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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작가의 메시지 ‘청춘시대’

[방송 따져보기] 청춘의 ‘빛과 그림자’에 주목한 <청춘시대>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10.10 10: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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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청춘은 언제나 빛날 줄만 알았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의 부제이다. 지난해 시즌1에 이은 방영된 <청춘시대> 시즌2가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청춘시대2> 최종회는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부문에서 3주 연속 화제성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종영에 맞춰 나온 <청춘시대> 대본집은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진입할 정도로 ‘드라마 덕후’들을 움직였다. 박연선 작가의 <청춘시대>는 청춘의 자화상을 그린 시즌1과 상처와 편견을 다룬 시즌2 모두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메’(하우스메이트)들의 명대사가 ‘청춘어록’으로 회자됐을 뿐 아니라 독특한 드라마 구성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박 작가는 <청춘시대> 이전부터 여러 장르와 요소들을 버무린 드라마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KBS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괴물은 만들어지는가, 태어나는가’라는 묵직한 물음을 다룬 드라마로, 학교에 고립된 고등학생 7명과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 요한이 대립한다. 1부에서 4부까지 추리 성격이 강하지만, 인물 간 갈등이 부각되는 5부부터는 스릴러 심리극 분위기가 짙어진다. 로맨틱 드라마에서도 장르의 다양성을 포괄한다. KBS <난폭한 로맨스>는 야구선수 박무열과 여자 경호원 유은재의 좌충우돌 사랑을 담아내는 로맨틱코미디가 주된 장르였지만, 액션 멜로와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했다. 박 작가가 2016년에 펴낸 첫 장편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놀, 2016)도 코믹, 스릴러, 범죄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청춘시대>도 단순히 ‘청춘물’, ‘성장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간은 한 곳(셰어하우스)이지만, ‘하메’들은 각자 문제들을 안고서 서로 충돌하고, 어긋나고, 화해한다. 특히 드라마 구성에서도 공을 들였다. 매회 에피소드 중심으로 한 주제를 보여주되, 프롤로그를 구성해 볼거리를 만들었다. 예컨대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편에서는 질투에 대한 이미지, ‘내 꿈은 회사원이다’편에서는 ‘평범함’에 대한 이미지를 몽타주를 묶어 매 회 극의 분위기를 잡아갔다. <청춘시대 시즌2>에서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에필로그뿐 아니라 분홍색 편지를 들고 셰어하우스를 찾아온 새로운 하우스메이트의 출연으로 미스터리 요소를 더욱 극대화했다.

JTBC <청춘시대2>(연출: 이태곤, 김상호/ 극본: 박연선) ⓒJTBC 화면캡처  

박 작가는 드라마 형식과 구성이 주는 재미 외에도 ‘청춘’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혔다. 19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청춘’은 드라마의 단골소재였다. SBS <카이스트>, KBS<광끼>, MBC <레디고>에서는 청춘을 좌절과 희망, 즉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담은 ‘캠퍼스 드라마’에 가까웠다. ‘청춘=성장’이라는 공식을 따르며 개인의 성장에 집중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사회가 침체되면서 낭만적인 청춘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의 맥이 끊겼다. <청춘시대>에서 청춘의 상징 같은 ‘캠퍼스’는 더 이상 ‘안전한 울타리’가 아니다. “죽을 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거야”라고 말하던 윤진명에게는 ‘정글’이고,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정예은에게는 숨을 곳 없는 ‘투명한 유리상자’이다. <청춘시대>는 첫사랑과 첫 실연뿐 아니라 치열한 적자생존, 얽히고설킨 관계에 따른 소외감 등 청춘의 ‘빛과 그림자’에 주목한다.

박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소통하지 않으면 공감을 일어나지 않는다. 공감이 없다면 치유도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정환경도, 계급도 다른 이들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청춘의 민낯을 보여줬다. 이들은 서툴러도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자주 회자되는 ‘청춘어록’들은 어쩌면 20대에게만 유효한 말이 아니라 세대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묻게끔 한다. <청춘시대 2> 최종회에서 ‘하메’들이 시청자에게 끝인사를 건넸다. “매일매일 밥 잘 챙겨먹고 하루하루 행복하자. 다녀올게.”(윤진명의 끝인사) <청춘시대> 시즌3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지난 7일 종영한 JTBC <청춘시대2> (연출: 이태곤, 김상호/ 극본: 박연선) ⓒJTBC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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