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권혁철 사장, 김성재 부회장 꼭두각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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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내정설에 OBS 노조 우려 표시…사측 “내정설·김성재 부회장 개입설, 모두 사실 무근”

[PD저널=하수영 기자] 방송계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OBS 경인TV(이하 OBS)의 신임 사장으로 권혁철 iFM 사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OBS 노조가 ‘꼭두각시 사장을 내세워 황제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대주주의 방송장악 음모’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이하 OBS지부)의 유진영 지부장은 13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OBS 신임 사장으로 거론된 권혁철 iFM 사장은 (얼마 전 사퇴한) 김성재 전 부회장(현 iFM 회장)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라며 “‘책임 경영’이 필요한 현 OBS 상황에 비춰볼 때 iFM 부당해고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 신임 사장으로 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OBS 지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OBS 경인TV 사옥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OBS지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동호 전 대표이사가 사퇴한 자리에 권혁철 현 iFM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김성재가 가고 (그의) 꼭두각시가 오는 것이냐’며 비판한 바 있다. 최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사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도 꾸리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 자리에 김성재 전 부회장과 관련 있는 인물인 권혁철 iFM 사장이 내정돼 있다는 게 OBS지부의 주장이다.

유진영 지부장은 “시민사회단체와 주위의 언론 유관단체, 내부 조합원 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권혁철 사장 내정설을 확인했다”며 “(권 사장 내정설은) 이번만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고 2014년부터 새 사장을 공모할 때 마다 꾸준히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서 현재 iFM 회장직을 유지 중인 김성재 전 OBS 부회장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iFM은 1997년 개국한 인천방송(후에 경인방송(iTV)로 개칭)이 2003년 개국한 라디오 방송으로, 2004년 iTV 정파와 함께 방송이 중단됐다가 2005년 방송을 재개했다. 2004년 함께 정파됐던 iTV는 2007년 OBS로 재탄생했다. OBS지부에선 이러한 iFM과 OBS의 특수관계를 이용해서 김성재 전 부회장이 권혁철 사장의 내정설에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OBS지부는 이를 두고 11일 성명에서 “김성재 부회장이 물러난 지 한 달만에 다시 김성재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OBS 대주주)과 김 전 부회장, 김 전 부회장과 권 사장과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지난해 말엔 김 전 부회장이 직접 권 사장을 영입해 OBS를 접수하려 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권 사장 내정설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꼭두각시 사장을 내세워 ‘황제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방송 장악’ 음모”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특히 권 사장이 현재 책임경영을 통해 재허가 등의 위기를 돌파해나가야 하는 OBS의 신임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도 내비쳤다.

유 지부장은 “(iFM에서의) 권 사장의 경영 행태로 보면 거기서 최근에 부당 해고도 있었고, 또 (iFM) 직원들 말로는 방송보다 사업 쪽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어 불만이 많다고 한다”며 “그 분이 와서 방송의 공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2017년 초 iFM에서는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하려던 모 아나운서의 해고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복직한 후에도 회사가 일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해당 아나운서의 주장이다. 당시 권혁철 사장을 비롯한 iFM 사측은 ‘복직 후 통상적인 업무대기 상태였다’고 반박하며 해당 아나운서와 대립했고, 결국 아나운서가 해고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후 iFM 사측이 해고조치를 취소해 해당 아나운서가 복직을 하기는 했으나, 육아 휴직을 다녀온 직원이 해고까지 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권혁철 사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OBS 지부의 입장이다.

OBS 지부는 “백성학 회장이 공모라는 형식만 갖춘, 또 다른 허수아비 사장을 내세운다면 OBS는 끝내 파국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조합은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할 수 없고 생존권과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 백 회장은 스스로 이 같은 소문이 허위였음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 OBS 경인TV 사장 공모안내 ⓒOBS 경인TV

한편, 사측은 권혁철 사장 내정설과 OBS지부의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사측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권 사장 내정설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OBS 한 관계자는 13일 <PD저널>에 “(권 사장 내정설은) 금시초문이다. 김성재 부회장 관련설도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 사장 공모를 하고 있는데 접수자가 없어서 (공모 기간을) 2주 연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OBS 신임 사장 공모기간은 지난 10일까지였다. 그러나 이 공모 기간은 현재 31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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