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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대기발령자들, 11월 1일 복귀? "원대 복귀는 아닐 듯"

사측 “면담 통해 대기발령자들 맡을 업무 찾을 것”…노조 “원대 복귀 아니면 복직 아니다” 갈등 지속 하수영 기자l승인2017.10.18 12: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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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OBS 경인TV(이하 OBS)의 대기발령 상태 직원들이 곧 복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대 복귀(대기발령 전 맡았던 업무를 다시 맡는 것)’는 아닐 것으로 보여 노조 및 직원들과 사측의 갈등이 예상된다.

OBS 사측의 한 관계자는 17일 <PD저널>에 “대기발령자들은 11월 1일자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기발령자들이 맡을) 적당한 업무가 없다. 개별면담을 통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OBS 경인TV 사옥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PD저널>이 17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OBS에서 대기발령 상태인 직원은 지난 2월 자택대기발령을 받은 14명과 4월 정리 해고된 12명, 총 26명이다. 이 중 12명은 지난 7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에서 ‘OBS의 정리해고는 부당하다. 해고를 철회하고 해고 이전의 상태로 돌리라’고 판결한 데 따라 해고 상태에서 대기발령 상태로 전환된 이들이다.

하지만 ‘원대복귀’가 아니다보니 그 동안 이와 관련한 노사 간 잡음이 있었다. 노조는 ‘대기발령은 완전한 복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이들이 맡을 적당한 업무가 없다’며 대기발령 상태를 고집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대기발령자들을 11월 1일자로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원대복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사측 관계자가 ‘대기발령자들이 맡을 업무가 없다’고 한 데다, 사측이 추가적인 인원 감축 계획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OBS지부가 17일 발간한 특보에 따르면, OBS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지난 14일 유진영 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는 현재 204명인 인원(2007년 개국 당시 344명)보다 무려 20명 이상 줄어든 180명 선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계획도 내비쳤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백 회장이 ‘180명 수준에서 운영해야 OBS가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고 한 건 맞지만, 한편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건 잘못된 경영행위’라는 말도 했다”며 “백 회장은 ‘(이미 해고‧대기발령 등이 된 구성원들에 대해선) 대표이사(최 전 대표)가 이번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해서 하도록 내버려뒀다. (구조조정은) 인위적으로 하면 안 되고 희망퇴직이라든지 다른 것을 해야 한다.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사측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추가적인 인원 감축 계획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추가적인 채용은 물론 대기발령자들의 원대복직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2월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14명 중 2명은 아나운서인데, 14명이 해고 상태에서 대기발령 상태로 들어갈 때 2명의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으로의 복귀를 희망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사측이 아나운서국이 아닌 다른 부서로의 전직을 권했지만 이들이 ‘아나운서 업무가 아니면 맡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OBS 사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2명 아나운서에게) 다른 부서로의 전직을 제안했다. 다른 부서 업무 하다가 (현재 일하고 있는) 아나운서가 나오면 TO(공석)가 생기니까 그 때 복귀하더라도 일단 그렇게 하라고 했었는데, 그들이 ‘아나운서 일이 아니면 싫다’고 했다”며 “전직은 개인 동의가 없으면 못한다. 그래서 대기발령 상태로 둔 것”이라고 말했다.

▲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는 지난 7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4월6일 오후 12시20분께 백성학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와 OBS 방송정상화를 위한 투쟁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던 현장에 찾아와 노조 조합원들의 행사 물품을 강제로 철거하고, 이를 말리는 조합원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동영상 속 백 회장의 모습을 캡처한 것이다.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사측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해고나 대기발령을 통해 OBS의 현업 종사자들을 계속해서 줄이게 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재허가 요건인 '제작수준 유지'와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제작수준 유지란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인력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OBS 노조는 백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OBS지부는 17일 발간한 특보에서 “백성학 회장은 30억 증자 등 (방통위) 재허가 조건에 여전히 미온적이고 임금삭감과 구성원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백 회장이 존재하고 그가 지금까지의 경영 방식을 고수하는 한, OBS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조합은 백 회장에게 비전 없는 경영의 중단과 경영 일선에서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OBS지부는 대주주와 사측이 제작수준 유지 부분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재허가 요건인 '30억 증자'에 대해서도 이행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사 양측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백 회장은 30억이 아닌 최대 10억 증자만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의 모 관계자는 “백 회장은 대주주로서 40% 지분제한이 있어서 8억 증자밖에 못한다”며 “여기에 OBS 사옥 옆에 있는 방송역사체험관을 2억 정도에 매입해서 최대 10억을 증자할 수 있다. 노조는 ‘감자하고 증자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다른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 안 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지난 9월 12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된 OBS 경인TV 김성재 전 부회장과 최동호 전 대표이사가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출석했다. 김성재 전 부회장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OBS지부는 ‘대주주와 사측이 회사를 살릴 의지 자체가 없는 것 같다’며 대주주 백 회장은 물론 김성재 전 부회장과 최동호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 사퇴까지 요구했다.

OBS지부는 특보에서 “조합은 지난 10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각오로 3번의 임금 반납에 이어 퇴직금 출자까지 결의했으나 대주주는 조합의 모든 제안을 뿌리치고 오직 임금삭감과 감축경영에만 매몰돼 구성원과 시청자를 사지로 몰고 있다”며 “조합은 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며, OBS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월 사퇴한) 전 부회장은 사외이사로, 최 전 대표는 전무이사로 여전히 (회사에) 존재하고 있다”며 “심지어 최 전 대표는 최종 결재권자로 각종 결재까지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신임 사장이 오더라도 여전히 두 사람은 OBS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진행 중인) 사장 공모도 또 다른 허수아비 사장을 추대하기 위한 것이다. 책임 경영에 대한 어떠한 제도나 약속도 없다”고 비판했다.

OBS지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측은 ‘너무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은 개국 때부터 사외이사여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 것이고 (최 전 대표가) 결재를 하는 것은 현재 경영쪽 주요 결재라인이 다 공석이라 그런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 지난 9월 12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된 OBS 경인TV 김성재 전 부회장과 최동호 전 대표이사가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출석했다.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조합원들과 언론·시민단체가 부천지청 앞에 모여서 김 전 부회장과 최 전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OBS 노사는 각종 현안에서 입장을 달리하며 장기간 갈등하고 있다. 갈등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OBS 지부는 특보에서 “최근 백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회장 서신’을 보내고 직접 설명회를 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설명회에서 직원들에게 질의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자신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쏟아낸 후 일어섰고, 지부장 면담 자리에서도 지부장이 ‘경영일선에서 용퇴하라’고 하자 불같이 화를 내며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이 과연 소통을 앞세우는 모습이냐. 구성원과 시청자를 위해 백 회장이 물러나는 것만이 OBS가 살 길”이라고 호소했다.

OBS지부에 따르면, 백 회장은 19일 이효성 방통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언론‧시민사회계에서 방통위에 OBS 문제 적극 개입과 해결을 요구하고 있고, 이 위원장 본인도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장에 취임한다면 그 부분을 적극 검토해 증자를 제대로 하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 만큼 면담 자리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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