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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 "MBC는 '리얼스토리 눈' CP 퇴출하고 경영진은 물러가라”

MBC PD들 '리얼스토리 눈' 사태..."담당 국장·현 MBC 경영진, 더러운 적폐 세력의 민낯" 구보라 기자l승인2017.09.20 16: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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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구보라 기자] MBC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의 ‘인격 모독적’ 발언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 PD협회가 MBC 측에 해당 관계자의 퇴출과 경영진 스스로도 책임질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독립PD협회 '방송사 불공정 행위 청산과 특별대책위원회'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방송 불공정 관행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리얼스토리 눈> 시사에 참석했던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가 외주제작사 제작진에게 쏟아낸 욕설 등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외에도 지난 3년 4개월 동안 <리얼스토리 눈>에서 이뤄졌던 인격 모독적 발언 외에도 부당한 요구, 선정성 강요, 책임 전가 등도 폭로했다. (관련기사: '리얼스토리 눈' PD 인격 모독적 발언...가능했던 이유는?)

이에 MBC PD협회도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에 대해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다.

MBC PD협회는 “OOO 국장(이하 담당 국장)의 만행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라며 “회사의 비호 아래서 시사교양국 부국장에 이어 국장을 거치며 승승장구하다가 현재는 특임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자의 민낯은 추하기만 하다. MBC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이런 자의 퇴출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독립PD협회와 방송영상제작사협회가 밝힌) 녹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놓인 외주사가 내놓은 첫 비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담당 국장이 받아야 할 비난은 훨씬 클 것이며 법적 처벌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MBC <리얼스토리 눈> ⓒMBC

MBC PD협회는 “그는 선정적인 프로그램 제작과 막말로 악명이 높았다. 담당 국장은 2012년 파업 중 대체인력으로 MBC에 입사한 소위 시용PD 2명을 수족처럼 부리며 여러 외주제작사에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다. 자기 입맛에 맞고 철저히 을의 관계에 위치한 사람들을 모아 작은 왕국을 만들고 스스로 왕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MBC PD협회는 “오죽하면 <리얼스토리 눈>의 마지막 편은 담당 국장을 다뤄야 한다는 농담이 자주 회자하였을까?”라며 “이런 황제 관리는 경영진의 집중 지원이 없었으면 누리는 게 불가능했다”고 이를 가능케한 원인을 지적했다. MBC PD협회에 따르면 현재 담당 국장은 MBC PD협회원도,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도 아니다.

MBC PD협회는 이 상황을 끌고 온 건 바로 현 MBC 경영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리얼스토리 눈> 사태는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언젠가 터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건은 비정상적인 정신세계를 지닌 한 인간의 문제를 넘어 상황을 알면서도 방치, 조장, 독려한 경영진의 민낯도 드러낸 것”이라며 “외주사와의 관계를 파행으로 이끌고 회사 내 제작 기반을 무너뜨린 경영진에게도 우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MBC PD협회는 “정상적인 조직에서는 이런 만행이 묵과되거나 방치될 수 없었다. 담당 국장은 이전의 통제에서 벗어나자 프라임타임 띠 프로그램을 완장처럼 두르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사내 어떤 소통이나 견제도 바라지 않고 폭주하려 했던 적폐 시대 부역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괴물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MBC PD협회는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국장이 이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기존 시사교양 PD들이라면 만들라고 해도 만들지 않았을 프로그램”이라며 “(2012년) 시청률 외에는 아무런 철학도 없었던 경영진은 정권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선정적인 교양물 띠를 요구했고 그 끝에 ‘막장 다큐’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리얼스토리눈>이 2014년 봄에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MBC PD협회에 따르면 MBC는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가 MB 캠프 출신인 당시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 간 파업한 뒤, 돌연 <뉴스데스크>를 9시 시간대에서 8시로 변경했다. 기존 <뉴스데스크> 시간에는 일일 드라마가 편성됐다. 그리고 뉴스가 끝나고 10시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인 30분 남짓 시간에 컬투가 진행하는 <베란다쇼>를 편성했다. 이후 <베란다쇼>는 2014년 2월 28일 종영했고, 2014년 3월 3일부터 그 시간대에 <리얼스토리 눈>이 편성됐다.

이들은 “경영진은 프로그램 이면에 감춰진 파행을 알면서도 침묵했고 오히려 효자 프로그램이라 추어올려 주었다. 그때부터 MBC는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메인뉴스와 선정적인 다큐가 채널의 얼굴이 되었다는 조롱을 받기 시작한다”고 짚었다.

MBC PD협회는 “9년 전 MBC와 외주제작사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제 외주사에게 MBC는 가장 기피하는 곳이 되었다. 과정에서 MBC의 경쟁력은 내려갔고 신뢰도는 바닥을 쳤으며 본사-외주사의 관계는 상식의 궤도를 벗어나게 됐다. 이현숙 국장의 언행은 본사와 외주사 간 협력 관계가 복원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MBC PD협회에 따르면 “MBC 내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회사에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이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해당 프로그램과 책임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시청률 잘 나오는 효자 프로그램을 없앨 수 없다는 논리가 경영진에 팽배해 폐지는 매번 난망했다”고 밝혔다.

MBC PD협회는 “경영진, 특히 직속 상관 현 백종문 부사장, 현 목포MBC 사장 김현종, 현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은 부도덕하고 비정했으며, 나아가 근시안적이고 무능하기까지 했다”며 “이들은 추한 민낯을 직시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현숙 국장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새로운 MBC에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회사는 하루 속히 이 국장을 퇴출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MBC PD협회는 “적폐 세력인 이 국장과 경영진을 대신하여 외주사와 외주 PD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건전한 상식과 태도를 지닌 PD들이 열심히 일하던 정상적인 방송사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파업 투쟁을 통해 회사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이들 집단이 발붙일 수 없도록 만들 것이다. 또한 그간 무너졌던 회사 내 조직과 역량을 복원하고 외주사와의 좋은 파트너십을 다시 세울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도 20일 오후 ‘MBC <리얼스토리-눈> 이현숙 CP의 막장 언행을 접하고’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관련 링크)

한국PD연합회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PD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가. <리얼스토리 눈> 시사 중 수없이 되풀이된 이아무개 CP의 망발은 대한민국 PD의 명예와 자존심은 참담하게 짓밟았다. 이 CP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한 폭언이 아니라 독립PD들의 인격을 난도질한 범죄로, MBC는 당장 이 CP를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PD연합회 회원이 아니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식 이하의 인물을 PD집단에서 여과하지 못하고 막장 언행을 방치한 데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방송의 주인인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비정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한 CP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고 습관화시킨 MBC 경영진의 책임이다. 현 김장겸 체제가 이 문제를 순리대로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공영방송을 되살리려는 노동조합의 파업이 보름을 넘겼다. MBC 적폐의 민낯을 보여준 이번 추문을 해결하려면 MBC 경영진의 전면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방송통신위원회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하며, 그 후속 조치로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이 CP에 대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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