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폭언CP’ 대책 방안이 ‘리얼스토리 눈’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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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취지는 근본적 문제해결"…외주제작사-독립PD 일자리 잃나

[PD저널=구보라 이혜승 기자] 최근 외주사·독립PD들에 대한 폭언과 성희롱 발언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MBC <리얼스토리 눈>이 폐지 수순을 밟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리얼스토리 눈>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던 외주제작사와 독립PD들은 “관계자 징계를 요구했더니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관련 외주사와 독립PD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복수의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 사측이 공식적으로 <리얼스토리 눈> 폐지를 밝힌 적은 없다. 다만 내부에서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인지, 리뉴얼 등을 통해 시즌2를 준비할 것인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독립PD협회, 한국PD연합회, MBC PD협회 등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CP의 ‘갑질’에 항의하며 MBC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PD저널

일각에서는 사측이 문제가 불거진 CP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거라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아직 인사위원회 회부 이야기는 못 들었다”며 “개인의 심각한 범죄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정리할 사람은 정리하지 않고 애꿎은 외주 PD들 밥줄만 끊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을 없는 방송제작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집담회’에 참석한 배대식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들었다. (폐지하자고) 얘기한 게 아니지 않나. MBC에서 돌아온 대답은 프로그램 폐지다. 어이가 없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토로하며 “떨렸다. 그 소리를 듣고 나서...우리가 그 결과물을 얻으려고 (문제제기를) 해왔던가...그 기자회견의 취지가 무엇이었나. 방송사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 국장은 “거기 딸린 외주제작사 개수와 스태프들이 몇 명인지 아나. 오늘부로 실업자다”라고 지적하며 “제가 14년간 지켜본 방송사가 이렇다. 그들은 안 변한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제대로 이해를 하고 개선을 할까. 또 누가 죽어야하나”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 방불특위, 제작사 특대위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의 오디오 육성"이 담긴 영상 ⓒ화면캡처

앞서, 한국독립PD협회 '방송사 불공정 행위 청산과 특별대책위원회(방불특위)'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방송 불공정 관행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제작사 특대위)'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얼스토리 눈>은 방송불공정사례 종합선물세트”라며 “<리얼스토리 눈> 관계자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폭로했다.

해당 파일에는 “내용도 없으면서 시퀀스를 갈라고 어디다 대고 지랄이야?”, “매우 분명해야지. 강남 아줌마들은 내 관점에 환장을 해”, “꼭 무식한 XX들이 아는 체를 하더라” 등의 인격 모독적인 발언들이 담겨 있었다. 방불특위와 제작사 특대위는 앞으로도 방송사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는 2차, 3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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