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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예능은 더 이상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방송 따져보기] 과도기에 접어든 시즌제 예능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10.04 08: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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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가에서 ‘시즌제 예능’은 더 이상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시즌제 예능은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는 등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장르의 다변화 속에서 태어났다. 기존의 톱스타 MC 중심, 즉 예능 강자들의 독주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즌제 예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방송가의 고질적인 제작 시스템도 한몫 했다.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흥행하면, 대개 최소 1년가량 방영해야 할 정도로 기획 및 제작에 대한 부담이 컸다. 시즌제 예능은 구조적 한계를 딛고, 제작진의 아이디어 고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그 결과 현재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종편, 케이블 채널 등 시즌제 예능을 제작하는 흐름이 활발해졌지만,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시즌제 예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지금처럼 시즌제 예능이 각광받기 전까지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시즌제 예능’이라 함은 기존 멤버나 프로그램 포맷의 일부를 교체하는 형식으로 간주됐다. 이러한 가운데 KBS를 떠나 tvN으로 이적한 나영석 PD가 ‘시즌제 예능’의 분기점을 만들어냈다. 나 PD는 2013년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시작으로 이서진과 차승원 등이 농촌과 어촌을 번갈아 살면서 그야말로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tvN<삼시세끼>까지 10부작 내외의 시즌제 예능을 안착시켰다. 현재 방영 중인 <삼시세끼>와 ‘B급 유머 코드’를 버무린 tvN<신서유기> 모두 시즌4까지 왔다. 그 사이 지상파 방송사도 시즌제 예능에 뛰어들었다. KBS<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시즌2(16부작)까지 제작해 흥행 가능성을 맛봤고, SBS<판타스틱 듀오>는 시즌2로 현재 방영 중이다.

▲ tvN '삼시세끼' ⓒtvN

하지만 시즌제 예능을 표방하며 재정비를 선언한 프로그램들이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많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101회를 끝으로 시즌2를 기약하며 종영했다. MBC<우리 결혼했어요>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10년 만에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약 1년간 방영됐다가 마무리된 MBC<듀엣 가요제>나 지난 11일 종영한 MBC<오빠 생각>도 시즌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처럼 방송사들은 긴 호흡으로 제작하던 기존 예능과 시즌제 예능 제작 방식 사이에서 ‘폐지’ 대신 ‘시즌제’를 언급하면서 막을 내리고 있다. 이렇게 ‘시즌제’라는 명목 하에 종영 수순을 밟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돌아온 프로그램보다 폐지된 경우가 더욱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렇게 방송사들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시즌제 예능을 우후죽순으로 선보이거나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시즌제 예능을 운용하는 데 여전히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시즌제 예능이 안착화된 종편과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시청 타깃층이 분명해 10~12회로 짧게 내보내고 다음 시즌을 기획하는 데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편성과 수익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장수 예능에 기대는 데 익숙했던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아이디어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완결성 있게 보여주는 시즌제 예능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실험하며 반영해야할지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시즌제 예능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각인되면서, 과거만큼 화제성을 모으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실제 스타 부부의 신혼 일상을 보여주는 tvN <신혼일기> 시즌1(6부작)은 시청률 5%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9월 장윤주-정승민 부부가 출연한 시즌2는 최종화 시청률이 1%대로 떨어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시즌제 예능은 제작진이 콘텐츠 기획과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간을 벌 수 있지만, 막상 시즌이 거듭될수록 프로그램 화제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가 잦아질수록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본다는 시즌제 예능의 본질적 목적과 달리 흥행 위주의 획일화된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기 쉽다. 과도기에 접어든 시즌제 예능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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