 총국장의 ‘부당노동행위’ 정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파업뉴스에 따르면 박 총국장이 KBS 기자에게 “너 요즘 괜찮냐, 너 파업 그런데 참여하지 마라. 내가 이야기 다 해놨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우리 결과를 한번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KBS새노조는 이는 ”인사상 이익을 미끼로 파업 불참을 종용한 정황"이라며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다. 박영환 총국장은 당장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와 보복인사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보직에서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KBS새노조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대영 사장과 박영환 총국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김종명 전 순천방송국장은 지난 4일 오전 11시 서울시 여의도 KBS새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고대영 사장과 경영진에게 “당신들이 했던 KBS 프로그램은 권력과 자본에 적절하게 손을 잡고 기계적 중립성이라는 이름 아래에 진실에 다가서지 못 하고 정부의 의도에 맞춰 여론을 만들어가면서 건전한 우리 사회의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했다”며 “방송법에서 규정한 대로 권력과 자본에 맞서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는 공영방송을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켜서달라”고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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