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구보라 기자] 김경민 KBS 이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김 이사가 오늘 오전 일신상의 사유로 방통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KBS 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사퇴서를 인사혁신처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구여권 추천)가 9월 7일 사퇴했다.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민 이사는 박근혜 정권 당시 여권 추천 이사로 임명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박근혜 정권 당시 새누리당으로부터 임명받은 구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KBS새노조는 지난달 14일 한양대학교에서 한양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김경민 교수에게 이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새노조는 “김경민 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직접 보도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인사를 주도하지 않아서 책임이 없다고 떳떳하게 학생들에게 말할 수 있는가? 고대영 체제의 문제를 파악하고 바로 잡기 위한 KBS 이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자신의 본분과 책무를 잊은 채 KBS를 방송장악의 전초기지로 전락시킨 과오를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7명, 야권 추천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하는 게 원칙이다. 지난 5월 대선 이후 구여권 추천 7명, 구야권 추천 4명으로 구성됐다. 김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구여권 추천 이사가 7명에서 6명으로, 구야권 추천 이사가 4명에서 5명으로 바뀐다. 후임 이사는 현재 여권에서 임명할 수 있다. 또한 KBS 이사회에서는 다수결에 의해 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 상정을 할 수 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두 달째 진행 중인 KBS 구성원들의 파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구여권 추천 이사로는 이원일 변호사(법무법인 바른), 강규형 명지대 교수, 변석찬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KBS이사회 이사장), 조우석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차기환 전 방문진 이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