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 뇌물수뢰·방송법 위반 혐의로 피소
상태바
고대영 KBS 사장, 뇌물수뢰·방송법 위반 혐의로 피소
KBS새노조‧KBS기자협회, "국정원 뒷돈 200만 원 받고 노무현 전 대통령 보도 막아"
  • 하수영 기자
  • 승인 2017.10.26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저널=하수영 기자]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기자협회가 고대영 KBS 사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이던 2009년 국정원으로부터 200만 원을 받고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대한 국정원 개입 의혹을 보도하는 것을 막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조치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와 KBS기자협회(협회장 박종훈)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사장을 형법상 수뢰 후 부정처사 및 국정원법‧방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 새노조)와 KBS 기자협회(회장 박종훈)가 26일 오전 고대영 KBS 사장을 수뢰후부정처사 및 국정원법‧방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이던 지난 2009년 국정원으로부터 현금 200만 원을 수수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수사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보도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종훈 KBS 기자협회장(사진 왼 쪽)과 오태훈 KBS 새노조 부위원장이 고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D저널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최근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2009년, 국정원 KBS 담당 정보관에게 현금 200만 원을 받고 당시 일고 있던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혁위에 따르면 이 200만 원은 국정원 예산이며, 개혁위가 이 200만 원 집행에 대한 예산신청서‧자금결산서, 그리고 담당 정보관의 진술도 확보했다.

고 사장은 25일 열린 KBS 이사회에 출석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국정원 정보관을 만난 기억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2009년 KBS 기자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기사 축소 등으로 KBS 뉴스의 공정성이 추락했다’는 이유로 고대영 당시 보도국장에 대해 93%의 찬성률로 불신임안을 결의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총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KBS의 3700여 명 구성원들은 고 사장의 퇴진은 물론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6일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출석한 오태훈 KBS 새노조 부위원장은 “고 사장이 어제 이사회에 출석해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을 했다”며 “총파업 53일째인 조합원들과 국민들에게 참담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검찰 고발을 통해 고 사장의 (잘못된) 기억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고 사장이 다음주에 해외 출장을 기획하고 있는데, 검찰은 고 사장 출국을 금지시키고 하루빨리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박종훈 KBS 기자협회장도 “고 사장이 보도국장이던 2009년 국정원으로부터 200만 원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KBS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검찰은 즉시 고 사장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역시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영혼을 권력에 팔아먹은 대가로 KBS 사장 자리에 앉아 있는 고대영은 당장 사퇴하고 KBS 모든 구성원과 시청자‧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검찰이 고 사장을 철저히 수사해 사법 처리해야하는 것은 물론, 국정원이 보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MBC‧SBS와 일부 언론사들도 보도 개입 사실을 낱낱이 밝혀내고 책임자와 관련자 전원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사장은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국회 과방위는 26일 국정감사에서 KBS와 EBS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과방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에 항의하기 위해 과천 방통위 청사로 가 있는 상태라 과방위 국감은 파행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